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예쁜 '상고대 천국' 펼쳐졌다…운 좋은 날, 덕유평전을 걷다
중앙일보
입력 2022.02.03 05:00
최승표 기자
향적봉 오르는 길, 신설을 뽀득뽀득 밟으며 걷는 맛이 일품이었다.
상고대는 눈이 아니다. 안개나 구름이 나무에 얹히고 또 얹혀서 언 것이다. 일교차가 크고 습도가 높을 때 볼 수 있다.
상고대는 우리말이고 한자로는 '수빙(樹氷)'이라 한다.
드론으로 내려다본 덕유산 정상부. 아래 쪽에 눈 덮인 향적봉 대피소가 있고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보인다.
덕유산 정상부에는 '주목'이 많다. 죽어서 가지만 남은 주목도 있고 사진처럼 우람한 모습의 주목도 있다
봄과 여름 야생화로 뒤덮이는 덕유평전. 남쪽 방향으로 걸으면 장쾌한 시야가 일품이다.
등산로 곳곳에 사진처럼 눈이 쌓인 곳이 많다. 아이젠, 스패츠 같은 겨울 산행 장비가 필수인 이유다
나무들이 헐벗은 겨울에만 보이는 겨우살이
동엽령 코스로 하산하면 참나무, 서어나무, 소나무 군락이 연이어 나타난다.
여행정보
무주리조트 관광 곤돌라는 주말에 한해 예약제로 운영한다. 상고대를 보고 싶다면 곤돌라를 일찍 타는 게 좋다.
스키 시즌에는 상행선이 오전 9시부터 운영한다. 설천봉에서 출발하는 하행선은 오후 4시 30분까지다.
어른 편도 1만4000원, 왕복 1만8000원. 이번에 걸은 코스는 출발지와 도착지가 달랐다.
이 코스대로 걷는다면 안성탐방지원센터에서 콜택시를 타고 출발지로 가면 된다. 산에서 간단하게 요기했다면
하산 후 든든히 식사를 챙기는 게 좋겠다. 무주리조트 들머리, 구천동계곡 쪽에 식당이 모여 있다.
이번에는 버섯 요리를 잘하는 ‘산들애’를 가봤다. 혼자라면 능이숫총각버섯탕(1만6000원),
여럿이라면 능이버섯샤브샤브(2만1000원)를 추천한다. 무주군청 옆 ‘금강식당’ 어죽(8000원)도
든든한 보양식으로 추천한다.
무주구천동에 자리한 식당 '산들애'에서 먹은 능이숫총각버섯탕
첫댓글 덕유산을 올랐던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납니다.
숫총각버섯탕, 듣기도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