수원/아시아투데이 김주홍 기자 = 경기도는 1일 카자흐스탄과 올해로 보건의료분야 교류 4주년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2009년 7월 도내 6개 병원과 함께 알마티에서 개최한 경기도 해외의료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도는 카자흐스탄 의료시장의 잠재성을 확인하고, 다양한 방법과 경로를 통해 국제의료사업을 활발히 추진해왔다.
경기도는 2011년 카자흐스탄 보건부, 2012년 카자흐스탄 알마티주 보건국과 연이어 보건의료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보다 안정적이고 활발한 교류와 진출이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2011년 10월에는 경기도 의료기술을 현지에 소개하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교류를 통해 맺어지는 정부 및 보건의료 관계자 간의 관계를 유지 및 확대하기 위해 알마티에 경기국제의료지원센터(GMBC, Gyeonggi Medical Business Center)를 개소했다.
정부간 협력관계와 GMBC 운영을 바탕으로 경기도는 지난 2년간 카자흐스탄 의료인 41명을 선발해 도내 의료기관에서 연수시켰으며, 의료기기ㆍ제약 등 도내 의료산업의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카자흐스탄 메디컬 바이어 7명을 초청해 도내 업체 30여개소와 비즈니스 상담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또한 카자흐스탄에서 매년 개최되는 국제건강박람회(KIHE)와 관광박람회(KITF)에 2년 연속 참가해, 경기도의 의료기술과 의료산업을 홍보하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했다.
카자흐스탄, 경기도에 국비 의료연수생 보내
경기도의 다양하고 차별화된 카자흐스탄 국제의료사업 추진 결과 도 의료기술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으며, 이는 올해 3월에 국내 최초로 ‘볼라샥’재단(한국지사 : KD글로벌트레이닝센터) 국비 의료 연수를 도내 병원에서 실시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카자흐스탄어로 ‘미래’를 뜻하는 볼라샥은, 1993년에 나자르바예브 대통령이 국가발전을 위한 우수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만든 전문인력 개발 프로그램으로서, 교육부 주관으로 의료, 과학, 건설 등 다양한 분야의 유학생을 선발해 해외 선진 대학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그동안 주로 독일, 이스라엘 등지에서 대학 교육 위주의 연수를 실시해왔으나, 의료인을 대상으로 하는 병원경영 및 임상연수는 처음 시행된 과정이다.
경기도는 지난 4월 카자흐스탄 교육부를 방문해 국비 의료연수가 도내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올해 3월부터 시작한 이번 연수에는 카자흐스탄 국가 이노벤센터 대표 이스카노프 므랏(Isskanov Murat) 등 24명의 의료인이 선발되어, 각각 병원경영 분야(14명)와 임상(10명)분야를 연수받고, 25일 아주대병원에서 열린 수료식을 끝으로 과정을 마무리했다.
기본 연수 과정 외에 매주 1회 현장학습 및 시설견학 프로그램을 편성해, 보건소ㆍ건강보험평가원ㆍ국립암센터 등 공공보건기관에서부터 제약, 의료기기, 성형ㆍ피부과 및 화장품 업체 등 경기도 의료산업 현장을 시찰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연수생들과 한-카 보건의료정책 컨퍼런스를 개최해, 양 국의 보건의료 현황, 주요 보건정책, 의료체계 등을 주제로 실질적인 보건의료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이 외에도 경기도는 지난 4월 카자흐스탄 방문시 기존에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도내 병원에서 연수를 받은 의료인과 진료받은 환자, 카자흐스탄 정부 관계자 등 130여명을 초청해 ‘한-카 의료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카자흐스탄을 넘어, 하바롭스크, 베트남, 몽골까지 의료연수 확대
과거 우리나라는 미국의 ‘미네소타 프로젝트’라는 원조 프로그램으로 국내 의료인 226명이 연수를 받고, 59명의 미국 전문가가 파견되어 의료인력을 양성하고 의료기술을 향상시켜, 현대 의학의 초석을 다질 수 있었다.
50여년이 지난 현재, 한국은 의료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IT강국다운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등 의료 선진국으로서의 역량을 갖추게 되었으며, 그 결과 지원을 받던 입장에서 저개발국가 및 개발도상국의 의료인에게 연수를 지원하는 입장으로 전환됐다.
국내의 해외 의료인 연수는 대부분 병원이 자체적인 교류사업과 교수의 개별 초청에 의해 진행되어 왔으며, 지자체 중에서는 경기도가 선도적으로 의료인 연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2011년 하바롭스크 의료인 16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카자흐스탄, 말라위, 몽골, 중국 의료인 131명이 도내 병원 14개소에서 지원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올 상반기에는 5월에 중국 의료인 5명을 연수시켰으며, 6월 3일부터 시작된 하바롭스크 의료인 9명에 대한 연수는 7월 1일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해외 의료인 연수는 나눔의료, 인적 네트워크 구축, 의료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핵심 프로젝트로서, 연수를 받은 의료인이 여러 방법으로 경기 의료를 홍보하는 키플레이어 역할을 할 수 있다.
지난 해 12월 경기도는 의료인 연수 과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몽골 의료인 24명을 대상으로 하는 ‘병원 경영 아카데미’를 국내 최초로 추진했다.
이는 구소련체계의 병원경영 시스템 개혁을 위해 한국의 병원 시스템 연수를 희망한다는 몽골 의료계의 수요를 받아들인 ‘맞춤형’ 연수로, 의료제도 및 건강보험제도, 인적관리, 환자ㆍ감염관리, 병원정보시스템(HIS) 등 병원 경영 전반에 필요한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이론교육과 의료기관 현장학습을 병행해 교육의 효과를 높이고, 의료기기 업체 견학으로 병원플랜트 및 의료산업의 동반 진출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했다.
김용연 도 보건복지국장은 “해외 의료인 연수는 국가이미지 제고라는 명분과 의료산업 활성화라는 실리를 모두 얻을 수 있는 윈윈 정책이다”며, “경기 글로벌 헬스케어 아카데미 출신의 연수생들이 자국에서 보여주는 성과가 곧 진정한 나눔의료의 지향점이다”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하반기에 베트남, 카자흐스탄, 키르키즈스탄, 몽골 의료인의 연수를 추진할 예정이며, 연수 수료생과 SNS를 통해 보건의료 정보를 교류하고, 도 국제의료사업을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