感遇 一首
張九齡
孤鴻海上來 바다로부터 날아온 외로운 기려기 鴻-기러기 홍
池潢不敢顧 지황(저수지)을 돌아보지 않으니 顧-돌아볼 고
側見雙翠鳥 옆을 보니 한쌍의 물총새는 翠鳥-물총새
巢在三珠樹 삼주수에 둥지를 틀었구나. 三珠樹-잎사귀가 모두 구슬인 나무
矯矯珍木嶺 높고 높은 진목의 꼭대기인들
得無金丸懼 탄환맞을 두려움이 없겠는가.
美服患人指 아름다운 옷은 남의 손락지를 두려워하고 人=他人
高明逼神惡 높은 명성은 신의 미움을 두려워하고
今我遊冥冥 지금 나는 아득한 하늘에서 노니나니
弋者何所慕 주살을 가진 자들이 어찌 넘보랴 弋 - 주살 익
(해설)
바다로부터 날아온 외로운 기러기는 저수지 따위는 돌아보지 않는데, 옆을 보리 화려한 깃털을 한 ㅁ물총새 한쌍이 진기한 나무인 삼주주 위에 둥지를 틀었다. 그들은 높은 진목의 꼭대기를 차지하고 있지만 새를 잡으려는 탄환을 두려워하지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화려하게 옷을 입은 부귀한 사람은 항상 다른 사람의 손가락질을 받을까 두려워하고 높은 지위를 차지한 권세가들은 귀신이 증오하여 해를 입을까 두려워한다고 하겠다.
지금 나는 한 마리 외로운 기러기처럼 광막한 하늘 위에서 노닐고 있으니 나를 노리는 사람들이 무엇을 빌미로 삼아 나를 해칠 수 있겠는가.
*장구령(678-740) 山東의 곡강 사람으로 개원년간(당태종 때) 명재장으로 이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