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_영_선(23)
제대로 경청 갓 대학에 입학한 스무 살 때 처음 소개팅에서
쫄딱 망한 이후로 수많은 소개팅을 거친 나는 단 한번도 애프터 신청이 안 들어온 적이 없다. 나만의
비법은 웃기와 듣기. 웃는 얼굴은 여자의 얼굴이 예쁘지 않아도 예뻐 보이게 만든다. 단 치아는 내보이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듣기. 소개팅에 나가서 말은 거의 하지 않되, 남자의 말을 아주 잘 들어준다.
경청의 수준이라고 해야 하나? 몸을 45도 정도로 남자를 향해 기울이고 웃는 얼굴로 맞장구를 많이 쳐준다.
아 그래요?, 그렇구나? 어머, 정말요? 우와! 흔히 쓰는 단순한 말로 정작 나의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이런 말들은 남자로 하여금 아 이 여자가 내 말을 잘 듣고 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굉장히 나와 말을
많이 한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다. 백발백중이다. |
기_지_영(20)
귀여운 척(일명 귀척) 모임에서 빠지지 않는 술자리. 이건 좀 비겁할 수도 있지만
사실 난 말술이다. 술 못 먹는 척 엄~~청 하고 화장실에서 볼터치를 바르곤 한다. 술 한잔에 볼이
빨개진 나. 게임을 해서 졌을 때부터 그에게 흑기사를 요구한다. 그러면서 나는 어쩔 수 없는 척, 못
이기는 척, 머뭇거리면서 귀엽게 술잔을 양손으로 내민다. 흑기사 해주세요오~ or 마셔주시면 안 돼요?
같은 멘트를 날리면서. 더불어 남자들은 은근히 여자들이 덜렁대는 모습을 귀여워한다. 가방을 뒤적이면서
“어머 어떡해! OO을 집에 두고 왔나 봐!” 하고 울상을 짓는 것은 내가 자주 쓰는 귀척이다. 하지만
너무 과한 귀척은 안 된다. 남자가 ‘얘 봐라? 귀척하네’라는 생각을 갖지 않을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남자들은 귀여운 여자를 좋아한다. |
김_지_은(22)
신비로운 여신님 언제나 밀고 당기기는 필요하지.
적극적으로 밀고 나가다가도 한순간 관심 없는 척해주는 것이 남자가 먼저 움직이게 만드는 비법 아니겠어?
맘에 들거나 안 들거나 어느 정도는 거리감을 둘 것! 그렇다고 너무 오버하면 그는 아예 좌절해 돌아서버릴
수 있으니, 불안하지만 용기내어 연락할 수 있게 천천히 모습을 보여주는 것. ‘솔직한 게 최고지’라는
말은 허울뿐인 항목이다. 첫 만남에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건 필요 사항이 아니다. 그가 흥미를
느낄 만한 나와의 공통분모만 살짝 던져주자. 굳이 그 외의 본모습은 그와의 첫 만남 자리에서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다. 궁금한 것도 없는 여자에게 두 번 연락하는 시간 많은 남자, 별 없다. |
김_경_림(22)
실천의 미덕 요즘 같은 정보화 시대에 소개팅에
관한 최소한의 지식 없이 백지 상태로 나가는 여자는 없다. 다들 머릿속으로 노하우는 이미 잘 알고들
있다. 여기서 선수와 그렇지 않은 자의 차이는 바로 실천력! TV 속 F4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구혜선의 엉뚱함, 각종 잡지의 매뉴얼을 모아 모아서 차곡차곡 쌓아둔 연애 지식을 소개팅이라는 실험실에서
최대로 실험해보는 거지. 예를 들면, 호감이 간다면 상체를 약간 앞으로 기울여서 얘기 듣기, 눈을 최대한
천천히 깜빡이기, 매주 같은 시간 연락하다 갑자기 연락 뚝 끊기. 물론 안 먹힐 수도 있다. 그런 것쯤
실험 과정의 돌연변이라고 생각하고 넘기면 된다. 실천하고 행동하라! 웬만하면 다 걸린다니깐. |
김_희_림(22)
아쉬울 것 없다는 쿨함 난 Mnet의 ‘아찔한 소개팅’에도
나간 여자. 화려한 프로필을 자랑하지만 이런 나도 소개팅 처음에는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무턱대고 덤벼드는,
그러다 큰코 깨지고 마는 하룻강아지 격이었다. 패인을 분석해보면 그땐 마치 ‘사랑의 스튜디오’라도 나가는
것처럼 기필코 작대기를 받고 말리라는 비장한 심정으로 ‘당신에게 올인’ 자세로 임했기 때문. 이제는
소개팅을 그냥 단순하게 ‘인간관계의 확장’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맛있는 밥도
먹고, 영화도 한 편 보고. 빈둥빈둥 소파에서 뒹굴며 TV 보는 시간을 쪼개 소개팅에 나가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이 얼마나 쿨한 자세인가. 이런 마음가짐으로 당당하게, 약간은 거만하게 나오는 여자에게
오히려 남자들이 붙더라고. |
박_하_늘(28)
척 하면 딱이지 누군가와의 만남에 있어서
꼭 소개팅뿐 아니라, 매번의 만남에 있어서 ‘대화’를 항상 중요시 생각한다. 그것은 상대방을 최단시간
내에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 괜히 전술기록서에서 나온 말이겠는가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상대방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짜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그의 스타일을
파악하는 것이 핵심. 그가 뭐 하나 제대로 할 줄 모르는 바보 온달이라면 난 평강 공주가 되면 그만이고,
주위에 여자가 들끓는 능력자(?)라면 난 힐러리가 되면 그만이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발견해내
그에 따라 말괄량이에 철없이 애교 넘치는 여자가 될 수도, 현명하고 다소곳한 여자가 될 수도 있는 여자가
진짜 여우다. |
최_주_희(27)
확실한 스타일 화장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스타일.
컨실러로 코 옆에 난 여드름 하나 감췄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다. 종아리에 튼실히 자리 잡은 근육은?
10년을 수영만 했나보다 싶은 그 어깨는? 세상 구경하겠다며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뱃살은? 이것들은
화장의 기술에서 벗어난 영역, 대신 스타일링으로 어느 정도 커버 가능하다. 축복받은 상체와 동시에 저주받은
하체를 갖고도 대한민국 섹시 아이콘이 된 이효리를 보라. 본인의 신체 중 자신 있는 부분과 자신 없는
부분은 미리미리 체크하여 ‘효리 스타일’을 만들어냈기 때문. 의상, 헤어 등의 스타일링에 힘써 소개팅이라는
전장에서는 나의 스타일을 드러내는 데 주력하라. 단 과유불급을 잊지 말 것. |
권_인_아(28)
밸런스를 유지 나이가 있다 보니 연륜이 묻어나온
나의 비법은 너무 튀지도 묻히지도 않는 중도 유지. 예쁘지 않아도 청순하면서도 여성스럽고 지적이지만
너무 까다롭지도 않고, (너무 똑똑한 척을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스타일도 마찬가지. 보편적으로
먹히는 여성스러움에 개성을 살짝 플러스하는 거다. 보이시하면서도 인기 많은 여자를 보면 여성스러움이
묻어나 있다. 보호 본능을 불러일으킬 만큼 몸매가 여리여리하다거나 웃는 모습이 청순하다거나.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성스러움은 섹시하고 도발적인 느낌이 아니라 청초하고 순수한 쪽이라는 것이다. 언뜻 보면 평범한
소녀시대의 태연이 인기 있는 것과 같은 논리다. |
이_초_롱(21)
은밀한 스킨십
난 맘에 드는 남자가 있으면 계속 눈을 마주친다. 그의 눈길을 절대 피하지도 않는다. 자주
눈을 마주치면 상대방도 계속 같이 보게 되고, 슬며시 웃어준다. 호감을 살짝살짝 드러내는 행동들이다.
과하게 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강도는 낮춰서, 하지만 자주 표현하는 것이 좋다. 그와 마주보고
앉은 자리에서 탁자 밑에서 일부러 그런 척 아닌 척 발로 살짝살짝 건드려주면서 같이 하면 크~, 난리난다.
삐끗한 척하고 그에게 살포~시 기대는 것도 가끔 써먹는다. 물론 온몸의 무게를 실으면 깜짝 놀라 떠나갈
수 있으니 살짝! 그러고 나서 그에게 멋쩍은 듯한 귀엽고 상큼한 미소를 날리면 그는 이미 당신의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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