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심리학자는 '사람이 있는 곳에 심리'가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의 심리상태는 사소한 말 한마디나 행동 하나하나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따라서 심리학은 폭넓은 내용을 포함하는 학문으로, 작게는 한 개인의 정서 조절과 타인의 교제에서부터 크게는 직장인, 영업, 장사, 사업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중국 기자이자 작가인 우리창(吳力强)은 [매일 심리학 공부]를 통해 일과 인간관계를 내 편으로 만드는 노하우를 들려주고 있는데, 이 중[심리학으로 풀어보는 직장인들의 문제]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업무가 권태롭게 느껴지거나, 자존감에 상처를 주는 사람과 계속 부딪쳐서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중간 관리자로서 상하관계를 조율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는 등 직장인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직장 사람들과의 거리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프랑스의 전 대통령 샤를 드골은 심리적 거리의 효과를 잘 활용한 사람이었다. 실제로 그의 좌우명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자'였다. 그가 프랑스의 대통령으로 있던 10여 년 동안 그의 비서실과 행정부에서, 참모부 가운데 누구도 2년 넘게 일한 사람이 없었는데, 그가 이렇게 한 이유 중 하나는 '이동'이 정상적이고 '고정'이 비정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는 그가 군인으로 부대 생활을 하면서 받은 영향 때문으로 여겨진다.
또 하나는 그는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이동이 있어야 서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고, 자문과 참모들의 생각과 결단도 신선함과 진취성을 보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통령이나 정부의 이름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챙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샤를 드골이 활용했던 방법처럼 직장에서도 상사는 부하직원과 일정한 심리적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너무 멀어서 상대가 긴장하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되겠지만, 지나치게 격의 없이 어울리다가 위계질서가 무너지는 일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때 상사는 부하직원의 존중을 받을 수 있다. 단, 이때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그것은 바로 상사가 자신을 규제할 수 있어야 직원도 규제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둘째, 직장 업무가 권태롭게 느껴진다면 어떻게 할까?
업무에 권태감을 느끼는 직장인들의 심리적 충돌은 첫째, 성취에 대한 갈망과 변화에 대한 두려움의 충돌, 둘째, 뛰어난 직원이 되겠다는 욕심과 좋은 가정 구성원이 되겠다는 소망의 충돌, 셋째 관심에 대한 욕구와 자존심을 지키려는 마음의 충돌로 나타난다.
이런 심리적 충돌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문제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과감하게 필요한 변화를 위해 뛰어들어야 한다. 그리고 즐겁게 일하는 데 필요한 좋은 기분을 유지해야 하며, 화가 난 상태에서는 잠시 일을 멈추고 먼저 기분을 수습할 필요가 있다.
직장에서 가장 불행하고 일을 못 하는 직원은 인간관계가 좋지 않은 사람이다. 직장에 오래 다녔지만, 실력도 없이 불만만 많은 사람은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 어렵다. 또 일이 잘 안 풀리는 사람은 항상 남과 자신을 비교하며 누가 나은지를 따지는데, 이런 식으로는 동료와 사이만 나빠질 뿐이다. 좋은 인간관계를 꾸준히 맺는 것은 자신을 위해 재산을 쌓는 일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셋째, 듣기 싫은 소리를 해야 할 때, 어떻게 전달할까?
중국의 유명 작가 루쉰을 가르친 스승은 "만약 누군가 집의 벽에 창문을 내겠다고 하면 사람들의 반대에 부딪혀 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집의 지붕을 직접 벗기겠다고 하면 사람들은 한발 양보하며 차라리 창문을 내라고 할 것이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이는 대비효과를 활용하면 상대에게서 찬성을 얻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집의 지붕을 직접 벗기겠다'라고 했을 때 상대방의 마음속 저울추가 작아져 '벽에 창문을 내겠디'라는 대안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일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이를테면 부하직원을 그리 좋지 않은 부서로 옮기게 하거나 직원의 급여를 깎아야 하는 일들이 그런 예다. 이런 일은 상대의 이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서 잘못 처리하면 일만 꼬이고 이쪽저쪽에서 다 욕을 먹을 수도 있다.
이럴 때 대비효과를 합리적으로 활용하면 이 문제들을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쁜 상황을 알려준 뒤 좋은 상황을 이야기하면 상대는 금세 부정적인 기분에서 긍정적인 기분으로 바뀌게 된다. 비록 잔꾀로 상대를 속이는 것 같은 느낌이 있긴 하지만, 이런 식의 대비효과가 우리 실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된다는 점은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넷째, 중간 관리자로서 상하관계를 잘 조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중간 관리자는 상사와 부하직원들 사이의 중간 다리가 되어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서 심리적인 부담이 크다. 직장에서 상하관계의 조화가 깨지는 근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상사가 주로 업무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사는 합리적인 방법을 통해 부하직원들에게 권한 부여를 함으로써 원만한 업무 관계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
상사가 합리적으로 권한을 부여하면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다.
- 상사의 부담을 줄여 번잡한 업무에서 벗어나 더욱 큰일에 집중할 수 있다.
- 인재를 발견하고 활용하고 단련시킬 수 있으며, 부하직원의 적극성과 능동성, 창의성을 북돋워 줄 수 있다.
- 일일이 지시하고 결재하는 업무 과정을 줄여 업무효과를 높일 수 있다.
- 상하관계를 개선해 일종의 주종관계에서 서로 힘으로 모으고 지지하는 관계로 변화할 수 있다.
이러한 권한 부여는 각 계층의 관리자가 모두 가능하기에 일정한 원칙에 따라 진행되어야 한다. 중간 관리자는 상사가 준 임무를 완수해야 하며, 동시에 상사를 도와 부하직원이 임무를 완수하도록 감독하고 지휘해야 한다. 이러한 중간 관리자의 조율은 상하관계가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 윤활유가 된다.
다섯째,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영국의 한 의학 연구에 따르면 회사의 사장이 공정하고 합리적이지 않으면 직원들의 고혈압, 심장병, 중풍 발생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환영받지 못하는 상사나 리더는 직장에서 잠재된 스트레스의 근원인 셈이다.
부하직원들의 이러한 심리적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기 위한 가장 간단하고 직접적인 방법은 리더가 먼저 미소로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것이다. 진심에서 우러나온 따뜻한 미소는 직원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밝고 유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서 심리적 스트레스 지수를 낮춰준다. 또한 미소를 짓는 상사 또는 리더 스스로도 좋은 기분을 유지할 수 있다.
직원들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도 그들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좋은 방법이다. 또 부하직원들은 책임질 줄 아는 리더를 따른다. 상사가 부하직원의 책임을 떠맡거나 모든 책임을 그에게 미루지 않을 때 부하직원의 심리적 부담은 크게 줄어들며, 상사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여섯째, 직장에서 다친 마음, 어떻게 해야 할까?
아무리 강한 마음을 가진 사람도 상처받을 때가 있다. 이때 많은 사람이 자신의 상처를 남에게 보여주기를 꺼려 혼자 풀어버리려고 하는데, 심리적 상처도 신체적 상처와 마찬가지로 후유증 없이 아물게 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어떤 이유로 만들어진 심리적 상처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며, 허락하는 마음으로 상처에 대처해야 한다. 또 충돌하는 상대를 적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상처를 받았다는 기분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뜻밖에 억울한 일을 당해 상처를 입었을 때는 우선 상대의 말을 받아들이도록 시도해야 한다. 억울한 사건 뒤에 숨은 진짜 동기를 이해하고, 개개인의 성장배경과 지내온 삶을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불쾌한 경험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분노했을 때 그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운동식 해소법이나 조립식 해소법으로 해소한다.
운동식 해소법이란 아무도 없는 한적한 들판이나 바닷가, 산 정상, 탁 트인 운동장이나 자기 집 욕실에서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거나 춤을 추거나 주먹을 휘두르며 감정을 풀어내는 것을 말하고, 조립식 해소법은 매일 밤 조용한 시간에 혼자 약 한 시간 동안 어떤 분석이나 판단, 추리할 필요 없이 마음을 활짝 열고 하루 동안 느낀 모든 감정을 드러내 보는 것을 말한다.
사람의 모든 감정적 반응 속에는 만족하지 못한 심리적 욕구가 숨어 있다. 즉 따돌림당하거나 무시당한다며 슬퍼할 때 사람들은 타인이 자신을 중시하고 받아들여 주며 관심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