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 4:6]
드보라가 보내어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을 납달리 게데스에서 불러다가 그에게 이르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명하지 아니하셨느냐 이르시기를 너는 납달리 자손과 스불론 자손 일 만명을 거느리고 다볼산으로 가라..."
그녀가 멀리 북쪽 지방인 납달리 게데스에까지 사람을 보내어 바락을 부른 것은 곧 지파간을 초월한 그녀의 관심과 사랑을 나타내 준다. 즉 드보라는 비록 자기 지파가 아니었지만 당시 납달리 및 북쪽 지방의 지파들이 야빈의 압제하에 당하는 고통을 간과치 않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납달리 출신의 사사 바락을 불러 문제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있는 것이다.
납달리 게데스 - 납달리 지파가 얻은 견고한 성읍가운데 가장 중요한 도성중 하나이다. 이것은 유다 지파에 속한 '게데스'와 구별되는데., 야빈의도성인 하솔 성에서 동북쪽 4.8km정도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었다. 너는...가라 - 이처럼 드보라가 바락을 불러 그로 하여금 군사를 거느리고 전쟁을 수행토룩 한 까닭은 그 자신이 여자였기에 직접 군대를 지휘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납달리 자손과 스불론 자손 - 추측컨대 이들은 하솔 왕 야빈으로부터 가장 많은 괴로움을 당한 지파인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은 대적을 치는 데 선봉장이 되었을 것이다. 드보라의 노래에는 이 두 지파 외에 다른 지파의 이름도 언급되어 있다. 이로 미루어 보아 이 전투에는 납달리, 스불론 지파와 인접한 잇사갈 지파도 참여했음에 분명하다. 다볼 산 - 해발 약 528km 되는 산이다.
이곳은 갈릴리 바다에서 남서쪽으로 약 16km 떨어진 이스르엘 골짜기에 속해 있다. 초대 교회 전승(A.D. 4세기경)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그 모습이 변형되셨던 변화산이 바로 이다볼 산이라고 하는데 분명치 않다. 드보라가 야빈과의 접전지로 이곳을 택한 이유는 아마 그곳이 하솔 왕 야빈의 철병거가 다다를수 없는 장소였기 때문일 것이다.
[삿 4:7]"내가 야빈의 군대 장관 시스라와 그 병거들과 그 무리를 기손강으로 이끌어 네게 이르게 하고 그를 네 손에 붙이리라 하셨느니라...."
기손 강 - 다볼 산과 그 부근 지역에서부터 발원하여 이스르엘 꼴짜기를 따라 흐르다가 지중해로 흘러 들어가는 강이다. 따라서 이 강은 잇사갈, 스불론 그리고 아셀 지파의 지경을 모두 거쳐 흐른셈인데, 총 연장 길이는 약 40km이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겨울의 강우기에는 풍부한 수량으로 인해 이곳 물이 범람하므로 행인들의 통행이 어려울 지경이었다 한다.
특히 이 강 주변에는 넓은 평야인 이스르엘 평지가 있어 철병거가 움직이기 용이하였으니 시스라가 이곳에 그의 군대를 집결시키리라는 것은 쉽게 예상되어진 것이었다. 그를 네손에 붙이리라 - 여기서 '붙이다'에 해당하는 원어 '나탄'은 '꼼짝 못하게 하다' 또는 '패하게 하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그 대적에게 내어 주시어 패하고 종노릇하게 한 것을 '팔다'라는 말로써 나타낸것과 같은 표현이다.이는 과거 이스라엘이 대적에게 완전히 패하였듯이 이제 야빈과 시스라의 군대가 꼼짝없이 이스라엘에게 패하고 말리라는 강조적 표현이다.
[삿 4:8] "바락이 그에게 이르되 당신이 나와 함께 가면 내가 가려니와 당신이 나와 함께 가지 아니하면 나는 가지 않겠노라..."
당신이 나와 함께 가면 내가 가려니와 - 이와 같이 바락은 반드시 전쟁에 드보라와 함께 출전하겠다고 고집했다. 그 까닭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견해가 분분하지만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견해로 압축된다. (1)바락이 드보라의 예언을 믿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2)바락은 대적들과 전쟁하는 것이 두려워 예언의 능력을 지닌 여선지 드보라와 동행하기를 원했을 수도 있다.
(3)바락이 하나님께 받은 소명에 대하여 자신이 그 소명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드보라와 동행하기를 요청했을 것이다. 이상과 같은 세 견해 중 가장 타당하다고 볼 수 있는 견해는 세번째 해석이다. 왜냐하면 모세도 과거 하나님으로부터 소명을 받았을 때 자신의 약점을 앞세워 거절하고자 시도했으며,
사사 기드온도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었을 때 자신의 비천함을 이유로 이를 거절하고자 시도했기 때문이다. 사실 만약 바락이 불신앙적이거나 대적들을 정말로 두려워 했다면 결코 하나님과 드보라에 의해 야빈과의 전쟁을 수행하는 데 선봉장으로 선택될 수 없었을 것이다.
[삿 4:9] "가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가리라 그러나 네가 이제 가는 일로는 영광을 얻지 못하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시스라를 여인의 손에 파실것임이니라 하고 드보라가 일어나 바락과 함께 게데스로 가니라..."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가리라 - 이처럼 드보라가 순순히 바락과의 동행을 허락한 까닭은 물론 바락을 격려하며 그에게 용기를 심어주기 위함이었기도 하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이유는 아마 하나님께로부터 임하는 지시와 명령을 받아 바락에게 대언하기 위함이였을 것이다. 네가 이제 가는 일로는 그 영광을 얻지 못하리니 - 어떤 이는 드보라가 바락의 요구로 인해 불쾌하여 본절과 같이 말했다고 주장한다. .
그러나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본절 전후 문맥 어느 곳에서도 암시되어 있지 않다. 단지 본절은 바락이 시스라의 군대와 싸워 승리할 것이지만 결정적인 승리는 여인의 손에 의해서 이루어질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전쟁의 승패는 군사의 많고 적음이나 훌륭한 병기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을 의뢰하는 믿음에 달려 있음을 바락에게 깨닫게 해주시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게데스로 가니라 - 혹자는 여기에 언급된 '게데스'는 '납달리 게데스'와 동일시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드보라와 바락이 현재 만나서 이야기 하고 있는 장소가 바로 이 '납달리 게데스'인 것으로 오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 라마와 벧엘 사이에 거하고 있던 드보라가 사람을 보내어 납달리 게데스에 살로 있던 바락을 불러온 것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이 드보라와 바락이 군사를 모아 다볼 산으로 출전하기 위해 우선 납달리 게데스로 올라간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