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여름
신지영
여름은 남의 탓
차가운 비명이 도로 위에 익어 갔다
미처 건너지 못한 고양이 한 마리
무늬처럼
눌려 있다
썩기 전에 말라붙어 버린 눈알 위로
길 잃은 파리들이 내려앉는다
초록은 깊고 나무는 무성하다
자라지 못하는 것들에게 마음을
여전히 신발 크기가 그대로인 나에겐 동정을
신지영 청소년시집 『최고는 짝사랑』 (쉬는시간,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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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시] 한심한 여름 / 신지영
이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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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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