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기획
국립백두대간수목원 v 덕평공룡수목원
한국관광공사
청사초롱
2018. 7+8 vol. 494
국립백두대간수목원 VS 덕평공룡수목원
거리도
경비도
다
차치하고,
우리
아이에게
꼭
한번
보여주고
싶은
여름
수목원을
고른다면.
write • photograph 박은경
Dinosaur Arboretum
좋아요!
숲길을 걷다 만나는 움직이는 공룡 모형
곤충에 흥미가 있는 아이들을 위한 특별 전시관
공룡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포토존
나무로 우거진 아늑한 쉼터
마음껏 뛰어놀기 좋은 너른 잔디밭
크르릉 공룡 탐험 – 덕평공룡수목원
커다란 몸집에 긴 목과 꼬리를 가진 세이스모 사우루스 한 쌍이 연못에 발을 담근 채 더위를 쫓고 있다. 그 뒤로는 분수가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고 짙푸른 수목이 울창하다. 우거진 수풀 사이로는 ‘크르릉’ 포효하는 티라노 사우루스의 소리가 울려 퍼진다.
경기도 이천시 동맥이산 자락에 문을 연 덕평공룡수목원에는 25종의 공룡이 산다. 뿔이 세 개나 돋아난 트리케라톱스, 등줄기를 따라 넓은 골판이 달린 스테고 사우루스, 오리처럼 납작한 주둥이를 가진 마이아사우라 등 공룡 모형이 산책로 곳곳에 큼지막하게 서 있다.
“우와~ 공룡이 움직인다!”
”저기 오비랍토르도 있어요!“
”하하하 대머리 공룡이다!”
아이들은 자기보다 몇 배나 큰 공룡을 올려다보며 이름과 특징을 줄줄 읊는다. 장난기 넘치는 몇몇 아이들은 표정과 움직임을 따라 하느라 정신이 없다. 전시된 공룡 모형은 일본과 중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보통 몸길이가 4m 이상이다.
공룡은 수목원 가장 안쪽에 자리한 공룡·곤충전시관에도 있다. 어둠 속에서 그르렁거리는 공룡들이 밖에서 보던 것과 달리 좀 으스스하다. 누군가를 낚아채려는 듯 공중을 휘젓는 앞발에 저절로 몸을 뒤로 빼게 된다. 이어지는 공간에는 사마귀, 여치, 메뚜기 등이 공룡만한 크기로 전시되어 마치 거인국을 지나는 느낌이다. 매시 정각에는 짧지만 실감 나는 3D 영화도 상영한다.
아이들은 오직 공룡에만 관심을 두지만, 사실 덕평공룡수목원은 삼림욕을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수목원이 들어선 동맥이산은 본래 지역에서 전나무 숲으로 이름난 곳이다. 전나무 외에도 수령 80년 이상 된 참나무 군락지이기도 하다.
30만㎡ 크기로 조성된 수목원에는 수천 종의 식물이 산다. 커피 나무, 바나나 나무 등 열대 식물만 100가지가 넘는다. 온실에는 금호, 천금장 등 다육 식물 1000여 종과 라벤더, 로즈마리 같은 허브 식물이 자라고 있다. 나무와 꽃 주변으로는 쉴 곳도 잘 만들어뒀다. 풀 냄새, 나무 냄새 맡으며 차분하게 앉았다 가기 좋다. 너른 잔디밭과 나무 그늘 아래 평상이 놓여 있는 쉼터는 피크닉을 겸하기에 적당하다.
천연의 계곡 물줄기가 쏟아지는 용승천 폭포도 볼거리다. 여름철 안개가 피어 오르는 모습이 마치 용이 승천할 것 같은 풍경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물줄기 사이 바위에는 악어 모형 한 마리가 눈을 부릅뜨고 있다. 생김새가 꽤 사실적이라 눈을 비벼가며 자꾸만 쳐다보게 된다.
폭포를 지나 산길 따라 15분쯤 오르면 범바위 동굴이다. 호랑이 한 쌍이 이곳에 둥지를 틀고 지냈다는 전설이 있다. 지금은 모형 호랑이 한 마리가 동굴을 차지하고 산다. 근처에 가면 호랑이 울음소리가 산 아래로 퍼진다. 숲이 깊은 편이고 사람이 드물어 오싹한 기분이 든다.
INFO
덕평공룡수목원
경기 이천시 마장면 작촌로 282 031-633-5029, www.dinovill.com
9시~21시(평일은 19시까지), 연중무휴
어른 1만원(평일 9000원), 청소년 7000원(평일 6500원), 어린이 6000원(평일 5500원)
Siberian tiger Arboretum
좋아요!
백두산 호랑이가 사는 호랑이 숲
전문 해설사가 동행하는 해설 프로그램
마음껏 타고 내리는 귀여운 호랑이 트램
우리나라 희귀·특산 식물 관찰
신나는 어린이정원과 모험의 숲
백두산 호랑이가 나타났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백두대간 산줄기를 두른 고장 봉화에 백두산 호랑이가 나타났다. 지난 5월 문을 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이야기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백두대간의 생태계를 보호하고 복원, 관리하기 위해 세워졌다. 수목원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백두산 호랑이를 비롯해 2002종 386만 본의 식물과 나무가 보전돼 있다.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볼거리는 단연 백두산 호랑이다. 지난해 서울대공원에서 옮겨온 열세 살 암컷 ‘한청’이와 일곱 살 수컷 ‘우리’, 후진타오 전 중국 주석이 기증한 열일곱 살 수컷 ‘두만’이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수목원 중턱에 조성된 호랑이 숲에 산다. 숲은 무려 축구장 7개를 합친 크기다. 넓은 공간을 자연 서식지와 최대한 유사한 환경으로 꾸며 호랑이가 편히 지낼 수 있도록 했다.
관람객들은 숲 밖에 서서 철조망 사이로 어슬렁거리는 호랑이를 만난다. 더 가까이 갈 수 없어 아쉽지만 몸집과 눈빛에 서린 위엄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낮에는 낮잠에 빠진 호랑이를 볼 가능성이 높다.
“호랑이야 일어나!”
아이들의 애타는 목소리에도 꼼짝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위에 지친 데다 본디 야행성 동물이라 해가 지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사람도 호랑이도 지치는 무더운 날에는 호랑이가 숲으로 나오는 오전 10시와 사육동으로 다시 들어가는 오후 5시쯤 들르는 게 낫다.
백두산 호랑이를 보고 나면 아이들은 질문이 많아진다.
“호랑이는 몇 살까지 살 수 있어요?”
“호랑이는 밥을 많이 먹어요?”
“암컷하고 수컷은 어떻게 알아볼 수 있어요?”
쏟아지는 질문에 시원하게 대답하기 곤란한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럴 때는 매표소가 있는 방문자센터에서 호랑이 관련 전시를 봐두는 게 도움이 된다. 호랑이의 종류와 동북아 지역에 남은 야생 호랑이 개체 수 등 호랑이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전문 해설사가 동행하는 수목원 해설프로그램은 더욱 알차다. 호랑이 숲은 물론이고 주제별 정원 서너 곳에 들러 꽃과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프로그램은 주중과 주말로 나뉘어 운영되는데, 아이들과 함께라면 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매일 7회 열리는 ‘호랑이 숲으로 가다’와 주말에만 진행되는 ‘숲에서 놀자’ 프로그램이 적당하다.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호랑이 숲 외에 주제별 정원 한두 곳쯤은 둘러보자. 백두대간수목원은 고산습원, 야생화언덕, 거울연못, 돌틈정원, 어린이정원 등 27개 주제별 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방문자센터에 비치된 지도를 꼼꼼히 살펴보고 움직이는 게 편하다. 호랑이 트램으로 각 구간을 이동할 수 있는데 주중에는 15분,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1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호랑이 숲에서 가장 가까운 정류장은 첫 번째 역인 돌틈정원이다.
INFO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경북 봉화군 춘양면 춘양로 1501 054-679-1000, www.bdna.or.kr
9시~18시(17시 입장 마감), 월요일 휴무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
해설 프로그램
호랑이 숲으로 가다(90분~120분) 1인 3000원, 숲에서 놀자(90분~120분) 1인 3000원
※ ‘호랑이 숲으로 가다’는 현장 선착순 접수. 다른 해설 프로그램은 홈페이지 예약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