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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자미부인의 사가
무창과 정년 그리고 십수 명의 군사들이 있는데..
장성필과 군사들이 자미부인과 태봉..명천을 끌고 온다.
자미부인과 무창..정년의 시선이 팽팽하게 마주치는데..
정년:(태봉과 명천을 보고)이놈들을 하옥하라.
군사들:예.
군사들이 태봉과 명천을 끌고 가면..
무창:부인은 대사님께 뫼시거라.
성필:예..
성필과 서너 명의 군사들이 자미부인을 집무실로 데려가는데..
2집무실
장보고와 자미부인이 대면하고 있다.
장보고와 자미부인의 시선이 교차하고..
자미부인..애써 의연한 얼굴이다.
장보고:앉으시지요.
자미부인이 자리에 앉으면..
장보고:죽음을 눈앞에 두고도..이토록 의연하시니
역시 부인 다우십니다.
자미부인:(씁쓸한 냉소를 띠고)내가 살려 달라 애원이라도 할 줄 알았느냐?
끝났다고 착각하지 마라.
장보고:부인의 손으로 세운 황제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부인을 따르던 귀족도 모두 하옥되었습니다.
이미 모든 것을 잃은 부인을 위해
목숨을 바칠 자가 남아 있겠습니까?
자미부인:내 도움을 받은 귀족과 황족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느냐?
장보고:...
자미부인:김우징을 따르는 자들 중에도
내 도움을 받은 자는 셀 수 없이 많다.
그들은 절대로 나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당나라 황실이 김우징과 너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니 어디 두고 보거라.
장보고:아직도 재물로 얻은 권세를 믿으십니까?
부인이 믿는 귀족과 황족들은 부인을 보호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의 허물을 감추기 위해서도
앞 다투어 부인의 죄를 성토하고
부인을 처단하려 할 것입니다.
자미부인:...
장보고:이제 부인의 권세는 끝났습니다.
자미부인:닥쳐라!
내...반드시 살아남을 것이다.
자미부인..분노에 찬 얼굴로 장보고를 노려보는데..
그런 자미부인을 착잡한 얼굴로 바라보는 장보고.
3황궁 일각
염장이 있는데..이때 한쪽에서 대치가 오고
대치:아직 화백 회의의 의결이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황족들의 뜻을 모으자면..시간이 걸릴 듯 합니다.
염장:김명을 제거하고 황도를 장악했으니
김우징어른이 황위에 오르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화백회의의 의결은..통과의례일 뿐입니다.
이때 백경이 급히 다가오고..
백경:대행수님..
염장:무슨 일이냐?
백경:장대사가 자미부인을 생포해 왔습니다.
염장:...
4옥사
자미부인이 옥사에 갇혀 있는데..
절치부심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는 자미부인.
5집무실
장보고와 무창..정년이 있는데..
무창:순식간에 두 명의 황제를 잃고 전쟁까지 치렀으니
민심이 크게 동요하고 있네.
정년:도처에서 헐벗고 굶주린 백성이 도적이 되고 있습니다.
장보고:황실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는
평동군이 황도의 치안을 책임져야 될 거 같습니다.
무창:나도 그리 생각하네.
장보고:(정년에게)평동군 부장회합을 소집하거라.
정년:예..
이때 장성필이 집무실로 들어오고..
성필:대사님
무창:무슨 일인가?
성필:염문 대행수가 왔습니다.
장보고:들라하시요.
성필:예.
성필이 밖으로 나가고..잠시 후..염장이 들어온다.
장보고와 무창..정년에게
장보고:할 말이 있으니 자리 좀 비켜 주세요.
무창과 정년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면..
장보고:앉아..
염장이 자리에 앉는다.
장보고:봉수대를 장악하고 관군을 교란하지 못했다면
어려운 싸움이 되었을 것이다. 애썼다.
염장:일만의 군사로..십만의 관군을 물리친 전술은
아무나 세울 수 있는 것이 아니지.
나는 전술을 실행에 옮겼을 뿐
이번 전쟁의 승리가 너의 공임은 누구도
부인 못할 것이다.
장보고:정화아가씨는 어찌 됐냐?
염장:무사하시니..걱정할거 없다.
장보고:...
두 사람 잠시 어색한 침묵이 교차하는데..
염장:자미부인을 잡아 왔다고 들었다.
장보고:(고개를 끄덕이는데)
염장:어찌 할 것이냐?
장보고:김우징어른이 황위에 오른 후에..
김명 일파와 함께 국법으로 처단되겠지.
염장:자미부인을 보고 있으면...권력의 끝이 어딘지..
재물에 대한 탐욕이 얼마나 허망한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너는...황도의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했는데
정말...권세에 대한..욕심이 없는 것이냐?
장보고:(입가에..희미한..미소를 띠는데)..
니 말대로라면..나는 이미...황제에 버금가는 권력을
갖지 않았느냐?
염장:이젠...너의 군대로 황제를 세웠으니
더 큰 권력을 갖게 되겠지.
장보고:권력을 쫓아서..황도로 온 것이 아니다.
원하던 것을 이루웠으니 나는 다시 청해로 돌아갈 것이다.
염장:...
장보고:..나는 너와의 오랜 악연을 풀고
이렇게 뜻을 함께 할 수 있어 든든하다.
옛날..청해에서...널 처음 만났을 때처럼
너를 마음에 두고 믿었던 시절로 돌아간 듯싶다.
염장:...
장보고:이번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웠으니
해적으로 살았던 오명을 씻고 신원이 회복될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내가 너에게 새긴 자자형의 흔적마저
지우고 싶은데....
염장:...
장보고:그런 내 맘을...니가..받아 줬으면 싶다.
염장:...
6옥사
자미부인이 참담한 얼굴로 있는데..
옥사로 들어오는 염장. 함께 대동한 군사들에게
염장:물러가거라.
군사들이 예를 갖추고 밖으로 나가면..
염장이 자미부인이 갇혀 있는 옥사 앞으로 오는데..
자미부인..염장을 보고..놀란다.
자미부인:내..그렇지 않아도..대행수를 만날 방도를 궁리하고 있었소.
나를 외면하지 않고 찾아와 줘서 고맙소.
염장:....
자미부인:대행수.
내 지금 도움을 청할 사람은 대행수뿐이오.
대행수가 나를 도와주면
나 또한 대행수를 위해 무엇이든 해주겠소.
염장:...
자미부인:이미 무진주에서..날 살려 주었지 않소.
장보고를 죽이고...나를 구하면
대행수는..큰 권력을 가질 수 있소.
대행수와 내가 손을 잡으면
못 이룰 것이 없는데 대체 뭐가 아쉬워 장보고 밑에
있는 것이오?
염장:...
자미부인:그동안 내가..모은...재물은 모두 황실에서 빼앗을 것이나
내겐 세상 누구도 모르는 재산이 있소.
그 돈이면 대행수가 큰 권력을 잡는데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이오.
염장:...
자미부인:내 진심으로 대행수를 위해 하는 말이오.
대행수가 받드는 김양은...타고난 본성이 간사하기
이를 데가 없는 놈이요.
언젠가는 대행수를 버리고 말 것이니
그전에 김양 보다..더 큰 권력을 잡아야 하오.
내 재산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니..
나를 도와주시오.
나를 살려 주시오.
염장:...
자미부인..간절한 얼굴로 염장을 바라보는데..
염장:천지가 뒤바뀐 현실을 어찌 이리도 모르십니까?
재물로는 부인의 목숨을 구할 수 없습니다.
자미부인:(얼굴이 굳는데)..
염장: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하지 말고
이제 그만 포기하세요.
자미부인:(얼굴이 서늘하게 굳는데)....
포기 못해..이대로 죽을 순 없어!!
염장:...(안스런 눈빛으로 자미부인을 바라보는데)...
7황도 일각(밤)
인적 없는 곳에 중달이 초조한 얼굴로 기다리고 있으면..
이때 한쪽에서 천태가 오고..
중달:어찌됐냐?
천태:자미부인이 장보고한테 잡혀 있습니다요.
중달:(놀라고)뭐여?
천태:교위어른은 죽고..태봉이하고 명천이까지 잡혔습니다.
중달:...
천태:우린 이제 어쩝니까요..
중달:(심란한데)...
8정화의 방(밤)
정화와 막봉..순종이 있는데..
막봉:아가씨..저는 이제 그만 청해로 내려가겠습니다.
황도에 있는 것이 편치 않습니다.
정화:그리 하세요.
순종:저...
정화:...
손종:자미부인은 이제 어찌 되는 겁니까?
죽는 겁니까?
정화:...
순종:하기사...황도의 장사꾼들 중에...자미부인한테 좋은 감정 갖고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자미부인이 죽는다 해도..애통해 할 사람 하나 없다니까요.
막봉:그러게 만금을 손에 쥐면 뭐할 것이며 권세가 다 뭔 소용이냐.
화무는 십일홍이오...권불 십년이라 하지 않더냐?
정화..착잡한 얼굴인데..
9김우징의 사가 일각(밤)
막봉과 순종이 밖으로 나오는데..
순종:난..속이 시원한데..
어째 정화 아가씨 표정은 어둡습니다.
막봉:아가씨 심정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냐..
한땐 어머니처럼 받들던 사람인데..편할 리가 없지..
10정화의 방(밤)
정화가 상념에 잠겨 있다.
11자미부인의 사가 일각(밤)
곳곳에 횃불이 밝혀져 있고..평동군이 배치되어 있는데..
정화가 온다.
이때..한쪽에서 순찰을 돌던 정년이 정화를 보고 다가와서
예를 갖추는데...
정년:야심한 시각에 어인 일이십니까?
정화:대관님께 청이 있습니다.
정년:...?
정화:잠시 자미부인을 만나게 해주세요.
정년..잠시 난감한 얼굴이다가..
정년:이 쪽으로 오십시오.
12옥사(밤)
정년을 따라 정화가 옥사로 들어오고..
옥사에 갇혀 있는 자미부인이 한쪽에 쪼그린 채..잠들어 있다.
초췌한 몰골로..잠들어 있는 자미부인을
안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정화.
정말 자미부인에 대한 연민 때문인지..눈물까지 글썽한
시선으로 잠든 자미부인을 바라보는데..
정화가...돌아서서 옥사 밖으로 나가는데...
이때...잠들어 있던..자미부인이 악몽이라도 꿨는지..
놀란 얼굴로...잠에서 깨어나는데..
옥사 안 임을 확인하고...갑자기 불안감이 엄습을 해온다.
초조한 얼굴로 어쩔 줄 모르는...자미부인.
그런 자미부인의 얼굴위로
능창의 말이 떠오른다.
능창:부인을 모신 것만으로 제 인생은..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한 가지 한이 되는 것은...
부인께서..가시는 위험한 길을 제가 막아서지 못한 것입니다.
부인의 손에 움켜쥔 부와 권세가..
모래알 같은 것임을..
그래서 언제든 허망하게 빠져 나가는 것임을
진작 말씀드리지 못한 것입니다.
자미부인:...
능창:..이제..돌이키기에는...위험한 길을 너무 멀리 와 버렸습니다.
부인을 보고..연민을 느낀다는 정화의 심정이
지금...제 심정과 다르지 않습니다.
능창의 말을 떠올린 자미부인의 눈에
눈물이 그렁해지는데..
13자미부인의 사가 일각(밤)
정년과 정화가 한쪽으로 오면..장보고가 있고..
장보고와 정화가 예를 갖추는데..
정년이 자리를 비킨다..
정화:대사님 배려로..목숨을 구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장보고:어디 불편하신 데는 없습니까?
정화:예..
장보고와 정화...잠시 말이 없는데..
정화:대사님..
장보고:...
정화:대사님께 청이 있습니다.
장보고:말씀하세요.
정화:자미부인을 살려주실 수는 없습니까?
장보고:...
정화:...
장보고:자미부인은 국법으로 다스려야 될 죄를 졌습니다.
자미부인을 살리는 것은..제 의지로 될 일이 아닙니다.
정화:자미부인은 이미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그토록 소중하게 여기던 재물과 권력을 잃었으니..
자미부인에게는 그보다 더한 형벌이 없을 것입니다.
장보고:...
정화:자미부인을 살려주세요.
장보고:...
14자미부인의 사가 일각(밤)
장보고가 상념에 잠겨 있다.
15황도 일각(낮)
염장..대치와 백경..태천이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김우징과 김양이 수행하는 관원들과..
오는데..
김우징을 향해 예를 갖추는 염장 일행.
염장:감축 드립니다.
대치일행:감축 드립니다.
김우징:다들 수고가 많았다.
김양:속히 대관식을 치르고 황위에 오르시어
혼란에 빠져 있는 백성들을 살펴 주십시오.
김우징:우선..장대사부터 만나봐야겠다.
장대사는 어딨느냐?
순간..김양의 얼굴이 굳는데...그런 김양의 표정 변화를
의식하는 염장의 시선.
김양..애써 내색하지 않는데..
16황도 일각
김양과 염장이 있는데..
김양:봤느냐? 폐하의 눈에는 장보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염장:...
김양:이제 장보고에게..무한한 권력을 부여 할 터인데..
어찌 할 것이냐?
염장:...
김양:내가 너의 칼날이 무뎌진 것을 걱정하는 것이..
기우였으면 좋겠다.
염장:...
김양:대관식을 치르기 전에
장보고를 처치하는 것이 어떠냐?
염장:(놀라는데)...
김양:대관식을 치르고 나면 장보고는..최고 공신이 될 것이다.
병권에..막대한 재물까지 손에 쥔 장보고가
최고 공신이 되어 관직까지 하사 받게 된다면
장보고의 권력을 누가 막겠느냐?
그전에...장보고를 해치워야 된다.
염장:...
김양:니가...못하면..나라도 하겠다.
김양이 한쪽으로 가면...염장..심란한 얼굴인데...
17황도 사가 일각
중달과 천태가..염장의 사가를 기웃거리는데..
중달:여기가 확실 한 거여?
천태:예. 백경이가 일로 들어가는 똑똑히 봤습니다요.
중달:(집안을 살피는데)
중달의 시선에..사가 곳곳에 군사들이 배치되어 있다.
중달과 천태..잔뜩 긴장한 얼굴인데..
천태:대행수님..
중달:(신경질적으로)배고파 죽겠구만..왜 자꾸 말시키는 거여?
천태:죽을려고 환장한 게 아니면
무슨 생각으로 여길 온 것입니까요?
중달:나한테 다 생각이 있응게..
넌 자식아..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되는겨..
따라와..
중달이 천태를 데리고..대문 앞으로 가는데..
이때 한쪽에서 사가로 돌아오는 대치와 백경..태천 일행.
중달과 천태..대치와 백경을 보고..허걱 겁을 먹는데..
대치:(중달을 보고)용케 살아남았구나..
중달:(불쌍한 얼굴로)장행수님..
대치:뭣들 하느냐!! 당장 이놈을 잡아라!!
백경과 태천..그리고 사내들이 중달과 천태를 잡으면..
김양:(소리)무슨 일이냐?
중달이 돌아보면..김양이 있고..
중달..얼른 김양 앞에 무릎을 꿇는데..
중달:도독어른..
김양:너는...자미부인 수하에 있던 놈이 아니냐..
중달:소인 도독어른께 긴히 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습니다요.
제 말을 안 들으시면..평생 후회하실 겁니다요.
대치:이자식이 무슨 헛소리를 지껄일려는 것이냐?
이놈은 제가 처치하겠습니다.
김양:물러나거라.
대치:....?
대치가 물러나면..
김양:할 말이 무엇이냐?
중달:주위를 물려주십시오. 그 전엔 말 못합니다요.
김양:...
18집무실
김양과 중달이 독대를 하고 있다.
김양:할 말이 무엇이냐?
중달:제가..자미부인이 은닉해 놓은 돈이 어디에 있는지 압니다요.
김양:자미부인의 땅과 상단 재물은 황실에서 모두 압류할 것이다.
중달:그게 전부가 아닙니다요.
자미부인이..숨겨놓은...돈이 기십 만량은 넘을 것입니다.
김양:자미부인이 니가 알 장도로..허술하게 관리했겠느냐?
중달:..소인을 믿어 주십시오.
소인의 말이 거짓이면...목을 내놓겠습니다.
김양:...
19옥사
자미부인이 갇혀 있는데..
이때 성필과 군사들이 오고..
자미부인...성필과 군사들을 보고 놀라는데..
성필:끌어내라.
군사들이 옥문을 열고 들어가서 자미부인을 끌어내는데..
자미부인:(겁먹은 얼굴로)..어...어디로 가는 것이냐?
놔라 이놈들..놔!!
성필:끌어내!!
20사가일각
성필 군사들이 자미부인을 끌고 오는데
자미부인이 초조하고 불안한 얼굴로.
자미부인:날 죽일려는 것이냐!
놔라 이놈들..놔!!
자미부인 겁먹은 얼굴로..끌려가는데..
이때 한쪽에서..그런 자미부인을 바라보는 정화의 시선
자미부인은 정화를 의식 못하고..
21집무실
장보고가 상념에 잠겨 있으면..
성필이 자미부인을 데리고 들어온다.
성필:데려 왔습니다.
자미부인..장보고 앞에서 기세등등했던 모습과는 달리
불안한 눈빛인데..
장보고:앉으세요.
자미부인이 멍하니 서 있다.
성필이 자미부인을 자리에 앉히고..밖으로 나가는데..
장보고:(자미부인의 얼굴을 바라보는데)...
사람이 한 평생을 살며 좋은 인연만 맺기는
어려운가 봅니다.
때론....악연이 인생에 득이 될 수도 있음을
부인을 통해서 깨달았습니다.
자미부인:...
장보고:선창 노비였던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부인에 대한 분노가 없었다면 어려웠을 겁니다.
자미부인:니놈의 훈계는 듣고 싶지 않으니
빨리 죽여라.
장보고:밖에 부인을 모시고..울주 포구로 갈 노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미부인:...?
장보고:울주 포구에 가면 당으로 가는 배가 있으니
신라를 떠나세요.
자미부인:...
장보고:부인의 목숨을 살려달라는 정화아가씨의 간청이 있었습니다.
아가씨도 나도...더 이상...부인과의 악연이 지속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이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지는...부인의 몫입니다.
그만 떠나세요.
자미부인:(흔들리는 눈빛)!!
22사가마당
자미부인이 집무실에서..나오는데..성필이 옆에 있다.
마당 한켠에...기다리고 있던 노복이 와서 성필에게
예를 갖추는데..
성필:부인을 울주 포구로 모시거라.
노복:예.
자미부인:필요 없다.
내가 어딜 가던..상관하지 말거라.
자미부인이 사가 마당을 걸어 나가는데..
이때 정화가..자미부인 앞으로 온다.
자미부인..정화와 대면하고..말이 없는데..
정화:제가..부인을 모시겠습니다.
자미부인:무슨 심정으로 날 살려달라 간청 했는지는
알 수 없다만
난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니다.
정화:...(안타깝고)
자미부인:..더 이상...날...참담하게 하지 말고 비켜 나거라.
정화:...
자미부인이 정화를 지나쳐서...밖으로 나가는데..
안타까운 시선으로 그런 자미부인을 바라보는 정화의 시선.
23자미부인의 본전 상단 앞
김양과 중달 천태..그리고 서너 명의 사내들이 있는데..
(대치와 백경 태천은 아니고)
중달이 사가를 손으로 가리키고..
중달:저기..저 집입니다요.
김양이 보면..대문 앞에..군사들이 지키고 있는데
중달:자미부인 상단의 본전인데
지금은...평동군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김양:...
김양이 중달과 천태 사내들을 사가 앞으로
가면..군사들이 김양을 막는다.
군사:..물러나시오.
여긴..출입금지요.
김양:여기..책임자가 누구냐?
군사:난데 왜 그러슈?
중달:이런 얼빠진 놈 봤냐?
이분은 전임 무주도독이신 김양 어른이다.
너 이놈아..평동군 맞는겨?
군사들 바짝 긴장해서..김양에게 예를 갖추는데..
김양:지금 즉시 군사들을 철수 시켜라.
군사:(난감한)..무슨 일로 그러시는지...
중달:철수하라면 하는 거지..뭔 말이 많아.
김양:내가 책임 질것이니 당장 물러가거라.
군사:예.
24황도 일각
자미부인이 황도 일각을 걸어간다.
참담하고 허탈한 심정으로...걸어가는 자미부인.
자미부인..문득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한쪽으로 급하게 걸어가는데..
25집무실
김양과 중달 천태가...상단의 집무실로 들어오면
중달이 쪽 벽으로 쳐진 병풍을 걷어내고
병풍 뒤에 벽 문을 여는데..
안에...은전이 담긴 상자들이 있다.
중달:천태야..좀 들어라이..
중달과 천태가 상자 하나를 꺼내서
중달..상자를 열면..상자 안에 은전이 가득 들어있다.
중달:(김양을 보고)어떻습니까요?
상자 안에 은전을 바라보는 김양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감도는데..
26사가 앞
자미부인이.. 사가 앞으로 오고..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사가 대문을 바라보는데..
이때..사가 안에서 대문이 열리고
일꾼들이...상자를 등에 지고 나오는데..
김양과 중달 천태도..나오고.
중달:..조심..조심 해라이..
먼 시선으로 그 모습을 본...자미부인 기가 막히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어쩌지 못하고..눈물이 핑 돌 지경인데..
27바닷가 일각
바닷가 일각에 자미부인이 서 있고..
자미부인이 망연한 얼굴로 바다를 바라보고..
상념에 잠기는데..
그런 자미부인의 얼굴위로..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어린..정화가 무진주에 와서..처음 자미부인을 만나던 모습.
어른 계집아이들을 훈육하던 자미부인의 모습.
상단 호위무사로 들어온...장보고와 정년을 처음 대면하던 모습.
장보고를 살려 달라고...무릎을 꿇고 간청하던..정화의 모습.
등이 스쳐 지나가고...그 위로 장보고의 말이 떠오르는데..
장보고(소리)때론....악연이 인생에 득이 될 수도 있음을
부인을 통해서 깨달았습니다.
선창 노비였던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부인에 대한 분노가 없었다면 어려웠을 겁니다.
장보고의 말을 떠올린 자미부인의 눈에 눈물이 그렁해지고
바닷가에 선...자미부인이...바다 쪽으로 걸어간다.
자미부인...바다로..향해서..걸어가는데..
무릎과..허리춤까지 차오는 바닷물
자미부인..눈물을 흘리면서...바다를 향해 걸어가는데...
28청해 진영
창겸이 장성필과 함께 급히 진영으로 오는데..
이때 한쪽에서 장길과 채령이 나온다.
채령..배가 많이 부른 모습인데..
성필:대인어른..
장길:장제관 아니냐? 장대사가 보내서 온 것이냐?
성필:예. 대인어른과 부인께서 걱정할 것이라며..소식을 전하라 하셨습니다.
채령:대사님은 무사 하십니까?
성필:예.
창겸:김우징 어른이 황제에 추대되셨답니다.
조만간 대관식이 열릴 거라 합니다.
채령과 장길..기쁜 얼굴인데..
창겸:이 모든 것이 장대사의 공입니다.
장길:암...장대사의 힘으로 황제를 세운 것이지..
(웃음을 터트리며)김우징 어른이 황제가 되었으니...
이제 청해진은 순풍에 돛을 달게 될 거요.
내 당장..황도로 가봐야겠소.
채령:두 분은 황도로 가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장길:대관식에 참석해야 되지 않겠느냐?
채령:청해진의 교역을 재개 하자면 할일이 많습니다.
대사님이 돌아오시기 전에..모든 준비를 마쳐야 합니다.
장길:거..참..무슨 놈에 팔자가..
황제 대관식에 참석할 호사는 못 누릴 듯 싶구만.
채령..미소 띤 얼굴로 장길을 보다가..
채령:(장성필을 보고)청해진의 수부들과 상인들은 아직
황도의 정황을 모를 것입니다. 소식을 전해주세요.
성필:예..부인.
29집무실(밤)
김양과 염장 대치가 있다.
김양:(염장을 보고)..대관식전에..염장을 죽이자는
내 제안을 생각해 봤느냐?
염장:..예..
김양:..니가 하겠느냐?
염장:....(선뜻 대답을 못하는데)..
대치가 그런...염장을 보고 답답한 표정인데..
김양:무얼 망설이는 것이냐?
염장:...아직은 때가 아닌 듯싶습니다.
김양:때가 아닌 것이 아니라
장보고에 대한..너의 원한이 사라진 것이 아니냐.
염장:...
김양:이번 거사로...우리가 하나를 얻으면..
장보고는 열을 얻게 된다.
지금이 아니면 점점 더 어려워지는데
대체 언제 죽이겠다는 것이냐!!
대치:대행수님.
대인어른의 주검 앞에서..피를 토하며 한 맹세를 잊으셨습니까?
장보고에게 자자형을 당하고
절치부심하던..세월을 잊으신 것입니까?
염장:...잊지 않았습니다.
대치:하면 망설일 것이 무엇입니까?
대행수님이 명령하시면 제가..하겠습니다.
염장:....
염장의 흔들리는 눈빛
그런 염장을 주시하는 김양의 시선.
30사가 일각(밤)
염장이 혼자 상념에 잠겨 있는데..
그런 염장의 얼굴위로 장보고의 말이 떠오른다.
장보고:..나는 너와의 오랜 악연을 풀고
이렇게 뜻을 함께 할 수 있어 든든하다.
옛날..청해에서...널 처음 만났을 때처럼
너를 마음에 두고 믿었던 시절로 돌아간 듯하다.
염장:....
장보고:이번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웠으니
해적으로 살았던 오명을 씻고 신원이 회복될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내가 너에게 새긴 자자형의 흔적마저
지우고 싶은데....
장보고의 말을 떠올린 염장의 심란한 표정.
이때 백경이 다가온다.
백경:대행수님.
염장:...
백경:무슨 고민이 있으십니까?
염장:아니다.
백경아..
백경:예..
염장:너는 왜 나를 따르는 것이냐?
내가 뭐라고 목숨까지 받치려 하는 것이냐?
백경:아무런 이유도 없습니다.
대행수님께 충성을 다하기로 작정했으니
제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모실 뿐입니다.
염장:내 맘도...그렇게 분명했으면 싶은데
왜 이리...복잡한지 모르겠구나.
염장 씁쓸한 미소를 띠는데...
31집무실(밤)
염장과 김양 대치가 있는데...김양 차를 마시고 있다.
김양:대관식은 닷새 후에 열릴 것이다.
하겠느냐?
염장:.예..
대치:장보고가 대관식에 참석하기 전에..처치하겠습니다.
김양:(담담한 얼굴로 차를 마시다가)
실패하면...죽는다.
죽기에는...너도..나도...할 일이 너무 많아.
염장:....
32사가 일각
염장과 대치가 있고 그 앞에 백경..태천이 있다.
백경:황궁으로 향하는 길목에
군사들을 배치하겠습니다.
대치:장보고를 수행하는 군사가 수십 명은 될 것이다.
백경이와 태천이는...최무창과 정년이를 맡거라.
활을 써서 단숨에 끝내지 못하면..우리가 죽게 된다.
명심하거라.
백경,태천:예..
33산길 일각
염장과 대치 백경과 태천이 산길 일각으로 오면
산길 곳곳에..매복해 있는 군사들이 있다.
염장이..매복할 지점을 둘러보는데..
다들 긴장된 얼굴인데...
34집무실(밤)
김우징이 있고..그 옆으로 정화가 있다.
앞에는 장보고와 무창..정년..김양 염장이 있는데..
김우징:(술잔을 들고)자..
다들 술잔을 들고...비우는데...
김우징:내일 대관식을 마치고..황위에 오르고 나면
이처럼 격의 없는 술자리도 갖기 어려울 것이니
오늘은 맘껏 마셔 보세.
(술병을 들고..장보고에게 술을 권하며)자..받게.
장보고가 술을 받는다.
김우징:장대사. 내 장대사한테 청이 있는데 들어주겠나?
장보고:하명하시면 되실 것을...어찌 청이라 하십니까?
김우징:(웃으면서)그런가?
장보고:..말씀하십시오.
우징:나는 장대사가..청해로 돌아가지 않았으면 싶네.
황도와 황실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내 곁에 남아..나를 도와주게.
김우징의 말에 김양과 염장의 얼굴이 굳어지는데..
장보고:폐하. 소신은 청해진을 신분의 차별이 없는 곳으로
만들고자 전력을 다하였으나 황도와 황실은 다르옵니다.
제가...폐하 곁에 있으면 폐하까지 포용하셔야 될
귀족과 황족들의 반발이 클 것입니다.
우징:(김양을 보고)..자네도 그리 생각하는가?
김양:(뭐라 말을 해야 할지 잠시 망설이는데)
장대사가 폐하께 큰 힘이 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으나
지금은 황실의 분열을 수습할 때이옵니다.
귀족과 황족들의 반발도 고려하십시오.
장보고:폐하...저는 청해진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지금껏 해왔던 대로 청해에서 교역에 힘쓰겠습니다.
전력을 다해 교역을 확장하여
피폐해진 황실의 재정을 살피겠습니다.
그것이 제가 폐하를 받드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제 뜻을 헤아려 주십시오.
우징:(안타까운 표정)..
김양과 장보고의 반응이 예상 밖이라 당황하는데
35사가일각(밤)
염장과 김양이 있고.. 김양이 초조한 얼굴로 있는데..
이때 대치가 급하게 온다.
대치:찾으셨습니까?
김양:장보고를 처치할 계획을 수정해야겠다.
대치:...?
김양:..장보고는..대관식에 참석하지 않고..청해로 돌아간다.
울주 포구로 가는 길에..매복을 해야 한다.
대치:알겠습니다.
염장:....
36사가 일각(밤)
정화가 마당 한켠에 나와 상념에 잠겨 있다.
이때 한쪽에서 그런 정화를 바라보는 장보고.
정화가 장보고의 시선을 의식하는데..
장보고가 정화 옆으로 다가간다.
장보고:폐하께서 황궁으로..들어가시고 나면
아가씨께서는 어디 계십니까?
정화:..폐하의 사가에..남을 것입니다.
장보고:...저와 같이 청해진으로 돌아가시지요.
아가씨께서..계시기는 청해진이 나을 듯싶습니다
정화:....제가.. 청해진에 머물면...대사님과 채령 아가씨께..
짐이 될 것입니다.
장보고:아가씨..
정화:(애써 미소를 띠고)어차피 한곳에 머물지 못하는 것이
제 운명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바람처럼..살다가
청해 앞 바다를 지날 때면
잔물결이라도 일렁거려 제 존재를 알릴 테니..
저를 잊지만 않으시면...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장보고:(안타까운 시선으로 정화를 바라보는데)
이때 마당 한켠에서...그런 장보고와 정화를 바라보는 염장의 시선.
37집무실(밤)
염장이 심란한 얼굴로 혼자..술을 마시고 있다.
38사가일각(밤)
상념에 잠겨 있는 장보고.
39사가 일각(밤)
정원에서 혼자 상념에 잠겨 있는 정화의 모습.
40자미부인의 사가 일각
마당에...수십 명의 군사들이 있고
정년과 무창이 있는데..이때...한쪽에서..장보고가 온다.
장보고에게 예를 갖추는..정년과 무창..군사들.
정년:준비됐습니다.
장보고:출발하라.
장보고와 정년..최무창이 앞장을 서고..
수십 명의 군사들이 뒤를 따르는데..
41산길
매복을 하고 있는 염장 일행들이 긴장된 눈빛.
42산길
장보고 일행이 산길을 가는데..
43산길
매복을 하고 있는 염장 일행들 쪽으로
장보고 일행이 온다.
염장과 대치..일행들..긴장한 눈빛들
장보고 일행이..사정거리 안에 들어오는데..
염장의 시선이 흔들린다..
대치:(답답한).대행수님..사정거리 안에 들어왔습니다.
명령을 내리십시오.
염장:..
대치:대행수님..
염장:..그만 두겠습니다.
대치:(경악하는데)...대행수님.
44산길
염장 일행을 의식못 하고
산길을 가는 장보고와 정년 최무창 일행의 모습.
45염장의 집무실
염장과 대치가 있고..
대치:(흥분해서)청해에 머무는 동안...
대행수님께서 장보고에 대한 원한을 잊으신 게 아닌가 싶어
실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였습니다.
그래도..설마 설마 했는데...어떻게...이럴 수가 있습니까!!
염장:...
대치:이제...김양어른께는..뭐라..말씀드립니까!
염장:....
이때 급하게 들어오는 김양.
김양:어찌 됐느냐?
처치했느냐?
염장:실패했습니다.
김양:(놀라고)뭐야?
염장:최고 공신으로 관직을 하사받는 것도 거절하고
돌아가는 장보고를 등 뒤에서 칠 수는 없었습니다.
때가 되면 장보고와 맞서서...처치하겠습니다.
김양 기가 막히고..분노가 치밀어 오르는데..
염장을 바라보는..대치의 눈빛에도..실망한 기색이 감돌고..
46청해 전경
47청해진영 일각
장보고가 의영과 함께 초조한 얼굴로 기다리고 있는데..
의영의 손을 꼭 잡고 있는 장보고.
이때 한쪽에서 정년이 달려온다.
장보고:어찌 됐냐?
정년:(환하게 웃으며)순산 하셨습니다. 아들입니다.
장보고와 의영..기쁜 얼굴인데..
정년:(눈물이 핑 돌며)대사님이 자식을 얻었는데
내가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장보고:(정년의 어깨를 다독이는데)
정년:감축 드립니다.
장보고:...
정년:빨리 아가씨한테 가보십시오.
장보고가 급히 한쪽으로 가면..
그런 장보고를 바라보며 눈물이 핑 도는 정년의 얼굴.
48채령의 침소
채령이 초췌한 모습으로 누워있는데..
오랜 산통을 겪었는지..이마엔 땀이 흥건하고..타들어간 입술.
많이 지친 모습인데..채령 곁에는 강보에 쌓인 아이가 있다.
채령..아이를 보며..감격한 얼굴인데..
그런 채령을 산파와 미단이 돌보고 있다.
이때 장보고와 의영이 채령의 침소로 들어오고..
장보고:부인..
의영:어머니..
채령:(희미한 미소를 띠고)....
장보고..감격한 얼굴로 채령과 아이를 바라보는데..
그런 장보고를 보고..기쁜 채령.
장보고:(산파를 보고)고생 많으셨소. (미단을 보고)애썼다.
산파와 미단이 예를 갖추고..자리를 비켜나면..
장보고..채령에게 다가가고..무릎을 굽혀..채령의 손을 잡는데..
장보고:(채령의 흐트러진 머리칼을 쓸어 올려주며)...고맙소.
부인을 외롭게 남겨둔 죄는 내..평생..갚겠소.
채령:(눈물 그렁한 눈으로 장보고를 보는데)
장보고:...
채령:대사님만을 바라보고 산 세월이 잘했다 싶습니다.
이제야 온전하게..대사님의 마음 한켠에 자리할 수 있어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장보고:..(채령의 손을 잡는데)...
장보고..채령을 애틋한 얼굴로 바라보는데..
채령..그런 장보고를 보고..눈물이 핑 도는데..
채령:(한쪽에 서 있는 의영을 보고)가까이 오너라.
의영이 채령 곁으로 다가가면..
채령이 의영의 손을 잡는데..
채령:너는..내 가슴으로 낳은 아이다.
이 아이가 소중한 만큼..너도 소중해.
어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
의영:..예.
장보고..미소를 띤 얼굴로 채령과 의영..아이를 바라보는데..
49청해 진영 일각
무창과 정년..장길이 있는데..
무창:부인께선 어떠시냐?
정년:건강하십니다.
장길:(웃음을 터트리며)
장대사는 복도 많은 사내야.
이만한 재물과 권세에다..처복에 자식 복까지...
무창:장대사가 한 고생을 생각하면..
그만한 복은 누릴만 합니다.
장길:자넨 어쩔꺼야?
자식 놈 하나 안 남기고 세상 뜰 거야?
무창:저한테 올 처자가 있겠습니까?
장길:자네가 어때서? 내 알아봐 줄까?
무창:예..
정년:정말 장사 갈 맘이 있는 겁니까?
무창:장대사를 보니...나도 일가를 이루고 싶구나.
이때 막봉과 순종이 급하게 오는데..
막봉:연아..무창이..
장길 일행이 막봉과 순종을 보는데..
순종:장대사가 아들을 낳았다는 게 사실입니까?
무창:그래..
막봉:잘됐네..잘됐어..
장길:잔치를 해야겠네.
청해진에 이보다 더 큰 경사가 어딨겠나..
막봉:술은 우리 여각에서 대겠습니다.
다들..기쁜 얼굴인데..
이때 한쪽에서 장성필이 황도에서 온 관원을 안내하면서 오는데..
관원을 수행하는 서너 명의 군사가 따라오고..
성필:대인어른..
장길:무슨 일이냐?
성필:황궁에서 사람이 왔습니다.
장길 일행..놀란 얼굴로 관원을 보는데..
무창:무슨 일이오?
관원:장보고 대사님께 문안부터 여쭙겠습니다.
대사님은 어디 계십니까?
50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장길..무창..정년..창겸이 있고..
장보고를 향해 예를 갖추는 관원.
장보고:앉으시오.
관원이 자리에 앉으면..
장보고:청해까지 어인 일이시오?
관원:폐하께서 장보고 대사님을 황궁으로 뫼셔오라 하셨습니다.
폐하께서...대사님께 보내신..서신입니다.
장길은 얼굴에 화색이 돌고..
장보고는 담담한 얼굴인데..
장보고...김우징의 서신을 읽는데..
다들 장보고를 주목하고..
장보고:가지 않겠다 전해 주시오.
장길과 창겸..관원..놀라고..
장길:가지 않겠다니? 폐하의 명을 거역할 셈인가?
장보고:폐하께서 저를 부르신 것은..
공신록에 등재하고 관직을 하사 하실려는 의도십니다.
나는 관직을 받은 뜻이 없습니다.
대신...(창겸과 장길을 보고)..두 분이 황도로 가세요.
폐하께서 두 분을 등용하시겠답니다.
장길:장대사가 안 가는데..어찌 우리만 갈 수 있나?
장보고:..저는 개념치 말고..가서 폐하를 받들어 주세요.
장길:...
창겸:...
장보고:(관원을 보고)폐하께 내 뜻을 전해주시오.
관원:(난감한 얼굴인데)..
51청해 진영 일각
장길과 무창..정년 창겸이 나오는데..
장길:저사람..대체 왜 저러는 거야?
무창:공신록에 이름을 올릴 생각이었다면..대관식에 참석했을 겁니다.
정년:대관식에 참석하지 않고..청해로 내려올 때부터..
대사님은 이미 결정을 내린 듯싶습니다.
장길:나..참..이게...뭐하는 건지..
무창:그나저나..그토록 소원하시던..관직에 오르시게 됐으니
감축 드립니다.
정년:(창겸을 보고)감축 드립니다.
무창:..감축이고 뭐고..영 내키지가 않아.
52황궁 편전
황제가 된 김우징이 황좌에 앉아 있고..
창부령이 된 김양과 대신들이 도열해 있는데..
김우징 앞에..청해에 왔던 관리와 조장길..창겸이 서 있다.
관리:(서신을 건네고)장보고 대사가 폐하께 올리는 서신입니다.
우징:짐은 장대사를 데려오라 했다.
어찌 된 일이냐?
창겸:장대사는 황도로 오지 않겠답니다.
우징:(얼굴이 굳어지는데)...
그런 김우징의 얼굴을 살피는 김양의 시선.
장길:아뢰옵기 송구하오나..장대사는.
평소의 소신대로..황도의 정치에는 관여하지 않겠다 고집을
피우고 있습니다.
김우징 잠시 말없이..생각에 잠겨 있다가..
우징:다시 청해로 가서 장대사를 데려와야겠다.
김양..놀라는데..
김양:폐하..장대사는 폐하의 명을 거역했습니다.
폐하의 명을 거역한 자를 어찌 다시
불러들이시는 것입니까?
명을 거두어 주십시오.
우징:창부령은 물러나 있거라.
김양:....
우징:황실 수비대장을 불러오너라.
관리:예.
관리가 밖으로 나가면..
짐시 후..황실 수비대장이 된 염장이 들어온다.
염장..김우징을 향해 예를 갖추는데..
우징:청해로 가서 장대사를 데려오너라.
염장:(놀라는데)
우징:짐이 군장을 청해로 보내는 것은
군장과 장대사와의 오랜 인연을 알기 때문이다.
반드시 장대사의 마음을 움직여..데려와야 한다.
알겠느냐?
염장:예.
한쪽에선 김양의 얼굴이 굳어지는데..
53김우징의 사가 일각
순종이 봇짐을 지고 사가로 들어오는데..
이때 한쪽에서 오는 정화와 무진.
순종:(반가운)아가씨..
정화: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순종:아가씨 기별을 받자마자..달려왔습니다.
정화:청해진에는 별일 없습니까?
순종:장대사가 황도로 오라는 폐하의 명을 거역했다합니다.
폐하께서 직접 사람까지 보냈는데..
장대사는 거절을 했다 합니다.
정화:...(걱정스런 얼굴인데)
순종:저..그리고...
정화:...
순종:(잠시 망성이는 얼굴이다가)채령아가씨가 아들을 낳았습니다.
정화:(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는데)...
54울주 포구
포구 일각에 정화와 순종이 있고
두 사람 배를 기다리는데... 포구에는..검속중인...군사들이
있다. 이때 한쪽에서...염장과 백경..태천이 오는데..
염장이 정화를 보고..얼굴이 굳는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면..예를 갖추고..
염장:청해로 가십니까?
정화:상단 일로 잠시 다녀와야 될 듯 합니다.
염장:저 역시..폐하의 명으로 청해에 갑니다.
정화:대사님 때문입니까?
염장:..예...
정화:폐하의 부름을 거절했다고 들었는데
폐하께서 진노하신 것이 아닌지..걱정입니다.
염장:...폐하께서...저를 보내신 것은..기어이
대사님께..중책을 맡기고자 해섭니다.
심려마십시오.
정화:...
55배위
항해하는 배 갑판위에 정화가..있고.. 그 옆에..
순종이 있는데...순종과 정화...섬들을 바라본다.
순종:..아가씨..저기 저 섬이..비금도란 섬인데..
아십니까?
정화:..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순종:..저 섬이 말입니다.
저 어릴 땐...해적들 소굴이였습니다.
저 섬에..숨어있던..해적선을 고쳐주러 갔다가..
대사님 인생도 꼬인거죠.
중달이 놈 농간에
해적하고 내통했다는 누명을 썼습니다.
정화:....
순종:(순종의 시야에 갑판 한쪽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염장을 보는 순간..문득 무슨 생각이 드는데)..
참...그때..청해를 침탈한 해적이 염문이였습니다
그땐...궁복이나 내 나이 정도로 어렸지만...해적은 해적이였죠.
정화:..압니다.
순종:(놀라고)아세요?
아시면서...어떻게...?
정화:염문대행수는...해적들에 의해..걸음마를 배웠다고 들었습니다.
본인의 의지와는..상관없이
족쇄처럼 짐 지워진 운명인데..어쩔 수 없지요.
생각하면...가여운 사람입니다.
순종:......
정화 염장을 바라보는데...그런 정화의 시선을
의식하지 못하고..바다를 바라보면서 상념에 잠긴
염장의 모습.
56청해 진영 전경
57집무실
장보고와 염장이 독대하고 있다.
염장:무슨 일이 있어도...황도로 데려 오라는 폐하의 명이시다.
장보고:황도의 정치에는..관여 하지 않겠다고
이미 말씀드렸다.
염장:관여하고 안하고는 나중 문제다.
지나친 겸양은 오만이다.
더 이상 고집 부리지 말고..나와 같이...황도로 가자.
장보고:....
58청해진영 일각
장보고가 고민에 빠져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정화가 오고..
장보고 정화를 바라보는데..
장보고:청해엔 언제 오셨습니까?
정화:오늘 왔습니다.
상단일로 잠시 다녀갈 일이 생겼습니다.
장보고:...
정화:폐하의 부름을 거절 하셨다 들었습니다.
장보고:...
정화:벌써 폐하의 개혁에 반발하는 귀족과 황족들이 있습니다.
대대로 누려온 권한을 뺏기지 않을려고
발버둥치는 자들입니다.
대사님께서 폐하께 힘을 실어 주셔야 됩니다.
장보고:..(심란한)....
이때 한쪽에서 그런 정화와 장보고를 바라보는 염장의 시선.
59황궁전경
60편전
김우징이 있고..그 앞으로 김양을 포함한..예닐곱 명의 대신들과
환관이 있는데 그중에...조장길과 창겸도 있다.
장보고가 김우징을 배알하고 있다. 장보고 옆에 염장이 있는데..
장보고:..신 장보고..폐하의 부름을 받고 왔사옵니다.
김우징:짐이 장대사가 절실하게 필요한데..어찌 이리도 무심한가?
장보고:송구하옵니다.
김우징:짐은 장대사에게 공신의 대우를 하여
감의군사를 내릴 것이니
황실과 신라 백성의 안위를 위해 소임을 맡아 주게.
김우징의 말에..장보고와 김양..대신들 놀란 얼굴.
61집무실
김양과 염장이 있는데..
김양이 흥분해서..
김양:감의군사가 별직이지만..
신라의 병권을 책임지는..병부령과 맞먹는 직책이다.
아무리 황제를 세운 공신이라 해도
그런 중차대한 직책을 어찌 그런 천한 놈에게 맡길 수 있단 말이냐..
염장:...
김양:..절대로 묵과 할 수 없다. 절대로!!
이때 대신 한명이 급하게 집무실로 들어오는데..
대신:들으셨소?
김양:무슨 일입니까?
대신:폐하께서..장보고 대사한테..용봉예서를 보내고
혼약을 청했다 하오.
장대사의 딸을 태자마마의 차비로 삼으시겠다는 것이오.
김양과 염장 경악하는데...
김양..잠시 말없이 고민을 하다가 비장한 얼굴로..
김양:이대로는 안 되겠다.
염장:...
김양:폐하와...장보고와 관계를 묵과한다면
지금껏 쌓아올린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야.
염장:...
김양:둘 다 제거 할 수 없으면 둘 중 하나라도 죽어야지..
지금은 장보고를 죽이는 것보다
황제를 폐하는 것이..수월 할 듯 하다.
염장:...(놀라는데)...
62황도 사가 일각
장보고가 마당을 나오는데...
이때 조장길이 급하게 온다.
조장길:장대사!!!
장보고:무슨 일입니까?
조장길:폐하께서 붕어 하셨네!!
장보고...경악하는 얼굴에서 스톱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