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박인환 영화평론 전집』(푸른사상, 2021년 9월 30일)을 간행하면서 화보로 사용하기 위해 구입했던 1950년대의 영화 포스터 6점을 박인환문학관에 기증했네요. <코리아> <물랭루주>(<내 사랑 그대에게>도 딸려 있음) <제3의 사나이> <내가 마지막 본 파리> <내일이면 늦으리> <자유부인>. 고가이기도 하고 희소한 자료들이어서 아까움이 들었지만, 박인환문학관을 더욱 빛내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박인환문학관에 들려 많이 구경해주세요. 2021년 12월 1일.
아래는 박인환 시인의 영화평 일부네요.
“영화 <코리아>는 아마 앞으로 많은 시비의 초점이 될 것이나 우리의 지나간 문화재와 정서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고 전환기에 든 한국 영화계에 한 점의 푸른 시그널이 될 것이다.” (『박인환 영화평론 전집』 108쪽)
“이 영화의 중요한 특징의 하나는 서민성의 묘출(描出)일지도 모른다. (중략) 물랭루주의 댄서들이 그러했고 창녀들이 그러했고 그를 둘러싼 모든 것이 서민들이었다. 휴스턴은 처음부터 서민의 세계를 그리려고 하지는 않았으나 자연 물랭루주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현실과 생활이라는 것이 나타나지 않을 수 없었다.” (위의 책, 122~123쪽)
“제2차 대전 후 가장 주목할 만한 영국의 영화 감독 리드가 심리주의적 작가 그레이엄 그린의 영화를 위한 원작과 그의 각색을 빌려 제작한 것이다. 배경으로 되어 있는 황폐한 도시 빈을 중심으로 그는 현대 정치의 복잡성 인간의 혼돈한 심리 갈등과 애정을 영화 감상의 최고 기술로서 묘사하였다.” -제3의 사나이 (위의 책, 142~14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