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친구보다 내가 먼저 도착해서 주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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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값(?)조로 준다.
갑자기 생맥주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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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자골목에서 딱 두 잔만 마셨다.
60 안팎 아지매들이 하모니카를 연주하고 있다.
Long Long Time ago
지금으로부터 43년 전 눈발이 휘날리던 그해 겨울
늦은 오후, 덕정 20병참대대에 진숙이가 면회 왔던 날,
춥디나 춥던 정문옆 장교식당의 안타까운 공간,
손잡는 거 이상은 불가능한 곳이었다.
(어찌된 일인지 사병인 내가 그곳에서 면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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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고 아쉬운 작별을 하려는 즈음,
포천친구(담터에서 팁준 갸)가 지 여친하고 면회를
온 거였다.
" 에라, 죽기밖에 더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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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내로 열차가 들어오는(병참부대라서 화물차가 영내에 들어옴)
후문('뚝너머'라고불렀음)을 넘어서 덕정 시내로 잠입하여
내 진숙이, 포천친구, 포천여친 셋이 위 사진 덕화원에서
청요리로 안주하여 빽알을 직사하게 마셨다.
" 야, 우리 부대는 나 없으면 돌아가지(운영이) 않는다."며
한 참 뻥을 까고 있는데,
주번하사가 중국집 여닫이문을 열고 들어오는 게 아닌가?
" 야, 온 덕정을 다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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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에 비상이 걸려 날리 부르스,
동기들은 창고 뒤에 집합해서 그야말로 장마에
먼지가 풀풀 나도록 빠따를 맞고...
그런데 정작 나는 한 대도 맞지 않았다.
너무 취해 있다 보니 때릴 수가 없었던 거다.
그렇기도 하지만 당시 주번사관이 나에 대한
특별한 배려가 있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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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감악지맥을 다녀오면서 일부러 덕정역에 내려
왕년의 중국집을 찾아 본 것이다.
기억이 맞는다면 당시 그 중국집이 지금도 그 자리에,
나이 들어 알았다.
첫댓글 어른이 날 ! ~ 션하게 한잔하셨네요 !! ~~ 2만냥 추어탕 !!!
어제 감악지막, 감악산, 마차산-임진강 구간 남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