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9일(금)
* 시작 기도
주님...
내 정수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주님만을 닮기 원하나 내 육신은 세상의 정욕을 탐하나이다.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나이다.
주바라기가 되기 원하여 주를 닮아가려고 작정하지만 육신이 나를 지배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나도 모르게 육신을 좇아가나이다.
이런 나를 불쌍히 여기사 주의 보혈로 덮어 주소서.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빚어주시고 주의 영 곧 진리의 영으로 조명하사 말씀의 빛을 비추소서.
옛 사람으로 행하는 굳은 마음을 제거하여 주시고 부드러운 마음을 주옵소서.
성령으로 나를 충만케 하사 말씀으로 새롭게 하시며 주의 계명을 날마다 쉐마하게 하소서.
죄의 몸은 불구입니다.
옛날처럼 살 수 없사오니 이제 의의 무기가 되어 주를 기쁘시게 하는 지체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성경본문 / 잠 30:15-33
제목 : 세상을 진동시킬 깜짝 놀랄 일들, 그러나...
15 거머리에게는 두 딸이 있어 다오 다오 하느니라. 족한 줄을 알지 못하여 족하다 하지 아니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16 곧 스올과 아이 배지 못하는 태와 물로 채울 수 없는 땅과 족하다 하지 아니하는 불이니라.
17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
18 내가 심히 기이히 여기고도 깨닫지 못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19 곧 공중에 날아다니는 독수리의 자취와 반석 위로 기어다니는 뱀의 자취와 바다로 지나다니는 배의 자취와 남자가 여자와 함께한 자취며
20 음녀의 자취도 그러하니라. 그가 먹고 그의 입을 씻음 같이 말하기를 내가 악을 행하지 아니하였다 하느니라.
21 세상을 진동시키며 세상이 견딜 수 없게 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22 곧 종이 임금된 것과 미련한 자가 음식으로 배부른 것과
23 미움 받는 여자가 시집 간 것과 여종이 주모를 이은 것이니라.
24 땅에 작고도 가장 지혜로운 것 넷이 있나니
25 곧 힘이 없는 종류로되 먹을 것을 여름에 준비하는 개미와
26 약한 종류로되 집을 바위 사이에 짓는 사반과
27 임금이 없으되 다 떼를 지어 나아가는 메뚜기와
28 손에 잡힐 만하여도 왕궁에 있는 도마뱀이니라.
29 잘 걸으며 위풍 있게 다니는 것 서넛이 있나니
30 곧 짐승 중에 가장 강하여 아무 짐승 앞에서도 물러가지 아니하는 사자와
31 사냥개와 숫염소와 및 당할 수 없는 왕이니라.
32 만일 네가 미련하여 스스로 높은 체하였거나 혹 악한 일을 도모하였거든 네 손으로 입을 막으라.
33 대저 젖을 저으면 엉긴 젖이 되고 코를 비틀면 피가 나는 것 같이 노를 격동하면 다툼이 남이니라.
* 나의 묵상
(21절) 세상을 진동시키며 세상이 견딜 수 없게 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여기에 보면 세상을 진동시킨다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은 들은 소식이 너무나 놀랍고 충격적이어서 듣는 이의 몸과 마음이 심하게 흔들리고 떨린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모든 나라의 보배 곧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 하늘과 땅과 바다와 만국이 진동하리라고 말씀하셨다.
(학개 2:6-7)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조금 있으면 내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육지를 진동시킬 것이요 또한 모든 나라를 진동시킬 것이며 모든 나라의 보배가 이르리니 내가 이 성전에 영광이 충만하게 하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지만 오늘 본문 잠언에서는 학개 선지자가 말한 그리스도의 오심처럼 좋은 사건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탄식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인 추문과 스캔들에 관한 내용이다.
게다가 이러한 사건을 네 가지로 이야기하고 있다.
(22-23절) 곧 종이 임금된 것과 미련한 자가 음식으로 배부른 것과, 미움 받는 여자가 시집 간 것과 여종이 주모를 이은 것이니라.
여기서 종이 임금된 일이 나오는데 종이란 막일이나 하는 미천한 자를 의미한다.
반면에 왕은 존귀한 신분의 대표일 뿐 아니라 일국의 운명을 좌우할 막중한 자리이다.
사실 지혜와 경륜 그리고 인격 등에 있어 선택받은 소수의 사람만이 왕이 될 수 있다.
그런데 막일만 하던 아주 미천한 자가 왕의 자리에 앉았다는 것은 정말 세상이 경천동지할 일이 아니겠는가?
또한 미련한 자가 배부른 일이 나온다.
사실 정상적 상황이라고 하면 미련한 자는 어리석은 행동들로 인하여 굶주리며 천대를 받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자가 거꾸로 부귀영화를 누리며 세상의 존경까지 받고 있다면 이 역시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일이라 할 것이다.
세 번째 나오는 일은 미움을 받는 여자가 시집을 간 일이다.
여기서 미움을 받는 여자란 행실이 불량하고 문란하여 모든 사람으로부터 미움을 받는 여자를 가리킨다.
그런데 이러한 여자가 사회적으로 제재를 받거나 매장당하기는커녕 오히려 시집을 가서 현모양처 행세를 하고 있다면 이를 듣는 자들은 혀를 차며 탄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종이 주모를 잇는 일이다.
이는 남자 주인이 부인과 사별을 했거나 이혼을 했을 경우에 그 안주인의 자리에 여종이 앉게 된 것을 가리키는 일이다.
때로는 남자가 멀쩡한 부인을 내쫓고 여종과 새로 결혼한 일을 나타낸 일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일들의 배후에는 남자 주인과 여종 사이에 모종의 불륜과 부정이 있을 개연성이 아주 높다.
따라서 이러한 소문을 듣게 되면 사람들은 놀라며 탄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성경에는 실제로 유다의 왕 아하스나 므낫세와 같이 인격적으로 졸렬하고 영적으로도 악하여 종보다도 못하다고 여겨지는 자들이 왕이 된 경우가 허다하다.
아하스는 20세에 왕위에 올랐다.
그는 유다의 선왕들의 길을 따르지 않고 이스라엘 왕들의 길을 따라 바알의 우상을 부어 만들었다.
또한 힌놈의 아들 골짜기에서 분향을 하고 하나님이 쫓아낸 이방 사람들의 가증한 일을 본받아 그의 자녀들을 불사르는 등 악한 짓을 서슴지 않고 행한 자였다.
므낫세 왕은 그의 아버지 히스기야의 본을 받지 않고 온갖 악행을 저지른 자였다.
히스기야가 헐어버린 산당을 다시 세우고 바알을 위하여 제단을 쌓았으며 아세라 목상을 만들었고 하늘의 모든 일월성신을 경배하였다.
그 역시 힌놈의 아들 골짜기에서 아들들을 불 가운데로 지나가게 하였고 점을 치며 사술을 행하고 신접한 자와 박수를 신임하여 여호와 앞에서 온 악행을 다한 자이다.
심지어 아로새긴 목상을 하나님의 전에 세우기까지 하였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유다의 왕들이 어떻게 그렇게 악하고 더러우며 추한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이는 세상의 가장 밑바닥에서 막일을 해야 할 자인데 그런 종들이 임금 되었다는 것은 곧 세상이 경천동지할 일인 것이다.
그런데 세상을 진동시킬 일이 이보다 더한 자가 있다.
그것은 바로 나다.
나의 악행은 열거한 이들의 악행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나의 앞에는 예수가 없는 자처럼 살아왔다.
말은 사랑한다고 하면서 그 앞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는 사람은 무시도 무시도 이런 개무시가 아닐 수 없다.
내가 바로 그렇게 주님을 무시하던 자였다.
그러면서 아주 이중적인 모습으로 눈에 보이는 사람들 앞에서는 극히 선한 사람처럼 행동하였다.
그런 나는 주님의 공의로 심판을 받아 지옥의 한 가운데 떨어져야 마땅한 자이다.
이런 일이 세상에 발각이 되면 온 세상이 진동하고 발칵 뒤집어질 일이 아니겠는가?
그런 나를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 참으시고 견뎌오셨다.
그리고 나를 아버지의 품에 꼬옥 품어주셨다.
그것은 오로지 아버지의 은혜요 아들의 희생적인 십자가 사랑이다.
나는 지금 주님이 지신 그 십자가 앞에 오열한다.
나의 죄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죄를 십자가에 못 박고 그 십자가 앞에 엎드린다.
아버지의 창세전 언약과 아들의 망극하신 그 사랑 앞에 할 말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단 한 마디는 “나는 죄인입니다. 나를 떠나소서”이다.
나는 그 분의 영광을 감당할 수 없다.
그럼에도 주님은 끝까지 나를 버리지 않으시고 끌어 안으신다.
너는 내 것이라고 하시면서...
그 안에 우리 주님의 영광이 서려 있다.
날 구원하신 십자가의 사랑, 나의 모든 죄를 온 몸에 안고 무덤에 장사되신 우리 주님의 사랑.
나도 우리 주님과 함께 연합되어 그 십자가에 나를 못 박고, 주님의 무덤에 나도 함께 연합되어 장사된다.
그리하여 나는 죽고 오직 예수로 살아가는 자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 묵상 후 기도
주님...
내가 그동안 행한 악한 일이 세상에 밝혀지면 나는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는 자입니다.
수치와 부끄러움 그리고 졸렬함과 배은망덕 그 자체가 바로 나임을 고백합니다.
이런 나는 가야할 곳이 딱 정해져 있지만 주님께서는 나를 아주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는 찾을 수 없는 가장 좋은 것으로 나를 인도하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복음을 통하여 생명으로 나아간 것입니다.
알지도 못했던 그 복음을 주님께서는 기가 막힌 방법으로 듣게 하시고 또한 그 복음이 나를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었습니다.
세상을 진동시키며 깜짝 놀라게 할 서너 가지를 아굴은 제시하였지만, 그것은 저와는 비교도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나의 무지로 인하여 세상이 탄식합니다.
그러나 지금 주님은 그런 나로 인하여 기뻐하십니다.
나의 모든 것 되시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