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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건설공고 매화터널 와룡매
김해건설공업고등학교 교정에는 수령 100년 정도의 오래된 고매(古梅)
들이 교문에서부터 본관까지 이어진 약 200m의 '매화로' 양 옆으로,
80여 그루가 매화터널을 이루며 도열해 있다.
이 오래된 매화나무들은,마치 용이 땅을 기는 듯,
높은 창공으로 승천하는 듯,마침내 무리를 지어 용트림하는
모습으로 줄지어 서 있다.그 줄기가 기기묘묘하게 휘어지고
구부러져서,마침내 ‘자유속의 질서’를 연상케 하는
고매들의 군무를 연출한다.그래서 <와룡매>라고 불린다
그 80여 그루의 <와룡매> 중에서 백매가 60여 그루, 홍매가 20여
그루 정도인데,대부분이 90년 이상 된 나무들이고,
특히 구지호 연못 주변의 10여 그루가 가장 오래된 나무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20년생 내외의 어린 후계목들도 함께 자라고 있다
이 김해건설공고의 <와룡매>들은 1927년에 김해농고가 이 자리에서
개교할 때,당시 한 일본인 교사가 실습용으로 매화나무를 심고 가꾸었다고 한다
그 후, 해방 뒤에 일본으로 돌아갔던 그 교사는 몇 년 전에, 이제는 백발이
된 모습으로 학교를 다시 찾아왔었는데,아직도 그 <와룡매>들이 잘 보호되고
있음에 눈물을 지으며 감사해하면서,일본으로 돌아갔다는 사연이 전해진다
김해농고의 일본인 교사가 심고 가꾸었던 <와룡매>는 40여 년 전쯤인
1978년에 김해농고가 시 외곽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김해건설공고가
들어서면서 그 이후부터는 김해건설공고에서 <와룡매>들을 관리해오고 있는데,
현재 김해시 관리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심 산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