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산은 낙남정맥의 근간이라 할 수 있으며, 고령토와 근래 발견된 티타늄으로 유명한 옥종면의 서쪽에 위치하고 이웃한 북천면, 횡천면과 경계하고 있다. 지리산의 한 줄기가 남으로 뻗어오다 하나의 점으로 태어나 우뚝 솟은 산, 이 산이 바로 옥산(614m)이다.
높지도 그리 낮지도 않고, 험하지도 평탄하지도 않은 아담하고 포근하게 보이면서도 산의 일부는 사람의 근접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 산, 그렇기에 가족이나 직장동료가 함께 등반하기에 안성 맞춤이다. 옥산은 남쪽으로는 양날개를 넓게 벌려 어린 새끼를 보호하는 새를 닮았고, 한편으로는 자애로운 어머니의 치마폭 같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북서쪽 능선은 힘차고 강하면서도 부드러워 철쭉과 소나무가 온산을 뒤덮고 있으며, 돌고지재를 지나 우리의 영산 지리산의 삼도봉, 영신봉까지 이어져 있다.
2000년 간행된 옥종 면지에 기술된 옥산은, "지리산의 한줄기가 뻗어와 청수리(淸水里) 앞산 줄기를 따라서 북천면과의 경계인 백토재를 건너가서 한 줄기는 멀리 사천(泗川)과 고성(固城)을 만들고, 더 나아가서 통영시(統營市)의 폰듸목을 건너서 미륵도까지 갔으며, 또 한 줄기는 함안, 김해까지 갔다"고 기록하고 있다.
인근에 높은 산이 없어 쾌청한 날이면 지리산 천왕봉, 웅석봉, 광양 백운산 억불봉등 명산과, 남해 바다, 하동 화력발전소, 진양호등이 한눈에 들어 온다.
옥산은 아직 때가 묻지 않은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소나무가 빼곡하여 하늘을 가리고 참나무등 잡목이 사이 좋게 푸르름을 뽐내며,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 나고, 가을이면 단풍이 붉게 물드는 산, 이 산이 바로 옥산이다.
산행 길잡이
옥산의 등산로는 여러 코스가 있으며 산행 시간은 코스에 따라 2시간내지 4시간이면 충분하다.
낙남정맥꾼들이 가는 길을 따라 갈라치면 옥종면과 북천면의 경계인 백토재(동서산업)에서 시작하여 3봉을 거쳐, 2봉의 뒷면과 연결된 능선을 따라가게 된다.
동서산업에서 2봉까지 이르는 능선에는 좌측으로는 빼곡하게 들어찬 송림사이로 수북하게 쌓인 낙엽을 밟으며 은은한 솔향속에서 등반을 겸한 삼림욕을 하는 즐거움이 있다.
또한 4월 하순에서 5월 초순 사이에는 소나무 사이 사이로 피어나는 수줍은 철쭉과 3봉을 지나 패러글라이딩 활공장까지, 그리고 돌고지재로 이어진 낙남정맥 구간에는 더욱 화사한 철쭉 군락지가 여기저기 있어 지나는 이의 발검음을 멈추게 한다.
또한 옥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옥종면 양구리 옥종주유소에서 과수 농장을 지나 소나무가 하늘을 가리는 솔잎향 짙은 옥산샘 방향으로 정상에 오를 수도 있고, 주차가 편리한 옥종불소유황천에서 시작하여 청수마을을 지난후 참나무가 우거진 내옥샘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거나, 산 아래 옥종면이 한눈에 들어오는 중앙 능선을 지나 곧바로 정상으로 오를 수도 있으며, 수정암 못미쳐 다리 좌측편의 농로에서 소나무 숲을 지나 3봉으로 오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오르는 길가에는 극심한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 내옥샘과 옥산샘이 있어 지나가는 이가 갈증을 풀고 쉬어 갈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한다.
산행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