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아 전쟁 막바지 무렵
일본넘들이 쥐약 먹은 듯 마지막 발악할 때
징용으로 끌려간 울 할배 머나먼 조국하늘 처다보며
하루종일 소처럼 일하고 받은 딱지 한장 주고
얻어 걸린 밀주 막걸리 한 사발에
눈물을 안주삼아 배 채웠다.
육이오전쟁 끝나고 고향땅 상주로 돌아 온 울 할매, 할부지
뙤약볕 아래 그늘도 없는 논밭에서 힘든 일 하면서
막걸리 한사발로 허기랑 고달품을 달랬다
울 할매는 막걸리 맹그는 솜씨가 남 달랐다.
동네 일꾼을 사서 보리 타작, 모내기, 나락 타작 할 적에
할매가 퍼주는 막걸리 한 사발에 힘든 줄 모르고 육자배기 흥이 난다.
그런 할매 막걸리 맹글 때 엄청시리 배고파 하던 나
술 찌꺼미 몰래 훔쳐 먹고 토끼눈 되어
헛간에서 밤을 새워야 햇다.
그 후 제삿날 저녁 무렵
울 할배가 동전 몇잎 던저주면
자전거 타고 이웃동네 구멍가게 가서
노란 양은 주전자에 막걸리 사서 돌아오는 길에
한 모금 두 모금 빨대 빨듯이 빨아 먹다가 바닥 들어 나
예배당 종치듯이 비오는 날 먼지 날 때까정 허벌나게 얻어 터졌다.
장발머리 대학시절 축제 때
워쩌다가 운 좋게 짝꿍하나 맹글어
명동에라도 가면 어김없이 막걸리집에 가
노가리 안주에 깍뚜기 한접시 앞에 놓고 수다 떨다가
헤어질 때쯤 대충 이정도에서 작업 들어 가려고
주둥아리 빡치기 할 즈음에 트림이
나는 바람에 작업 망친다.
어허!~ 기분 째진다.
오늘 미사리 뚝방을 뛰고 나서
검단산 입구에서 마늘쫑,멸치꽁지 안주 삼아
막걸리 한 사발 벌컥벌컥 들이키고
주둥이 쓰억 닦고 나니
내 세상일세!~
꺼어억!~
** 이 글을 쓰는데 엠비씨 테레비에서는 이산 앤 송연이가 세상을 떠구마!~ 짠 허네**
첫댓글 복마니 님막걸리 생각이 나네요.출출하기도 하고...
어제 밤 깨까시 샤워를 했나봐유. 하늘도 산도 엄텅 잘 보이네요. 존 하루 되셔요.
송연이가 결국 어깨쭉지에 날개를 달았구먼 ... 에이 ~~~ 나두 탁사발이나 .... ㅋㅋ
시상이 넘 씨거러버 어디 살겠어유? 에잉!~ 쯧쯧... 그래도 부경님은 기분 조케 살거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