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한 공기속에 아카시아꽃 향기를 가득 담아 퍼붓는
자전거길을 잠시 멈추고 서서 깊은숨을 드리쉰다.
아카시아 꽃향기를 능죽시켜 향수병에 담아 가고푼 맘이 망상임을 알아채고
코로 드리운 향기를 조금씩 되뱉어내며 지그시 눈을 감고 음미한다.
참 좋은 계절에 절반쯤 풀린 방역규제를 어쩜 다행으로 감사한다.
코로나19사태 이전의 이맘때 처럼 스포원 파크의 평마루 위에는 텐트자리 경쟁이 치열하다.
아침 일찍 텐트 자리를 잡아놓고 가족들이 오기를 기다리는 챔핑객도 았다.
"찔레꽃 붉게 피는......."노래가사가 있는데
하얗게 핀 찔례꽃도 약간 맵쌉한 듯 한 향기를 마구 발산한다.
그냥 향기에 취해 또 멈춰서서 노작인다.
장미며 불두화, 철죽, 늦둥이로 이제 피는 이팝꽃, 레드로빈의 빨간새순,
참가시나무 연초록 새잎까지 어느 하나 곱지 않은것이 없다.
물한병과 찰쑥떡 한뭉치로 나무밑에서 깔닥 요기를 하고 강변길를 달려본다.
오월은 푸르고 너무 싱싱해서 내맘도 어린이 처럼 설레인다.
아카시아꽃 터널의 자전거길
불두화
레드로빈 ↓
이팝꽃
청가시나무 꽃
찔레꽃 ↓
야산에 흔한 이꽃은 열매가 작은 청매실을 닮았는데
머리속에서 이름이 맴돌며 생각이 안난다.
때죽나무?
살구꽃이 지고 살구도 달이고....
↖청가시나무 붉가시나무 ↗
하얀꽃이 예쁘던 나무에 팥배가 달렸다.
텐트자리 경쟁의 승리자들
어버이날이라고 어제 정오가 안된 시간에 작은 애들이 왔다.
애들 사는 집근처에 바다장어 집으로 가자고 한다.
오랬만에 맛보는 붕장어 맛에 삼겹살은 뒷전이다.
하늘로 먼저간 친구가 무척 좋아하던 붕장어구이를 먹으면 절친이 생각이 난다.
붕장어 다섯마리에 삼겹살 2인분으로 무한리필 끝......
오전시간에 큰손자가 폰을 했다.
"할아버지 어버이날 축하드립니다.
건강하십시오!
제가 회 주문했어요. 맛있게 드세요!
그리고 할머니 바꿔주세요."
점심에 너의 작은아빠랑 약속있으니까
저녁시간으로 배달예약시간을 변경하라고 했다.
모바일 벵킹으로 용돈도 입금했다고
잡수고 싶은거 사 드시란다.
내가 젊은 시절 쉬는 날이면 손자랑 방바닥에 배깔고 엎드려 자동차 그림그리며
깔깔대며 좋아하던 애기가 훌쩍자라서 돈번다고 할머니, 할아버지 챙겨주니 신통하다.
광어 한마리와 물회랑 도다리찜인데 둘이 먹기엔 양이 너무 많다.
광어를 흩으러짐없이 잘도 썰었다.
2022년 05월 09일(월)
내 맘 야
첫댓글 흰꽃의 중간 나무
때죽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