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잠이 깨니 동녁 하늘이 붉으스레하다..
어디 뒷산에 일출이나 보러가자...
한동안 기다려도 해는 뜨지 않아 강변의 아랫동내 산책하다 귀가했다
점입가경이라던가..?
점점 설산도 늘어나고 운장한 산세도 익숙해 지기 시작한다.
지도를 보게되면 벤쿠버에서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숙소와 캘거리까지
1번 국도를 계속 따라가게 되는데, 록키 산맥 이전의 콜럼비아 산맥을 넘는 고개길도
장엄하고 엄청난 경치가 계속된다. 이 곳에도 몇개의 국립공원을 지나게 되지만
벤프가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조급해진다.
흥분된 마음을 안정시키려 핸폰에 저장한 존 덴버의 "로키 마운튼 하이"를 틀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순간...
누구야? 조 용필의 허공으로 노래를 바꾼 인간이?
(주유소에서 기름 넣고 간이 식사하는데 히치하이크를 하려는 여성이 보였다..
속마음하고는 다르게 우리의 취향은 아니라며 영감들 외면하긴 했으나...
합석하면 가뜩이나 불편한 자리로 더더욱 살벌해질 판...)
1)Hemlock Grove
휴게실 들릴겸 옆길로 빠지니 이런 게시판이 있더구나..
모처럼 만장일치로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다녀온 원점 회귀한 산책길...,
벤프의 본격적인 산행을 대비한 몸풀기용...이라기엔 쑥스러운
총 400m의 방부목 깔린 평탄한 길..
노약자들에게 깊은 원시 숲을 한번 느껴보라는 의미로 조성한 길
중간 톨게이트에서 입장료를 구입했다. 년중 회원권 13만원.
여기까지 오면서 차에서 보는 경치만으로도 이미 본전은 찾았지만
내년 5월이 만기이니 입장권 아까워서 다시 찾아 올까나?
2) Benff Gate Mountain Resort
5시 드디어 1주일간 우리들의 요람이며 안식처가 될 숙소에 도착했다
흰엉덩이 노루가 우리를 반겨준다.
벤프에서 남쪽으로 약 26km 떨어진 캔모어가 있고
다시 조금 남쪽 12km 내려가 Dead Man's Flats 이라는 쟝고 악당 영화에 나오는,
살벌한 동내의 이름같은 곳 한 구석에 자리잡은 방가로식 콘도이다
약간 오래된 맛이 나기는 하지만 번잡하지 않고 사방의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짐을 우선 풀어놓고 다시 캔모어의 슈퍼로 다녀 오기로 했다.
중간에 셀프 주유한다며 싱갱이하다 명품 선그라스 벗어 놓아 다시 찾으러 간 해프닝...
덕분에 벤프에 있는 동안 그 주유소만 이용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네...
영감들이라니!!
슈퍼도 아주 대형이고 술 가게도 큼직했다.
차의 짐칸도 비었겠다.. 숙소의 냉장고도 넓직하니 작심한 듯 엄청난 먹거리, 마실거리 쇼핑!!
베란다에서, 온 세상이 우리것인 듯 맑은 하늘과 공기를 즐기며
이대로 십년!!을 외치면서 멋진 저녁을 즐겼다...
잘자리, 먹거리등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덕이다.
그동안 기대하던 알버타 안심(12,000원/근), 등심(6,000원/근)이 무제한 서빙되고..
하늘은 왜 저리도 맑은거야???!!
오기 10일 전부터 날씨 체크하니 비오고 흐린 날이 많아 걱정했었구만...
정말로 계속되는 멋쟁이 날씨..
닷지 7인승을 3명 운전사 등록하고 종합 보험 포함 약 2000불에 계약한 후
단 900km 운행한 신차를 보름간 4500km 보태 5400km의 중고차로 탈바꿈시켰다.
너무 커도 주차나 운행에 부담이 되어 차 선택에 고심을 했었는데, 결과적으로 만족했다
대부분 전문 기사?가 운전을 했고 내가 아주 약간 스페어로 도와주었을 뿐인데도,
처음 접하는 외제차의 묵직한 중량과 힘찬 배기량으로 한국에 돌아와 내 차에 대한 연민이 생기기도..
단지 내비가 어설퍼 목적지 설정하느라 고생을 하였고, 게다가 운행중 조작이 안 되어
목적지 변경시마다 골목길 찾아 주차하고 찾아 보느라 보낸 시간도 적지 않았다.
결국은 간간히 데이타를 사서 구글로 보충해주기도 했다
장거리 운행하거나 차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좁은 공간은 자연 모두의 허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은 당연하고, 허리가 아프다며 서로 엉덩이 내리고 파스 붙여 주느라 작은 소동이
벌어지는 것이 일상적인 아침 행사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행의 성공 요인중의 하나로, 차에 대한 고마움만은 양보할수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