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교회에 관하여-30
제11절 교회의 직분-4
2. 항존직(恒存職)-3
2) 장로
장로(長老, elder, presbyter)는 목사와 함께 교회를 감독하고 다스리는 직분이며 보통 치리 장로라고 부릅니다.
[벧전 5:1,2] “너희 중 장로들에게 권하노니 나는 함께 장로 된 자요, 그리스도의 고난의 증인이요, 나타날 영광에 참여할 자니라.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득을 위하여 하지 말고 기꺼이 하며”
성경에서 장로와 감독은 동일한 직분으로 교회 혹은 교인들을 돌보는 일 곧 목회(牧會) 혹은 목양(牧羊)의 일을 하는 직분입니다.
장로교회에서 치리 장로는 회중을 대표하기 때문에 그 권한이 목사와 동등하지만, 설교는 목사에게 맡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목회의 주도적 역할과 책임은 목사에게 돌려지고 치리 장로는 목회에 보조적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목회란 목사가 장로들의 협력을 받아서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치리 장로는 목사의 목회에 제동(制動)장치가 아니고 윤활유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목사가 비성경적 설교나 행정을 행할 때는 치리 장로들이 그것을 제어할 권한과 책임이 있습니다.
장로의 자격은 목사의 자격과 같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교리나 윤리적으로 흠이 없고 책망할 것 없는 성숙한 신앙인격자이어야 합니다.
개교회에서 치리 장로의 수는 보통 2명 이상인 것이 바람직합니다.
[행 14:23] “각 교회에서 장로들을 택하여 금식 기도하며 그들이 믿는 주께 그들을 위탁하고.”
주후 140~180년경에 기록된 ‘사도적 규범들’이라는 책에는, “교인들은 목사 외에 적어도 2명의 장로를 지명해야 한다. 모든 교회는 적어도 3명의 집사를 가져야 한다”라고 쓰여있습니다.
3) 집사
집사(執事, deacon)는 교회의 재정관리를 담당하는 직분입니다. 헌금의 수금, 정리, 계획, 지출 등 교회의 살림살이와 특히 구제의 일을 행합니다.
[행 6:2,3] “열두 사도가 모든 제자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접대를 일삼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그들에게 맡기고.”
물론, 이러한 일들은 당회 즉 목사와 장로들의 감독과 지도 아래에서 행해져야 합니다.
집사의 자격은 [딤전 3:8~13]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집사들도
정중하고,
일구이언을 하지 아니하고,
술에 인박히지 아니하고,
더러운 이를 탐하지 아니하고,
깨끗한 양심에 믿음의 비밀을 가진 자라야 할지니,
이에 이 사람들을 먼저 시험하여 보고 그 후에 책망할 것이 없으면 집사의 직분을 맡게 할 것이요, 여자들도 이와 같이 정숙하고 모함하지 아니하며 절제하며 모든 일에 충성된 자라야 할지니라. 집사들은 한 아내의 남편이 되어 자녀와 자기 집을 잘 다스리는 자일지니 집사의 직분을 잘한 자들은 아름다운 지위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에 큰 담력을 얻느니라.”
4) 여자 목사와 여자 장로
한국교회에서 여자 목사와 장로를 두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해서는 꽤 오랫동안 논쟁이 있었습니다.
여자 목사와 장로제도에 대해서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는 사람들이 근거로 내세우는 것은 [딤전2:11~14]과 [고전14:34~37]입니다.
[딤전 2:11~14] “여자는 일체 순종함으로 조용히 배우라. 여자가 가르치는 것과 남자를 주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노니 오직 조용할지니라. 이는 아담이 먼저 지음을 받고 하와가 그 후며, 아담이 속은 것이 아니고 여자가 속아 죄에 빠졌음이라.”
[고전 14:34~37]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 그들에게는 말하는 것을 허락함이 없나니 율법에 이른 것 같이 오직 복종할 것이요, 만일 무엇을 배우려거든 집에서 자기 남편에게 물을지니 여자가 교회에서 말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라. 하나님의 말씀이 너희로부터 난 것이냐, 또는 너희에게만 임한 것이냐, 만일 누구든지 자기를 선지자나 혹은 신령한 자로 생각하거든 내가 너희에게 편지하는 이 글이 주의 명령인 줄 알라.”
그러나 현대 우리나라 교회는 여자 목사와 여자 장로의 타당성을 주장하는 추세입니다. 여자 목사와 여자 장로의 타당성을 주장하는 근거는,
첫째로 신구약 성경에 여선지자 등의 여성 사역자의 예들이 있다는 점,
둘째로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라는 [갈 3:28]은 남녀평등의 원리를 말씀하고 있다는 점,
셋째로 세속사회도 남녀평등을 주장하는데 하물며 교회가 시대의 조류를 역행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점,
넷째로 교회 내에 여성 성도들의 숫자가 월등히 많은 것이 현실이며, 그들의 은사를 활용하는 것이 교회에 유익하다는 점
등입니다.
실제로 한국교회가 점차 여자 목사나 여자 장로를 두는 추세로 나아가는 것은 남녀평등의 차원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여자들의 역할을 중요하게 여기는 현실에 대한 적응이라고 봅니다. 교회 안에서도 여자들의 숫자나 봉사하는 정도를 고려한다면 여자 목사나 여자 장로를 세우지 못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덧붙여서 생각할 것은, 여자 목사나 장로를 두는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으나 여자 집사에 관해서는 이야기는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도 여자 집사가 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집사는 서리 집사가 아니라 (안수)집사를 말하는 것입니다.
[딤전 3장]은 직분자의 자격을 말씀하다가 8절 이후에는 집사에 대해서 말하고, 11절에 “여자들도 이와 같이”라고 하여 여자 집사의 자격을 덧붙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말에서 ‘여자’라는 뜻의 헬라어 ‘구네’에는 ‘부인’이라는 의미도 있으니까 ‘여자들도’를 ‘부인들도’라고 해석한다면 여자 (안수)집사의 존재를 부인하게 되지만, 그냥 여자들로 해석한다면 교회에서 여자 (안수)집사를 두는 것이 그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