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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영취산 진달래 축제
봄바람이 살랑거리는 날, 가벼운 옷차림으로 등산로를 걷다보면 곳곳에서 진달래를 마주한다.
매년 4월이 되면 벚꽃에 뒤이어 진달래가 곳곳을 붉게 물들이는데 그중 영취산 진달래가 곱기로는 제일로 꼽힌다. 여수시 북동쪽에 자리한 영취산(510m)은 수려한 산세는 아니지만 4월이면 산 중턱에서 정상까지 진달래로 뒤덮여 그야말로 산이 붉게 타오르는 듯한 장관을 이룬다. 영취산 진달래는 고만고만한 진달래 수만 그루가 촘촘하게 무리지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곳에 비해 키가 작은 편이지만 그래도 사람 키는 훌쩍 넘는다.
진달래 군락은 정상 북동쪽에 솟은 450봉(해발 450m라 하여 붙은 명칭)과 인근의 작은 암봉, 서래봉 등에 두루 퍼져 있다. 이 중 450봉 일대의 진달래가 가장 풍성해 축제 때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진달래 산책 트래킹은 정상을 중심으로 흥국사, 상암동, GS칼텍스 등 여러 곳에서 오를 수 있지만 축제 기간에는 주로 진달래 행사장이 마련된 GS칼텍스에서 시작한다. 행사장에서 450봉을 거쳐 영취산 정상까지는 약 2.5km. 정상에서 봉우재로 내려와 흥국사로 하산하는 코스는 일반적으로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흥국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의 말사이다. 1195년(명종 25) 보조국사가 창건한 이후 국찰(國刹)로 크게 번성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 1559년(명종 14) 화재로 소실된 것을 법수대사가 중창했다. 임진왜란 때 기암대사가 왜적을 무찌르기 위해 이 절의 승려들을 이끌고 전쟁에 참가했는데 절은 전란중에 불타버렸기 때문에 1624년(인조 2) 계특대사가 삼창했다.1984년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38호로 지정되었다.
심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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