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하며 지구를 반바퀴 돌았다
2024년
안녕 내사랑 운명아
니기 알다시피 9월 도 하순으로 접어 들고 해 지는 시각도 조금씩 짧아지고 있다.
안녕 내사랑 운명아
누가 뭐라해도 지금부터 올해 삶의 피크(peak)가 시작되었다. 우선, 낮의 길이가 11월 03일까지 최대한
길어지거든. 그리고 곧 Daylight Saving Time이 해제되거든. 그후 한 일주일 동안 long daylight으로 멈췄다가 다시 서서히 짧아지잖아.
그래도 여름의 여운이 길듯이 가을의 여운 또한 길어 12월 말까진 놀기 넉넉하다. 해가 짧아져도 좋다 ㅎㅎㅎ.
안녕 내사랑 운명아
그런데, 그 긴날. 어떻게 보내노? 늙어보니 이것도 걱정으로 들어서네. 예전과는 달라야. 몸이 팔팔해야 손녀 데리고 어디 좋은 곳으로 물놀이 갈 생각을 할텐데... 갈 곳이 많고 할 일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을텐데...
아직은 아니라고 혼자 발버둥치고 있지만, 안 그렇게 될꺼라 미리 생각한다. 그런데 한숨은 왜 나오노?
안녕 내사랑 운명아
그래도 더운 여름 잘 견디어 내고 겨울 문턱에 선 내 삶. 기특하지 않노? 물론 니가 잘 이끈 내 삶의 운명이지만...
때론 질곡(桎梏) 속에서 눈물로 우왕 좌왕하게도 하였고, 다 버리고 잊고 홀로 견디어 내게도 하였다. 안다. 니 깊은 뜻을. 그래도 생각이 날 때는 지구를 한바퀴 돌기도 한다. 이렇게...
호주 시드니의 전 xx는 살아 잘 움직이는지,
변호사 김혁x는 가족하고 잘 지내는지,
다윈, Australia의 울루불루 추장은 아직 살아있는지,
쿠알라 룸푸르, Malasia의 북한에서 넘어 온 장 x춘이는 내가 준 사업체 아직도 잘 꾸려가고 있는지,
인도네시아 반둥의 군x군은 내 떠난 후 사업을 잘 하고 있는지,
스리랑카 콜롬보의 지사장이었던 조이사는 아직도 한국자동차 핸들 바꾸어 판매 잘 하고 있는지,
인디아 뭄바이의 에스트라다는 군복. 군수품 장사를 아직 하고 있는지,
프랑크푸트의 바게이너는 중동 업체와 아직도 위험한 사업 계속하는지,
러시아 모스크의 세러게이는 아직도 나이키 신발 수입 장사를 하고 있는지 혹은 전장으로 끌려가지나 않았는지,
시드니 호주의 플리마켓에서 같이 장사하다 세계에서 몇 장 안되는 제정 러시아 빅 화폐 한 장을 나에게 꼬시껴서 준 빅토르는 아직도 시드니에 살고 있는지,
미국 템파의 앤드류는 나에게서 수입한 일스킨 제품 장사를 아직 하고 있는지,
미스 아니지 이제는 할매가 되어있을 미스 스와프니는 아직도 죤 웨인 공항 부근 피닉스 아리조나에서 지퍼빽 판매를 하고 있는지,
LA 공항에서 링컨 콘티넨털 택시로 날 태워 죤 웨인 공항의 미스 스와프니를 만나게 해준 6.25 참전 용사였던 맥크리거는 아직 살아있을까.
파라과이 아슌션까지 직접 물건을 가지고 가서 만났던 한국 아줌마 김xx는 아직 나를 생각하고 있을까?
영국 히드루 공항에서 남아공 더반까지 옆 좌석에 앉아 같이 갔던 너무 예뻤던 미스 쎄지로 이스트우드는 손주들이 몇 이나 될까? 등 등 아직 지구 반 밖에 돌지 않았는데... 기억의 흐름이 쉬자 한다.
한국에서의 기억을 스킵하고 캐나다에서의 지금까지 살아 온 삶도 나중으로 미루어도... 파란만장했던 내 삶.
안녕 내사랑 운명아
이래도 삶이고 저래도 삶이고, 그래서 살아있는 지금의 노년 삶들, 어느 한 삶이라도 가치없는 삶은 없다 생각한다. 다만, 그 가치를 보이지 않을 뿐이다.
오늘은 이렇게 일하며 생각하며 보낸다.
안녕 내사랑 운명아
니도 나에 대해서 좀 좋게 느껴라~ ㅎㅎㅎ. See ya soon.
메롱~
첫댓글 안녕하세요...제임서 님!
올려주신 글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화요일 되세요.
함께 해주신 yyuu Kim님, 감사합니다.
선생님께서도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제임서님 안녕하세요.
올려주신 글 잘 보고 갑니다,,
건강 행복 가득한 10월 되세요..
엘레나 님, 잘 지내시지요?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멋진 10월도 보내시고요~
이곳도 조석으로 싸늘합니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