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하수오
여성 갱년기 치료제로 인기 효능 뛰어나 전망 밝아 백수오가 고소득 작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 갱년기 증상 완화에 효과적인 식물성 에스트로겐성분을 함유하고 있다고 알려져있다. 글 이진랑 사진 이경우 자료제공 충북도농업기술원
최근 방송을 통해 여성 갱년기 호르몬 조절제로 알려져 인기를 끌고 있는 백수오가 고소득 작물로 뜨고 있다. 백수오의 효능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건강 기능 식품 신소재(NDI)로 승인을 받았으며, 캐나다 식약청으로부터 천연 제품 허가를 받는 등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들어 충북 제천과 경북 영주 등을 중심으로 백수오를 지역 특화 작물로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제천시농업기술센터 김영호 박사는 “백수오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박달재와 월악산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재배 면적을 확대해 새로운 소득 작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황기·감초·백출 등 제천시를 대표하는 약초의 경우 연작장해로 인한 피해가 많이 발생돼 대체 소득 작물로 백수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충북도 내에서 백수오와 하수오를 재배하는 농가는 100여 곳으로 연간 150t가량을 생산하고 있어 전국 생산량의 절반 정도차지한다.
백수오와 하수오는 서로 다른 생약 현재 농가에서 재배하는 백수오에는 큰조롱(재래종)과 동속 식물로서 이엽우피소(중국 도입종)가 있다. 1990년대 초반에 수량성이 높은 이엽우피소가 중국으로부터 도입되면서 국내 대부분 농가에서 큰조롱 대신 이엽우피소를 재배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생약규격집’에는 백수오의 기원 식물로 큰조롱만 기재돼 있다. 또한 지난 2007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중국 도입종인 이엽우피소를 재배하거나 유통하지 못하도록 공고했다. 이엽우피소가 백수오로 둔갑돼 유통하는 사례가 성행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생약 시장에 하수오(何首烏)라 하여 건근 또는 건강 보조 식품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은 박주가릿과의 백수오(白首烏)이다. 생약 시장에서는 덩이뿌리가 황백색을 띠는 백수오와 적갈색 빛이 도는 하수오로 쉽게 구별하기 위해 각각 백하수오와 적하수오로 부른 것으로 추정된다. 충북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김인재 특작팀장은 “백수오는 하수오와 식물분류학적 위치와 유효 성분이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생약 시장에서 하수오라는 이름으로 혼용되면서 큰 혼란을 야기하는 동명이종 생약이다”고 설명했다.
백수오는 박주가릿과의 큰조롱의 뿌리를 지칭하는 생약명이며, 하수오는 마디풀과의 하수오가 기원 식물이다. 3.3㎡당 수확량 3㎏, 소득 1만 5000원 선 백수오의 파종기를 맞아 예부터 한약재 생산지로 유명한 충북 제천의 약용 작물 농가를 찾았다. 그동안 당귀와 속단 등을 재배해 천연 신약물 개발 업체인 ㈜내츄럴엔도텍에 공급하던 영동약초영농조합법인 유덕종 대표는 3년 전부터 토종 백수오 생산을 본격화했다. 유 대표는 “올해 백수오 약 100t을 생산해 내츄럴엔도텍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백수오재배 농가를 60개 농가로 늘리고 약 30㏊의 계약 재배 면적을 확보했다”면서 “최근 들어 백수오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종자를 무상으로 공급하는 등 물량 확보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백수오의 소비 시장 가격은 품질에 따라 1㎏에 2만~5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 정도 올랐다. 백수오의 3.3㎡(평)당 수확량은 3㎏ 정도로 1만 5000원(출하가 기준)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 유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재배가 쉬운 백수오는 고령 농업인에게도 적합한 작물로 생산비 또한 많이 들지 않는다. 단, 물 빠짐이 나쁘면 뿌리 생장이 불량하거나 썩기 쉬우므로 배수에 신경 써야 한다. 토양의 유기질 함량이 많으면서 배수가 잘되는 양토와 사질양토가 적합하다.백수오의 효능은 이미 소비 시장에서도 탁월한 기능과 안전성이 검증돼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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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농부와시인 원문보기 글쓴이: 장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