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 자혁 ]]]
내가 오늘 날 이 여자를 사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 여자가 나를 사랑했기때문이였다.
내가 오늘 날 그 여자를 그리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여자가 나를 사랑해서였다.
2년 전, 그 여자가 날 사랑하지 않았다면
난 과연 지금 행복할 수 있었을까...
[[[ By, 자혁 - a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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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2년 전,
한 대회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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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청록고가 많이 앞서고있죠-?"
"그렇습니다. 역시 청록고 농구부 주장 이 한 선수가 열심히 뛴 덕이 아닌가 싶네요."
"아, 이 순간 청록고 이 한 선수가 3점슛을 날립니다-!!!! 역시 이 한 선수네요!!"
청록고 vs 매향고.
이 두 학교의 응원 덕에 막 달아오르던 농구장의 열기는
한층 더 해졌다.
도별로 두 팀씩 나와 모두 16팀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전국 고등학교 농구 대전.
이 농구 대전의 결승전 티켓을 쥐는 한 팀을 고르기 위한, 준결승전에
강원대표 매향고와 경기대표 청록고가 나온 것 이다.
스코어는 매향고 55 - 청록고 71.
마구 쏘아올리는 청록고의 슛, 슛에 응원하던 청록고 학생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장자혁, 파이팅!!!!!!!!!!!!!!!!"
그 중에서도 돋보인건 청록고 응원단장, 한여름.
그녀의 입에선 [청록고 파이팅!]이 아니라, [장자혁 파이팅!]만 맴돌고 있었다.
이 경기에선 별로 실력을 뽐내진 못한 장자혁 - 그이지만
그래도 계속 응원하는 한여름.
"야- 한여름, 자꾸 장자혁 그놈만 응원할거야?! 이젠 아예 장자혁 좋아하는거 전국에 알리려고? TV에 다 들리겠어!"
"하든 말든!!"
'지나치게'자혁에 대해 관심이 많은 그녀가 여간 불편한 자혁이었다.
하지만 웃는 얼굴로 여름을 쳐다보는 자혁.
그리고, 5점 슛.
"네, 장자혁 선수 이번 경기에서 슛을 못 뽑더니 5점 슛을 뽑네요!!"
"그러게 말이죠. 저 선수, 숨어있는 인재입니다. 이제 몸을 다 풀은건가요? 장자혁 선수
멋지게 5점슛 성공!"
<<<삐익->>>
자혁의 5점 슛과 함께 종료 휘슬이 경기장 안에 울렸다.
당연히 결승티켓은 55 대 76으로 청록고에게 넘겨졌다.
자혁을 위해 열심히 응원하던 여름이 가방을 챙기더니 그라운드로 내려갔다.
향하는 곳은 - 당연히 자혁.
"장자혁! 잘했어!"
자혁을 꽉 끌어안는 여름이었지만,
자혁은 뿌리쳤다.
"나, 피곤해."
그리고 청록고 응원석을 쭈욱 둘러보는 자혁.
갑자기, 시선이 한 곳에 멈췄다.
자혁의 시선이 닿는 곳을 보지만 별거 없는 것을 확인한 여름.
여름은 방금 전 챙겨들고 내려왔던 가방에서 음료수를 꺼내들었다.
"마셔."
"어? 응... 고마워."
"땀도 닦고."
자혁의 어깨에 있던 수건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는 여름.
미소만 싱글벙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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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응원석의 한 여학생.
청록고, 김연희.
'저렇게 자혁이 앞에 당당하게 다가갈 수만 있다면.
그렇다면 좋아한다고 말 할수 있을텐데....'
전해준다고, 전해준다고 말 했던 러브레터를 주머니 속에서 구겨버리는, 그녀였다.
주머니 안에 구겨진 러브레터를 쿡쿡 박아버리고,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야, 김연희!! 어디가?!"
"............"
친구의 물음에는 대답도 않고, 그녀가 출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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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밖으로 나와 벤치에 앉은 그녀가, 하염없이 울었다.
사람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억울하고, 분하고, 죽고싶었다.
너무나 꼬이는 일들, 너무나 안되는 일들, 너무나 싫어진 일들.
"그냥, 죽으면 될까. 사랑마저도 떠났는데. 죽으면, 될까.
하긴............내가 죽어도..... 슬퍼 할 사람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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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날.
청록고는 충격적인 소식에 결승전을 치루지 못했다.
"주목... 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내방송 드립니다. 청록고 2학년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이........ 자살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번 전국 농구 전국대전 결승전은... 2주일 연기하기로 정산고와 합의했습니다.
우리 청록고의 자랑스런 청록고 대표 농구선수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안내방송이 나가자 마자, 학교 구석구석 다 술렁이기 시작했다.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건 역시 농구부.
"도... 도대체...."
"제길, 자살 혼령이라도 떠돌아다니는거 아니야?!"
"말 조심해!"
"...........아니, 주장.. 난 그저...."
한참을 멍하니 있던 자혁이,
이 한 에게 말을 했다.
"주장, 나 반에 좀 갔다 올게."
"........... 왜, 장자혁?"
"아니.... 아, 수건을 놓고 왔네. 나 좀 깨끗한 편이잖아- 같이 수건 못 쓰는..."
"........ 빨리 갔다 와."
사실, 자혁은 자살한 사람이 누군지가 궁금했다.
2학년 4반이면...............
"야, 성주균!"
"야, 여기가 어디라고 와?! 지금 반이 난리도 아냐!"
"...... 도대체 누가 자살한건데?!"
"........... 김연희."
"............. 김....... 연희? 확...실한거야?!"
"그렇다니까. 몰라. 한강에서 발견됬다나."
"....................... 알았어........."
터벅, 터벅.
힘없이 복도를 걸으며 침울한 표정을 짓는 자혁.
김연희,,,, 김연희.
마음에 남아 맴도는 이름이었는데.
사랑하지 못해 아쉬웠던 이름이었는데....................
그 때, 저쪽 복도 끝에서 누군가가 통곡하는 소리가 들렸다.
"언니-----------!!!!!!!!!!!!!"
혹시나 싶어 달려갔는데, 역시나였다.
2학년 8반, 김수희.
김연희의, 쌍둥이 동생.
"...... 괜찮아?"
주머니속에 있던 손수건을 꺼내 수희에게 건내주는 자혁.
"...... 충격, 크지?"
".................... 언니가 항상 니 얘길 했어."
"쳇, 2분 늦게 태어났다고 동생, 언니.........."
".........!!"
수희의 노려보는 눈빛에 '아차'한 자혁이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자혁은 생각했다.
이 여자만큼은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한여름이고 뭐고, 이 여자만은 사랑해야겠다고.
연희에게 주지 못했던 사랑, 수희에게는 반드시 줘야겠다고.
아직 해빙되지 않은 - 꽁꽁 얼어버린 사랑을 녹여서라도 줘야겠다고.
연희에게 주려고 남긴 사랑, 똑같이 생긴 수희에게라도 반드시 줘야겠다고.
"......... 언니가 널 좋아했던거, 눈치 챘냐?"
"..... 그랬긴, 그랬어."
"쳇- 너 웃기다?
성격 좋고 마음씨 좋은 언니는 안중에도 없는 척 하고
그 한여름 기집애랑 사귀냐....?"
"...... 나, 가 봐야 해."
일어나서 1층으로 가려했던 자혁을, 수희가 다시 말로 붙잡았다.
"....... 언니를 위해서, 기도라도 해 줘....... 정말... 널 좋아했으니까."
"............ 그것 땜에 죽어버렸단 말이야....?"
"이유가 될 수도 있겠지......."
"기회라도 주겠단거야...?"
"....... 그냥, 기도만 해 달라는 부탁 뿐이야."
"...."
자혁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그대로 1층으로 내려갔다.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