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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SOD] 팀을 맡고 있는
이희재 입니다.
생전 처음 GP를 경험하게 되어
고베 GP여행 후기라는걸 써보네요.
몇 달 전 대학로 샵에서
GP에 나가보지 않겠냐는 말에
별 생각없이 OK 했고,
팀원들중에 함께 갈 두명을 추가하여 3인파티를 결성!
부전승은 있는게 좋겠지? 라는 생각에
남은 기간동안 GPT를 참가했습니다.
그렇게 3인 모두 2부전승을 가지고
19일 오전 10시30분 비행기를 예약하여
9시에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허나 이놈들이 매우 멍청한 팀장을 둬서 그런지 9시 40분에 나타나네요.
결국... 비행기 놓쳤습니다.
(내 돈 ㅠ.ㅠ)
망연자실하여 가지말까도 생각했으나
돌아올 항공권값과 휴가가 아까워서
다음 시간 비행기를 구입했습니다.
(알지? 각자 21만원씩 가져와라)
맘 편하게 시간을 죽이며 밥도 먹고,
공항 구경도하고, 그러면서 평소 알고지내던 봉규군을 만나서 함께 띵가띵가 시간 죽이고 있었습니다.
헌데...너무 편하게 놀았나봅니다.
시계를 보니 비행기 시간이 코앞이네요.
무진장 뛰었어요.
공항내부를 미친듯이 뛰고 또 뛰고
심지어 봉규군은 우리보다 더 급해서 들고 있던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날아갔습니다.
공항직원이 잡으러다니고 아주 난리였죠.
결국 간신히 1분남기고 표를 내밀었는데
직원분이 미소지으며 연착이라고 기다리래요. 허허허. (다행이다)
우여곡절끝에 간사이공항에 도착하니
6시가 넘었네요. (3시 비행기인데)
훼리를 타고,산노미야로가서 먼저 출발했던 신종호님과 함께 저녁을 먹고 구경및 간식거리 좀 사고 효고에 있는 숙소에 들어가니 밤10시가 넘었네요.
다음날...
한국에서 출발전에 주변사람들이 LCT는 꼭 해보라고 해서 시합장으로 갔습니다.
3500엔. 네~ 미쳤어요 참가비가....
깔끔하게 포기했습니다.
결국 참가자 명단과 부전승유무만 확인하고
이벤트 중인 덱들을 둘러봤습니다.
약 400명 정도 확인해보니.
아브잔 60%, 제스카이블랙10%, 램핑10%,
나머지 20% 정도 비율로 보였습니다.
팀원들은 돈이 많은건지... 뽑기를 하더군요.
500엔으로 UW변신랜드 포일(일어)과
500엔으로 에테르 바이얼을 뽑고
기분좋아진 팀원이 소원을 적어놨습니다.
그렇게 시합장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선플라자가 8시에 문닫는다는 말을 듣고
서둘러 덕질을 하러 갔습니다.
덕 슬리브 몇 개를 사고 저녁을 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피곤하니까 덱 리스트만 적고 자기로 했습니다.
제가 가져간 덱은
호구왕이 추천한 아브잔과
평소 친하게 지내던 [용희세끼팀]의 (임병문)군의 아타르카 레드를 빌려갔습니다.
아브잔을 굴리면서 병문군에게 하도 깨져서
차라리 저걸 빌려가는게 낫겠다는 생각에, 빌려달라고 했더니 아타르카의 명령 일러스트에게 싸인받아주는 조건으로 흔쾌히 빌려주더군요.
그리하여 결정한 덱은....
피곤한 미러매치를 하느니
레드를 선택해서 전립선을 보호하겠다.
라고 결정했습니다.
덱 리스트 부터 적고, 싸게 팔길래
충동구매한 발렌타인 반병을 마시고
일행들과 수다를 떨면서 6시쯤에 잠들었어요
멍한 상태로 시합당일 2시간자고 갔네요.
2700명의 카드 덕후들이 모여있는걸 보고 느낀점은 덕후지만 모아놓으니 그림이 되는구나 였어요
프로모를 받고 덱 리스트를 작성해서 주고
뭔가 서약서? 같은거 처음 써보네요.
2바이의 여유와 소기의 미션을 달성하고자
아랫층으로 내려가 일러스트 싸인을 받으려고 줄을 섯어요.
근데 이 인간... 인기쩌네요.
줄이 굉장히 길어요. 약 1시간을 기다려서 싸인 받았습니다.
이제 연습좀 해볼까 싶어서
봉규군을 불렀습니다.
"형 덱이 왜 그렇게 얇아요?"
"무슨 소리야? 니가 2중슬리브라서
크고 두꺼운거겠지"
"아닌데.. 감안해도 지나치게 얇은데요"
"……… 어? ㅅㅂ 랜드 어디갔노"
네... 새벽에 덱 리스트 적는다고
덱을 분해한게 화근이네요.
숙소에 놓고 왔나봅니다.
이제 2라운드 시작했으니 남은 시간 50분 가량.
재킷도 벗어둔채 반팔만 입은채로 뛰었습니다.
포트라이너를 타려고 승강장에 도착하니
방금전에 출발했다고 하네요.
다음 열차는 10분 뒤에 온다고 합니다.
별의 별 생각이 다 들고.
옆에 있는 아가씨 다리는 이쁘고...
얼굴은 별로 안이쁘고...
첫게임은 내주고 하면 되나
이러던중에 열차가 옵니다.
다행스럽게도 직행이라서
3정거장만 가면 됩니다.
산노미야에 도착해서 바로 또 뛰었습니다.
승강장에 도착하니 열차가 들어와 있고
문닫습니다 라는 방송이...
L게임에 나오는 이오나처럼 다이브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오~ 아싸! 럭키! 아직 희망이있다!
는 개뿔.... 반대로가는걸 탓네요.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서 갈아타고
숙소도착, 랜드 가지고 나오니
이미 40분 지났네요.
아~ 첫게임을 하지도 못하고 지는구나.
어떻게 시합장에 다시 왔는지 기억도 안나요.
반쯤 포기하고 입구에 들어서니 윗층에서
동료들이 "형 빨리요~"
"어? 아직 안했어?"
"2테이블이 30분째 안끝나고 있어요"
"형 저분들께 음료수라도 쏘셔야 할듯ㅋㅋ"
"오오오 다행이다 ㅜ.ㅜ"
(그 때 네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렇게 힘들게 힘들게 첫게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라운드, UB컨트롤, 일본인]
후공으로 시작하고
첫 랜드를 보니 UB탱고 깔길래
제스카이블랙인줄 알았는데 컨트롤이더군요.
초반에 투닥투닥 때리다가 킬각에 카운터 맞고, 후에 4연속 랜드 드로 받고 졌습니다.
두번째 게임에서
보딩으로 단일 생물번은 빼고 크리쳐를 추가로 넣었습니다
첫 핸드 숲한장과 생물2, 스펠
멀리건 했습니다.
두번째 노랜드... 멀리건
세번째 노랜드... 멀리건
네번째 노랜드… 멀리...킵! 원 따봉.
선공인데 더이상은 안되겠더군요.
프로도 노랜드 킵 원따봉 하더라구요.
네..변명이에요. 졌습니다.
[4라운드, 아마르두?, 일본아재]
첫판 토큰들이 우글우글하게 때려서 압승.
두번째 빛나는 불꽃을 3번 연속 맞아서 핸드가 너덜너덜 ㅠ.ㅠ
피가 11점 남은 상대는 여유.
핸드랑 필드를 계산해보니 올어택으로 딱점인데 제발! 디나만 쓰지마라를 속으로 외치고 뛰었습니다.
(저게 막히면 제가 죽는 상황)
상대가 계산을 하더니 2마나 남았었는데 모프였던 소굴이를 뒤집어서
빛나는 불꽃을 찾아갑니다.
야호~ 뚫렸다!! 딱점맞고 아재 망연자실.
한국식 주문인 자라나라 머리머리를 알려드리고 악수후 자리를 일어났습니다
[5라운드, 테무르, 일본인]
이건... 미안합니다.
그냥 상대가 뭘 한게 없네요.
[6라운드, 아브잔, 일본인]
제 쪽에서 먼저 인사하고 사이드보드 장수 확인시켜주고 친절하게 대했지만
긴장한건지 원래 그런건지 쌀쌀맞게 대하더군요. 그 모습을 보니 저만 바보같이 웃으며 게임하기 싫어서 똑같이 대해줬습니다.
게임은 그냥 압승. 2게임 합쳐 10분 클리어.
[7라운드, 제스카이블랙, 중국인]
이분... 할말이 좀 있네요.
첫판..걍 찢어죽이고.
두판째 중간부터 갑자기 기침을 하더군요.
제가 초반에 빛나는 불꽃맞고 빌빌대면서
사마귀한테 엄청 얻어맞다가 3점번으로 찍어 죽이고 토큰뽑아서 패기시작했는데 결국은
그걸 못막고 사망하심.
게임끝나고 뒤에서 구경하던 동료가 말하길
"저 새끼 기침하면서 무덤에 있는 카드 손으로 가져갔어요. 형 못봤어요?"
가져간게 무덤 맨위에있던 페치 랜드였는데 잠시뒤에 다시 또 기침하면서 빛나는 불꽃을 맨위에 올려놓길래 저지를 불렀답니다.
근데 저지가 오는 중간에 저는 이겨버렸구요.
결국 별 말 않고 돌려보냈다고는 하는데....
기분이 나쁘더군요.
제가 그놈 덱 박스에 가려서 무덤이 잘 안보였습니다.
동료의 말 덕분에 다음 게임부터는 즐겜모드를 버렸네요.
[8라운드, 아브잔, 일본인]
미안합니다.
기억이 안나요.
뭔가 코뿔소랑 아나펜자가 있던것 같은데 20분 컷.
이렇게 저는 8승1패로 데이2에 진입했습니다만..
동료들은 전원6승3패
특히 대만국적의 수유리출신 장모군
9라운드에서 져서 데이2진출 실패한게 제일 아쉽습니다.
기분좋게 저녁을 먹고 숙소에 와서
다음날 일정을 짜기로 했습니다.
데이2 못간 인원은 선플라자에서 쇼핑을 하고 저는 일단 혼자 열심히해보고 8강을 못가면 합류하는걸로...
그래서 쓸쓸히... 또 수다떨다가 3시간자고
시합장으로 갔습니다.
조금 이른 시간에 출발해서 여유가 있었습니다.
예전에 경수님의 파리GP 4강 후기를 읽었던 터라. 근처 비둘기에게 강냉이를 주고 응원해달라고 할 요량이었는데 이 동네는 어째선가 까마귀밖에 없네요. ㅜ.ㅜ
첫판 아브잔.
선승후 2패
보딩을 잘하셨고. 잘 나오셨어요.
비단감기 3연속 맞고 2연속 기디온에 졌습니다.
이걸로 남은 시합을 전승해야 8강에 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째판 4색인데 컴패니?
뭔가 말씀이 많은 분이었는데
끝나고 제스카이냐고 물으니 4색 컴패니라고 하더라구요. 컴패니 치는건 못봤어요.
세째판 아브잔
압승 15분 컷.
네째판 아브잔.
이름이 여성 유저였는데
첨엔 왠 문신+콧털아재가 앉길래
쫄렸습니다.
잠시뒤에 거구의 여성이 나타나서 그 아재를 치워버리고 앉더군요. ㄷㄷㄷ
선승후.길게 끌고 가서 패
마지막게임은 서로 멀리건후 랜드 폭풍드로우. 뭐 질 것 같다는 느낌이었는데
상대가 뎅을 한번 쳐서 물고 늘어졌습니다.
결론은 비겼어요.
갤러리들께서도 잘했네 라고 칭찬해주셨고.
덕분에 8강은 물건너갔지만 기운이 났습니다
다섯번째. 아브잔
압승 18분컷.
마지막 게임. 그룰 랜드폴
선공잡고 시작해서
5분만에 툭툭 끝.
서로 탐색 신경전 벌이다가
더블어택 2연발에 살해당함.
서로 엄청난 신경전과 신중한 플레이로
서로 어그로 답지않게 시간 소모가 많았습니다. 너무 집중한 탓인지 상대덱 셔플중에 손에 쥐가 났습니다. 놓칠뻔한 카드를 다른 손으로 바닥에 눌러내려서 다행히 리빌되는 사태는 막았네요.
눈치게임결과 번이 없는것 같은 느낌이 와서
거대해지다+거신의 힘 11점으로 마무으리
이렇세 저의 첫 지피는 16등으로
550불의 상금과 3프로포인트를 획득하며 마감되었습니다.
남은 시간은 동료들과 합류하여 못다한 덕질과 맛난 가츠동을 먹으며 즐겁게 보냈답니다
다음날 12시 비행기를 예약한 저희는
리무진버스를 타고가기 위해 산노미야에서
버스티켓을 사려고 판매처로 갔습니다만...
뎅청한 동료 녀석이 또 사고를 칩니다.
"형 저 엔화 다써서 없어요"
"..........…"
모두의 돈을 합쳐서 850엔이 부족한 상황.
일행중에 한 사람은 남아서 좀 더 즐기기로 했던터라 숙소에 있었습니다.
전화를 해서 가져다 달라고 하고
시간맞춰서 돈 모자른 당사자가 역으로
마중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미 시간이 지나서 버스는 놓치고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데 돈가져오기로 한 녀석은 감감무소식..우리만이라도 가자고 결심한뒤
버스에 오르려고 짐을 싣는 와중에
"헉.헉.헉 같이가요"
정말 출발 1분전에 도착해서
기적같이 귀국했다는 이야기로 여행기를 마칩니다.
PS: 185센치의 거구여장남자라던가
출국할때 검사장에서 덱박스에 내용물 확인한다고 강제 덱체크 당한일이나.
슈퍼마켓에서의 안내방송 목소리가 예뻐서
얼굴 확인해보니 50대 아줌마네.
이런건 재미없어서 패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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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축하드려요 수고하셨어요~
정말 재밌는 후기네요.
첫 GP임에도 좋은 성적,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와..gp 첫출전에 이정도라니! 형 다음 gp눈 우승하세요!
땡큐~
걍 액땜을 많이해서 매직신이 불쌍했었나봐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