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 28. 쇠날.
날씨:
흐리다 해가 나는 선선한 가을
날
[산에 오를 때]
종일 산에서 노는 날이다.
올해는 자연속학교에서 다 함께 산에 간 것 빼고는
미세먼지 때문에 산 오르기를 못해 과천에서는 첫 청계산 오르기다.
학교에서 모이지 않고 부림동주민센터 옆 대공원 가는
길 들머리에서 8시 50분에 만나서 떠나는 청계산이다.
다행히 지각이 많지는 않아 아주 늦게 떠나지는
않는다.
학교에서 가까운 관악산,
우면산보다는 청계산이 조금 떨어져 있지만 세 산을
돌아가며 간다.
청계산은 흙길이 많아 걷기 좋고 과천매봉까지만 가면
크게 위험한 곳이 없다.
관악산은 악산답게 돌과 바위를 밟고 가니
청계산보다는 위험한 곳이 있다.
그런데 청계산보다는 관악산 타는 게 더 재미있다고
하는 어린이들이 많다.
올라가면서 보는 전망이 시원시원해서 그런지
모르겠다.
우면산은 아주 높은 봉우리가 없으니 청계산보다는
편하게 걷는다.
관악산은 용마골과 과천향교 등산로 쪽 두 곳에서
나눠 가거나 같이 갈 때가 있고,
우면산은 다 함께 학교에서 만나 떠나 중간에
1학년이 내려가거나 다 함께 희망탑까지 갈 때도 있다.
청계산은 양재쪽 원터골에서 과천으로 종주를
하거나,
과천에서 원터골로 종주를 할 때도
있고,
망경대까지만 갔다 청계사로
내려가거나,
과천 매봉까지만 다녀올 때도
있다.
세 산 모두 특징이 뚜렷하니 철마다 가는 느낌이 늘
다르다.
역시 산마다 가기 앞서 살피고 오르는 호흡이 또
따르다.
산에 오를 때면 도란도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올라가며 가는 재미가
가장 좋다.
앞서거나 뒤서거나 저마다 기운 대로 알맞게 산을
오른다.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끝말잇기나 마주이야기로 재미난 놀이로 산타는
즐거움을 맛본다.
산 길을 걸으며 어린이들과 나눈 이야기는 잘 기억해
쓰면 재미난 마주이야기가 되는데 늘 놓치곤 한다.
9시 20분쯤 8단지쪽에서 청계산을 바로 타서 매봉 닿는데 11시 30분이다.
중간에 약수터에서 20분쯤 쉬고 가는 동안 쉬었으니 1시간 10분쯤 걸으면 되니 천천히 여유럽게 가는 거리다.
매봉에서 과천과 서울쪽을 내려다보는 풍경이
좋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쉬다 명상을 하고 시를 쓴 뒤
모둠마다 다 함께 사진을 짝고 내려간다.
내려갈 때는 30분도 안되어 대공원 가는 길과 문원동 가는 길,
8단지쪽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늘 가던 대공원쪽으로 갔는데 아침에 떠난
8단지쪽으로 가는 게 가장 안전하긴 하다.
2시 30분쯤 중앙공원 뱀놀이터에 닿아 마침회를 하고 3시부터 집에 돌아간다.
산에 오를 때는 무엇보다 중요한 게 안전이다.
모두가 안전하게 산을 다녀 오려면 함께 지켜야 할
게 많다.
날마다 사고는 순간이다는 말을 하며 서로 살피지만
산마다 확인해도 또 확인해야 한다.
아침열기는 아픈 데는 없는지 다시 건강을 살피며
안전 규칙을 다 함께 말하며 아는 규칙도 다시 확인이다.
높은 학년이 돌아가며 발표하면 그대로 산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켜왔던 규칙이 그대로 나온다.
<앞 사람 가방 잡지
말자>,
<돌 던지지 말자>,
<내리막일 때 뛰지 말자>,
<돌을 던지지 말자>,
규칙마다 산을 다니며 어린이들이 위험하다 느낀
것들이 담겨있다.
다
함께 산에 오르는 활동을 할 때는 선생 채비가 많다.
전날 응급약품과 시를 쓸 종이와 연필도 챙겨야
하고,
새참도 한두 가지 있으면 좋다.
생각해둘 거로 큰 것은 산에 오를 때는 호흡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린이들과 걸으니 다 함께 쉴만한 넓은 곳을 적당한
거리마다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니 이끄는 선생은 산을 잘 알아야
하고,
처음 가는 산이라면 답사를 꼭 해야
한다.
답사를 못하는 상황에서는 반드시 확인된 등산로와
알맞은 거리,
시간을 가늠할 수 있어야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다.
아침열기 할 때 안전규칙을 확인하고 몸을 푸는 체조를
하거나,
천천히 걸은 뒤 본격으로 산을 타기 앞서 몸을 푸는
체조를 하는 게 좋다.
산을 오를 때 앞서는 선생,
군데군데 선생이 섞이고,
마지막에서 챙기는 선생이 있어야
한다.
앞장서는 이끔이는 적당한 거리에서 적당한 시간을
가늠하며 호흡을 조절하고,
쉴 곳을 알아야 하고,
마지막에 오는 선생은 체력이 좋아야 뒤쳐진 어린이를
챙기기 낫다.
처음에는 높은 학년과 낮은 학년이 짝을 지어
오르다가도 일정한 지점부터는 자유롭게 자기 기운대로 가도록 하는 게 좋다.
걷기에 힘든 산을 오르는 걸 반기지 않는 어린이들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며 용기를 북돋고 격려하며 가는 것도 재미다.
힘들 때마다 힘을 내는데 도움되는 사탕도 챙겨 가야
한다.
어린이들이 부모님 도움을 받아 준비물을 잘 챙기는데 놓고 오는 게 겉옷이나
모자다.
잘 챙기도록 반복해서 확인해야
한다.
산에 오를 때 늘 신고 다니는 발에 익숙한 운동화면
좋다.
종주할 때는 등산화가 도움되지만 하루 걷는 데는
운동화가 편할 때가 많다.
물론 익숙한 등산화가 있으면
괜찮다.
새참은 되도록 생협이나 집에서 만든 것을 들고
오도록 부탁하는데,
생협 거는 된다고 해서 지나치게 생협 과자를
사달라고 해서 부모님들을 곤란하게 할 때가 있어 꼭 집에서 만든 걸로만 가져와라고 한 적은 있다.
과일이나 집에 있는 새참거리면 되니 어린이들과
충분하게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겠다.
산에 오를 때, 물놀이 할 떼, 바깥 활동과 음식 수업이나 도구를 쓰는 활동마다 안전 규칙과 살필 게 정리되어 있지만 때마다 다시 확인하고 새기는 일이 선생 일이다. 긴장이 정신을 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