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 신자들은 누구나 성전을 찾습니다. 성전은 하느님의 집이며 기도하는 곳으로 우리는 흔히 성전이라 하면 건물만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오늘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대한 우리의 마음자세를 고쳐주십니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성전은 당신의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이제 성전은 예수님의 몸이며, 미사성제 안에서 예수님의 몸인 거룩한 성체를 모시는 우리 모두는 성전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우리 모두는 살아있는 거룩한 성전이기에 형제 자매들을 서로 사랑하며 서로를 거룩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 여름 더위가 한창일 때, 더위를 피하기 위해 물가를 찾았습니다.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물가에서 놀다 그늘에서 쉬고 있을 때 아주머니들이 모여 잡담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호기심 반으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보통 아주머니들의 수다로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대개 입이 싼 여자들의 수다는 소문내길 좋아하거나, 남들 욕하거나 흉보는 게 대부분인데도 불구하고 이 아주머니들의 수다는 형제 자매들의 칭찬으로 이어져 듣는 마음도 편했으며 신앙교육을 잘 받은 사람들이구나 하고 부러워했습니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아주머니들은 어느 성당을 다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을 때 아주머니들 곁으로 한 남자가 다가왔습니다. 아주머니들은 합창이라도 하듯 ‘목사님! 어서 오세요’ 하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한순간 참으로 부러웠습니다. 그들은 개신교에 다니는 아주머니들이었습니다.
우리는 매 주일, 또는 매일 하느님이 계신 성전에 나와 기도를 하며, 미사 때마다 성체를 모시며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합니다. 참으로 거룩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반성할 것도 많습니다. 우리 모두는 예수님이 머무시는 거룩한 성전이기에 특별히 공동체 안에서 편갈라 서로 싸우거나,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려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거나, 형제 자매들을 판단하고 서로 욕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세례성사로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거룩한 성전인 형제자매들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생활을 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 우리 자신을 정화하고 재건하실 수 있도록 맡겨드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