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짠도리...?
사실 내 말인즉순, 얼마전 젊은 것들과 모처럼 골프를 하는데 한녀석이 내 크럽 아이언을 보더니,
"어우! 사장님 이거 언제 꺼예요?"
"왜? 85년도 꺼야"
Ping Eye2 -bronze, orange mark-. 당시는 한국 에서 귀했던 것으로 프로샵을 통해 부탁해 놓고 운이 좋으면
어쩌다 밀반입(?)된것을 구할 수가 있었다 한다.기억에 그때돈으로 250만에서 300만을 주어야만....
그러다 거의 에버 80대에 들어서며 L.A에 올 기회가 있어 온길에 아이언 셑을 $1300에 구입했다.
당시 환율로 100만원대? 입국시 관세가 무서워,입국장에 출입국사무소 무슨 과장이라 뽐내던 후배놈을 영접케하여
목에 힘을 주고 들어 온 일이 있다.ㅎㅎㅎ
그리고 나서 서너차례 라운딩후 씽글의 벽을 깨 부수었는데....
요는 골프가 잘된다는 것 보다 캐디들 앞에서 목덜미에 힘을 주고 뽑낼수 있다는 거였다.
당시 프로가 아니면 극히 드물었던 씽글 수준에 클럽도 부의 상징이라 일커러 지던 Ping eye2!
그런데 이후 한국에도 골프가 대중화 되가면서 캘러웨이니 혼마니.미즈노니... 일본 제품이 대세를 이루며
아이언의 판세를 바꾸어 놓는다. 그래도 ping의 명성은 자리를 지켜주며.
그러한 나의 클럽인데
이놈들 골프도 못 치는 것들이 모가 잘맞는다 하고 새 것만 나오면 클럽을 교체 하기 일 수다.
나의 전성기 10여년. 나는 고물딱지 가지고도 나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드라이버는 헤드가 눈에 보이게 커지며 대갈통 만해져 툭 치기만 해도 비거리가 날 것 같은 느낌에
나도 몇번 교체 했지만, 아이언 샷의 비거리라는게 도낀개낀이기에 거냥 고물딱지를 사용해왔다.
그리고 근자 골프도 재미 없어지고 사랑의 웅덩이에 빠져 허우적 거리느라 5~6년 골프채를 광에 처넣코
묵히었는데...
작년 아예 미국으로 와 살게 되니, 한국사람들에겐 이곳 미국에서만은 골프가 없으면 그건 앙꼬없는 찐빵이요
고무쭐 없는 사리마다라..!
어쩔 수 없이 나도 다시 시작을 하였는데... 거의 100대라...나도 놀랬다. 내가 이정도 일 줄이야...!
나이도 들었다 하나..클럽 잡아 본지도 오래 된다 하나....!
씽글을 넘나드는 마누란 아예 앞으로 자긴 걸을테니 나보고 캐디백 미고 따라다니란다. 이럴 수가....
건 그렇코 올봄들어 이를 악물고 렌지에 나가 맹연습을 하였는데...도저히 비거리가 안난다.
아이언은 거의 10~15% 거리가 쭐었다. 나 평소 휠드에 서면 생각을 않는 사람인데. 렌지에선
생각에 생각을 거듭...돌아보며 폼을 교정했어도, 스윙속도가 쫌은 느려진 것 같으나 임팩트는 정확한데
도저히 거리가 안난다.
젊은 것들과 라운딩중 " 난 이제 안되겠어, 골프도 나이들면 안되는 건가?" 하고 자포자기하니
옆에 있던 후배."형님 이걸로 쳐 보세요" 하고 제 아이언을 건넨다.
그래, 뭐 별로 탐탁친 않았으나 주니까 쳐 보지 하고,
세컨 샷, 핀까지 남은 거리 160야드. 후배의 5번 아이언으로 때리니 예쁜 스윙괘도를 이루며 폴짝
그린에 안착. 와~~~! 내 아이언5번으론 140여 밖에 안갈 볼인데....
이후 몇차레 그의 아이언을 사용해 보니 에라없이 의도한데로 잘 맞는다.
[TaylorMade Burner XD]
몇일뒤 주머니 돈을 꽁꽁 쪼물락거려 가며 이를 악물고 거금 969불을 주고 나도 샀다.
(짜식들 70이면 70이지 69는 뭐여?남들보다 1불이 싸다고 생색내는거여 뭐여? 미국놈들...)
그리고, 몇일전 마누라와 휠드에 나갔는데
마누라 84. 나 90.....보기 프레이! 무려 요즘 타수에서 10여타를 줄였다.
역시 신병기가 좋긴 좋구나!
울 마누라 놀래 자빠진다. 역시 지 남푠은 남편! 왕년의 거시기(氣)를 떠 올리는 감,
얼굴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우러러 본다.
이후 반찬이 달라 졌다.ㅎㅎㅎㅎㅎㅎㅎㅎ
아니, 나의 기가 되살아 났다. 아닌게 아니라 요즘 미국생활이 무력감에서 헤어 나질 못했는데...
나이가 먹어 그런 건가 하고 이리 살바엔 뭣하러 사는가 싶어 우울증이라도 걸리는게 아닌가 하고
우려가 되었는데....
마누라의 죠크 한마디와 900여불 투자한것이, 이 자그마한 행위가 이렇게 삶에 활력을 준다.
철옹성같던 아내의 벽도 나의 장막도 모두 허물어져 내리는가 싶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첫댓글 보기 좋습니다.저도 지난 몇년 골프 포기하고,산에 다니다 이젠 아내 케디로 전업했습니다.운전과 골프는 마누라 배워주는게 아니라던데,,,후회가 막심할 때가 많습니다.알켜주고 욕얻어 먹고,,저 라는 인간 인간성을 테스트 해본다고 다짐도 해 봤구요,,이제야 미안한 맘을 갖는지 조금 고마워 함니다.
우리 마누란 초기에 프로한테 코치 받은 거 뿐이고 나머진 독학한거 뿐인데...이즘은 아주 눈꼴사나워 못 봐주겠다. 뭐 자기는 운동신경이 발달한 거고 나는 둔하다나 모라나... 이거 그냥 지나는 소리 갔지만 잘 새겨보면 그속에 날 완전히 무시하는 태도가 숨어 있는거야. 그러니 내 오장육부가 뒤 틀리지.
저는 골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니까 왈가왈부 못하겠고요. 호주인가 뉴질랜드인가에 갔더니 노인들은 한 에 만원만 내면 골프를 칠 수 있대요. 온일 내외간에 가서 골프로 소일한다던데...... 나는 나이들면 뭘 할꼬 하고 생각했네요.지금 생각으로는 여행이 좋을 듯 싶은데......
늙어선 여행도 못해요. 그러니 싫컨 다니 시구랴. 늙어 골프가 좋긴 좋으니 이도 준비하시고.......
"벌써 골프를 시작했습니까? 아니면 아직 섹스를 즐깁니까?" 요즘의 독일 유행어입니다. 골프같은 건 우리 배우지 맙시다... 이순옥님 지금 너무 멋지세요!!
뭔 말씀인지?... 골프보다야 섹스가 낳지요. 그런데 섹스는 한시간여도 못 즐기지만 골프는 멀티***은 없지만 5시간여를 즐길수 있거든요. 사랑이라면 24시간내내 가능하겠지만...그건 또 단절될수있다는 아픔이 있고........
저는 5시간 정도의 시간이 있다면 사우나- 수영-휴식...이렇게 시간을 쓸 것입니다. 와~~5시간의 시간을 한꺼번에요? ㅎ 제게는 휴가수준입니다. 부러운 경전님, 내내 행복하십시오.
철옹성 같던 아내의 마음을 움직일수 있었다니..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그랴..ㅋㅋㅋ..그 자그마한 행위라 표현 하신 일들이 주~욱 이어지시길,,,이젠 나이 들어가매 쌓아가는 망구사랑까지 기대 해 봐야겠네요..ㅋㅋㅋ
삶의 활력을 찾았다는 말과 하나님 감사합니다 라는 말,늘 계속되길
살아나려던 활력 보신탕 반그릇 먹다 됩다 더 죽어 버렸어...
축하드립니다 !!
축하라니?무얼 축하한단 말이오?
마냥 행복하신 님께 축하드릴 수 밖에요 ㅎ
행복이 이런 거라면 나, 행복 안 할래요.
괜히 좋으심서...ㅎ
퍽두 좋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