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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저널리즘 토크쇼 J, 슬프다. 망했다. by 스윙맨
시즌 1 때 저널리즘 토크쇼는 참 빛났다.
아무도 저널리즘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을 때, KBS 내부에서 저널리즘을 이야기했고, 단순히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이야기했다.
정준희가 떠났다.
그리고 저널리즘 토크쇼 J 시즌 2가 시작했다.
그들 스스로도 알고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더 심하게 망했다.
패널들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이 에피만 망한 것이라면 괜찮다.
이 구성과 이 기획으로는 희망이 보이지 않은 폭망이라 심각하다.
그래서 슬프다.
그들은 원종건 논란을 다뤘다.
다룰 수 있다.
물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으로 더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으면 더 좋았겠지만, 다룰 수 있다.
하지만 저널리즘J라면 저널리즘의 측면으로 다뤘어야 한다.
원종건 논란을 다루는 언론에 초점을 맞추고 방송했다면 나쁘지 않은 주제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다룬 주제는 <원종건 영입 절차>라는 이상한 주제였다.
그것은 정치 평론의 영역이지, 언론 비평의 영역이 전혀 아니었다.
이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중심을 잡고, 소통할 줄 아는 최욱이 힌트를 줬다.
언론이 미투라고 프레이밍 했는데,
이걸 미투라 할 수 있나?
원종건 사건에서 저널리즘 J가 다룰 수 있는 유일한 유의미한 주제였다.
사실 오늘 출연진은 모두 실망스러웠다.
아무도 프로그램의 본질을 고민하지 못했다.
미투란 위계에 의한 계급 관계에서의 저항할 수 없는 강요와 침묵에 대한 사회적 운동이다.
하지만 지금의 미투는 변질돼버렸다. 강유정 교수도 그냥 그렇게 됐다고 해버렸다.
아니다.
이 부분이 짚을 부분이었고, 언론이 이 부분을 변질시켰다.
저널리즘이 미투를 경계 없이 무책임하게 활용하며, 미투를 퇴색시켰고 생명력을 없애버렸다.
그래서 정작 진짜 필요한 미투는 할 수 없게 돼버렸고,
미투를 악용할 이들만 신이 났다.
이걸 저널리즘 J가 다뤘다면 정말 유의미한 콘텐츠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힌트를 줘도, 냅다 걷어차버렸다.
그냥 진실게임의 한 틈에서 이상한 코치만 하려 했다.
팀장이 나와서 이 주제를 다룬 것에 대한 해명을 해보려고 시도했지만,
역시나 저널리즘의 인식이 아닌, 정치평론의 인식이었다.
이 주제를 초이스 한 근간 인지가 그러했다.
그나마 저널리즘의 측면에서 겉핥기로라도 다루려고 했다면, 각 정당의 영입 인재들에 대한 저널리즘의 도덕률의 편파성을 기계적으로라도 다뤄보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다.
하지만 저널리즘 J 라이브는 YTN 등에서 흔히 보는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패널들의 이상한 정치평론장이 돼 버렸다.
저널리즘J는 그런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런 프로그램이었다면, 애초에 사람들에게 사랑받지도 못했을 것이다.
뭘 할지 모르겠다면,
저널리즘 J는 하나만 하면 된다.
제발 KBS 내부를 봐라.
그리고 자신들을 비평하라.
오늘 J 라이브를 보고 너무 슬펐다.
내가 알던 저널리즘 토크쇼 J의 라이브가 아니었다.
이젠 다시 못 볼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
시즌2에서 누가 그립다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