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4월11일(화)■
(데살로니가전서 3장)
1 이러므로 우리가 참다 못하여 우리만 아덴에 머물기를 좋게 생각하고
2 우리 형제 곧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하나님의 일꾼인 디모데를 보내노니 이는 너희를 굳건하게 하고 너희 믿음에 대하여 위로함으로
3 아무도 이 여러 환난 중에 흔들리지 않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이것을 위하여 세움 받은 줄을 너희가 친히 알리라
4 우리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장차 받을 환난을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는데 과연 그렇게 된 것을 너희가 아느니라
5 이러므로 나도 참다 못하여 너희 믿음을 알기 위하여 그를 보내었노니 이는 혹 시험하는 자가 너희를 시험하여 우리 수고를 헛되게 할까 함이니
6 지금은 디모데가 너희에게로부터 와서 너희 믿음과 사랑의 기쁜 소식을 우리에게 전하고 또 너희가 항상 우리를 잘 생각하여 우리가 너희를 간절히 보고자 함과 같이 너희도 우리를 간절히 보고자 한다 하니
7 이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모든 궁핍과 환난 가운데서 너희 믿음으로 말미암아 너희에게 위로를 받았노라
8 그러므로 너희가 주 안에 굳게 선즉 우리가 이제는 살리라
9 우리가 우리 하나님 앞에서 너희로 말미암아 모든 기쁨으로 기뻐하니 너희를 위하여 능히 어떠한 감사로 하나님께 보답할까
10 주야로 심히 간구함은 너희 얼굴을 보고 너희 믿음이 부족한 것을 보충하게 하려 함이라
11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우리 주 예수는 우리 길을 너희에게로 갈 수 있게 하시오며
12 또 주께서 우리가 너희를 사랑함과 같이 너희도 피차간과 모든 사람에 대한 사랑이 더욱 많아 넘치게 하사
13 너희 마음을 굳건하게 하시고 우리 주 예수께서 그의 모든 성도와 함께 강림하실 때에 하나님 우리 아버지 앞에서 거룩함에 흠이 없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묵상/살전 3:1-13)
◆ 바울의 형제 사랑
(1) 이러므로 우리가 참다 못하여 우리만 아덴에 머물기를 좋게 생각하고
(2) 우리 형제 곧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하나님의 일꾼인 디모데를 보내노니 이는 너희를 굳건하게 하고 너희 믿음에 대하여 위로함으로
'참다 못하여' - 바울은 데살로니가 형제들의 소식이 견딜 수 없이 궁금했다.
바울은 데살로니가에서 복음을 전할 때 꽤 많은 경건한 헬라인과 귀부인들이 예수님을 믿었다. 그러나 유대인들이 시기하여 떼를 지어 성을 소동케 하면서 바울을 잡으려고 했다. 결국 바울과 일행들은 모두 밤에 도망치듯이 데살로니가를 빠져나왔다(행 17:1-10).
데살로니가에 있던 유대인들은 바울이 데살로니가에서 빠져나가서 베뢰아에 있다는 소식을 듣자 거기까지 와서 바울을 방해했다(행 17:13).
이런 상황이니 바울이 데살로니가로 돌아가기란 어려웠다. 그리고 예수님 믿은 지 몇 개월도 안된 사람들이 과연 그런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믿음을 잃지 않고 있을지에 대해 너무나 궁금했다.
결국 바울은 팀원 중 하나인 디모데를 보내서 소식을 알아보기로 했다. 바울이 있는 아덴(아테네)에서 데살로니가까지의 거리는 현대 도로로 453km(구글지도)나 된다. 걸어서 가려면 하루에 12시간씩 걸어도 일주일이 넘는 길이다. 디모데는 이 길을 왕복해서 소식을 가져왔다.
바울이 이렇게 데살로니가 형제들을 궁금해하는 것은 그만큼 형제들을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영혼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세상 사람들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은 오로지 예수님의 마음을 품은 자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님께서는 종종 성도들에게 이런 마음을 부어주신다.
나는 대학시절에 우리 과 동기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들 중에 몇 명이 예수님을 믿었는데, 그들을 위해 거의 매일 기도했다. 그런 간절한 마음은 주님께서 부어주신 것이었다. 결국 그들은 믿음에 굳게 서서 사범대학의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복음을 증거하는 전도자들이 되었다. 70년대는 하나님께서 우리나라에 부흥을 허락하신 시기였다. 하나님께서 이런 부흥을 다시 한번 한국과 북한에 허락하시길 간구한다.
◆ 주님의 마음을 품은 사역자
(8) 그러므로 너희가 주 안에 굳게 선즉 우리가 이제는 살리라
(9) 우리가 우리 하나님 앞에서 너희로 말미암아 모든 기쁨으로 기뻐하니 너희를 위하여 능히 어떠한 감사로 하나님께 보답할까
바울은 디모데가 가져온 소식을 듣고 몹시 기뻐한다. 심지어 '이제는 살 것 같다'(8)라고 한다. 마치 죽은 줄 알았던 자식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들은 모양새다.
지금 바울과 그 일행은 상황이 매우 안 좋다. 속으로는 경제적 궁핍과 밖으로는 환난이 계속되고 있다(7). 그런데 디모데가 후원금을 받아온 것도 아니고, 환난에서 보호할 소식을 가져온 것도 아니다. 단지 데살로니가 성도들이 여러 환난 속에서도 떨어져나가지 않고 여전히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에 굳게 서있다는 소식일 뿐이었다.
그런데도 바울은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을 넘어서서 이 은혜를 하나님께 어떻게 보답할까 하면서 감격해한다.
이런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바울의 전도로 데살로니가 성도들이 예수를 믿었고, 바울의 가르침으로 믿음에 굳게 서있게 되었다. 이러면 바울은 오히려 하나님께 생색내면서 이것 저것을 요구해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바울은 하나님께 '고맙습니다'를 연발하며 어떻게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을 지를 고민하고 있다.
세속인의 머리로 이것이 어떻게 이해가 되겠는가?
이것은 바울에게 그리스도의 마음이 부어졌기 때문이다. 한 영혼을 살리시기 위해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하신 주님의 마음이 바울에게 부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이 부은 바 된 자들은 주님의 일이 곧 자신의 일이며, 주님의 기쁨이 곧 자신의 기쁨이다.
영혼들을 향한 애타는 마음과 갈망, 이것이 있는 사람들이야말로 생생하게 살아있는 그리스도인들이다.
오래된 신자들에게 나타나는 가장 위험한 징후는 처음 사랑이 다 식고, 영혼들을 향한 갈망이 사라진 것이다. 모든 것이 시들해지고, 어떤 일이든 그것이 자기의 세속적인 이익과 무슨 관계인지를 따지는 고집스러운 사람이 될 때, 그는 타락한 것이다. 죽음이 가까울수록 세상 욕심을 내려놓아야 하는데, 욕심이 더 커짐은 그의 믿음이 타락한 증거다.
그럼에도 자신이 가진 타이틀과 과거의 업적때문에 여전히 사람들에게 회자되며 명성을 유지할 수는 있다. 그러나 우리 속을 아시는 하나님께는 어림없다. 주님께서는 이런 자를 토하여 내치신다고 하셨다(계 3:16).
천국은 왕년에 잘 믿은 자가 아니라, 현재 잘 믿는 자가 가는 곳이다. 우리가 늙어서 사역은 내려놓을 수 있어도 영혼들을 향한 사랑과 주님의 마음까지 내려놓아서는 안될 것이다.
주님,
영혼들을 사랑하신 주님의 마음을 제게도 부어주십시오.
한 영혼을 아끼고 사랑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사랑하게 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