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대한민국 화해 프로젝트 용서
김광석이라 불리는 가수 채환과 옥탑방 작곡가 권주일
*방송일시: 2014년 02월 25일(화) 오후 10시 50분
*연출: 토마토미디어 권성윤 PD / 글·구성: 조예촌 작가 / 내레이션: 성우 정형석

초등학교 5학년, 12살에 불과했던 소년 채환(이헌승)은
셋째 아들만큼은 공부를 시키겠다는 아버지의 고집으로
고향 청도를 떠나 대구에서 자취 생할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초등학교 5학년의 나이, 의지할 이 없는 자취방에서
그의 유일한 친구는 빨간 라디오였다.
빨간 라디오에서 나오는 김광석의 목소리에 반해 음악을 시작하게 된 채환.
그러나 세상은 쉽사리 그에게 노래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34장의 앨범, 19년의 무명생활 가운데 그에게 힘을 준건
음악 하는 고향 후배, 권주일이었다.
2000년, 배고픈 시절 같은 처지로 만난 권주일은
그에게 꿈을 나누는 친구이자 친 동생보다 더 아끼는 후배였다.
한 평 짜리 방 안에서 라면 하나로 하루를 버텨도 음악을 하기에 행복 했던 두 사람.
그러나 까마득한 후배인 권주일이 먼저 브라운관에 데뷔하면서
채환의 자존심은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한다.
설상가상, 권주일은 바쁘다며 채환의 전화를 받지 않기 시작하고,
후배의 태도에 채환은 큰 배신감을 느낀다.
결국 둘 사이는 점점 멀어졌고, 연락은 끊어져 버렸다.
그 후로 안 본지 5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권주일이란 존재는 채환에게 유일한 고향 후배이자 같이 음악을 하고 싶은 친구이다.
그래서 채환은 조심스레 여행을 먼저 제안한다.
데뷔하고나서는 변해버린 너, 그래도 끝까지 동생이라 여기려했어! - 채환
내가 변했다고? 형은 날 필요할 때만 찾고 어려울 때 외면했잖아! - 권주일


가난한 대구 시절, 라이브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며 화려한 무대를 꿈꾸던 권주 일.
음악만 하기에는 배고팠던 시절이지만
같이 견디며 독려해주는 선배 채환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얼마 안 가 히어로라는 그룹으로 데뷔를 한 권주일.
바쁜 와중에도 채환의 편곡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며 인연을 이어간다.
소속사도 생기고 화려한 무대에 올라 노래를 하기도 했지만
힘든 소속사의 형편과 부모님의 빚 등으로 인한 힘겨운 상황에 짓눌린 권주일은
데뷔한지 2년 만에 방송펑크를 내게 되고
이로 인해 이후로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린다.
어려워진 상황에도, 자존심에 그 누구에게도 손을 내밀지 않던 권주일은
어려운 시절을 같이 견디던 채환에게 어렵사리 손을 내민다.
그러나 냉정하게 외면한 채환.
상처 받은 권주일은 채환과의 인연을 놓아버린다.
브라운관에 나오는 채환을 볼 때면, 필요할 때만 자신을 찾고
정작 어려운 자신을 외면한 모습만이 기억 날 뿐이다.
10년이 지난 지금, 그는 낮에는 가구공장 일과 배달 일을 전전하고
밤에는 옥탑 방에서 작곡을 하며 음악에 대한 꿈을 간직하고 있다.


채환씨와 권주일씨는 과연 5년이란 세월만큼 깊이 응어리 진 원망을 풀고
누구보다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며 음악만을 사랑했던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관련 사진은 EBS 홈페이지-온에어-TV하이라이트 섹션, 해당 방송 날짜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