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중 살린 야구부, 대통령기 2연패 달성
통폐합 대상서 특성화학교로…각계 지원 힘입어 학생수 늘어
28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제44회 대통령기 전국중학야구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한 경남 양산 원동중 선수들이 학교 관계자를 헹가래치고 있다. <원동중 제공>
폐교 위기를 야구부 창단으로 극복한 경남 양산시 원동중학교가
제44회 대통령기 전국중학야구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원동중은 28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경기 매송중과의 결승전에서
14-6 대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야구부 창단 3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대통령기를 품더니 여세를 몰아 2연패를 달성했다.
원동중은 지난해 전교생 51명 중 20명의 야구부원으로 전국대회 정상에 올라
화제(본지 지난해 8월 6일 자 7면 보도)가 됐다.
최근에는 원동중 야구부의 실화를 다룬 '원동중 야구부'(책에이름)가
발간되기도 했다.
원동중은 2010년 전교생이 20여 명으로 줄어 통폐합 대상에 포함됐다.
폐교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이 야구특성화학교였다.
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이 팔을 걷고 도왔다.
우여곡절 끝에 '공 깨나 던져본' 학생 13명을 모아 야구부를 출범했다.
부산·경남의 야구 명문학교에 진학했다가 중도 탈락한 선수들도
하나 둘 전학을 왔다.
올해 원동중 전교생은 60명으로 늘었다. 이제 폐교 걱정은 없다.
지난 2월에는 학교·학부모·동문·지역사회가 나서 작은 실내연습장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이상훈 원동중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대통령기만 나오면 펄펄 난다.
작전을 잘 수행해 좋은 결과가 있었다. 문양수 교장선생님의 전폭적인 지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또 "다른 학교에 비해 우리 선수들은 두 배 이상
연습한다"며 "힘들게 연습한 만큼 졌을 때 아쉬움도 크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동중 야구부는 수업이 모두 끝난 오후 4시부터 밤 11시까지 훈련을 한다.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서다.
첫댓글 모교의 좋은 성적에 기분이 UP 됩니다. 축하 해 주세요.
축화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