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색색의 단풍잎 위에서 가는 님을 붙잡고 몸부림치고 있었다.
내가 밝고 있는 낙엽처럼 떠나가는
낙엽 또한 순환의 역사를 아름답게
쓰러고 나를 애처롭게 만들고 있었다.
대장간에서 이제 막 달구어져 나온 시퍼런 칼날이 찌르는듯한 통증이 가슴에 햐얀 운무처럼
번진다.
멀어지는 낙엽들은 알수없는 거리로, 차츰 멀어지더니 하나의 점으로, 곧 그 점도 시야에서 사라지고 만다.
난, 나락으로 떨어진 고통에 몸부림 치는데, 그때 울리는 요란한 전화벨소리.
"나야, 비가 많이 와서 못가겠어,
혼자가서 재미있게 놀다 와."
"알았어" 난 수화기를 내려놓는데
창밖에서 장대같은 빗줄기가 창문을 세차게 두드린다.
난, 가만 창문으로 다가가 창문을 열어본다. 빗줄기 사이로 막, 다녀간 듯이 낙엽의 향기가
가느라란 파문을 일으키며 나의 가슴으로 스며든다.
난, 고개를 저으며 일어나 거실을 서성인다.
거실은 칠칠한 방의 주인의 품행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먹다만 과일 조각은 굴러다니고 과자부스러기는 발에 걸린다.
조금 전, 선명했던 꿈! 낙엽, 황혼
이건 어떤 닮은꼴일까?
아마도 낙엽처럼 이 지구별을 떠나는 계절이 다가왔음을 계절의 가을이 알려준 암시었나?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요란하게
오던 비가 그쳤다.
난, 친구에게 다시 카톡을 날린다, 같이가자고.
처음으로 참석해 보는 10월의 마지막 밤이다.
여기저기 내 톡에 저장된
양들에게 참석하라고 톡을 날렸지만 모두가 이런저런 사정을
애기하며 불참하지만 이친구만이 참석하겠다고 한 것이다.
친구와 성신여대전철역에서 만나서 환승하자고 약속하고 내려보니 그녀가 보이지 않는다.
두 바뀌를 돌고서 고개를 들어서
보니 한성대 역이다. 아뿔샤!
그때 오버랩되는 하나의 그림자 지금 요양원에 있는 불쌍한 큰언니 내가 초등하교에 다닐때 시집간 큰 언니집에 놀려가서 언니 심부름을
갔는데 언니와 내가 길이 엇갈려 둘 이 반나절을 함께 찾다 만나보니 큰언니는 헹한 눈으로 나를 보고 안도의 표정을 짓던 따스한 젊은 날의 언니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아린다.
성신여대역에서 내리니 친구는 의자에 앉아 핸폰 삼매경 빠져 내가 가까이 있는 줄도 모른다.
우린 우이역 환승역을 찾아가는데
꾀 긴 길을 따라서 다시 카드를 찍고 들어가서 환승장에 도착해서보니 좁은 지하철 역사가
나타난다. 들어오는 전철도 작아보인다.
전철에 오르자 비 오는 휴일인데도
사람들로 만원이다.
젊은이는 보이지 않고 5~60대의 장년들이다. 울긋불긋 옷을 입은 5~60년도생들은 무엇이 산으로 유희장으로 내모는 것일까?
그날 새벽, 그 일요일의 아침은, 아직 동이트기 전의 칠흑같은 어둠에 잠겨있을때, 휴일의 곤히 잠든 병사들 머리위로 오늘 새벽에 쏟아지던 장대비처럼 총알들이
쏟아진다. 그 새벽에 옷도 제대로
챙겨입지 못하고 동료들의 시체를 넘고 넘어서 남하했던 6.25전쟁, 그 전쟁의 포화속에서 이유도 모르는 많은 죽음을 목격하고 53년 휴전이 되자
살아남은 자들은 고향으로 귀향한다.
죽은 줄 알았던 자식이 살아돌아온 그 기쁨도 만끽하기 전에 생환한 자들은 들로 나가 씨를 뿌리기에 앞서 죽은 동료의 몫까지 자녀를 생산하며 살아있음을 확인해야 했다.
그렇게 태어난 우리 50년대 생들은
페허가된 조국의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부여받아서 정말 그 업을 이룩하고자 열심히 살아냈다.
이제, 단풍든 모습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계절에 와 있는것이다.
어느날 낙엽이 떨어지면 누구네
집 불쏘시게로전략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들이기에 우린 화려한 낙엽의 시간을 놓칠수가 없어서 신중년이란 이름으로 이 계절을 즐기고자 우이동으로 모여든 것인지도 모른다.
노랗고 붉게 물들인 단풍나무 사이로 처진 천막이 광야에서
낙타에 짐을 싫고 가는 나그네의
낙타처럼 뽀쪽한 지붕들로 가득하다.
왁자지껄이는 말소리들에 묻혀서
고소한 지지미 기름냄새가 코를 간집럽힌다.
열심히 천막을 지나다 보니 양들의
합창이 보인다.
벌써 먹고 마시고 잔치가 시작되어
있었다.
마이크에서는 지금 실험중이란 소리가 앞으로 펼쳐질 광란의 시간들을 예고하고 있었다.
우리민족은 옛부터 음주가무의 민족임을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것,
중국의 문헌에도 동방의 조그만 나라에서 흰옷입은 남녀가 봄 가을로 먹고 마시며 춤춘다고 기록된 바, 처럼 음주가무를 즐기며 농사의 힘듬을, 여자는, 시집살이의 고단함을, 견디어냈쓰리라.
그런 문화가 100키로가 넘게 달리는 버스에서 춤을 추며 관광을 간다. 이것은 우리만의 문화이고, 우리의 삶의 윤활유이다.
난, 다른 일정이 있어서 광란의 시간을 즐기지 못하고 일찍 내려오는데 발길이 떨어지지가 않는다. 반가운 얼굴, 함께했던 님들, 수고한 님들, 감사합니다.
인사도 못하고 일찍나와서 미안합니다.
첫댓글
좋은추억 만들어
총총걸음 하셨군요
잘하셨어요
추억은
영원한거니까~~~♡
한송이 친님 반가워요
좋은 추억 만들려 우이동에 갔다왔네요
오늘도 행복한 날 되세요~^^
장문의 후기 작성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읍니다ㆍ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방장님~~~
양방을 챙기느라 늘 고심하는 친님
오늘도 행복한 날 되세요~^^
나국화갑장 왔었구먼 난 늦게 가서 못 만났구나 나중에 보길 바라네
미주친님 늦게와서 얼굴 볼수없었네~
오늘도 행복한 날 되세요~^^
국화친구 오랜만에보니
반가웠어
글도 아주이쁜글을 올려주셨네
다음기회에 마랍시다
무영친님 반나니 너무 반갑더만
열심히 봉사한것 감사드리고
오늘도 행복한 날 되세요~^^
좋은 친구들과 우이동 추억을 함께 하고 싶어,
여기 저기 안부를 물었는데 그 나마 한 명의 친구가
우정을 살려주었군요,
친구를 생각하는 그 마음에 국화는 홀로 피어
오늘도 가을의 여인이 되고 싶은가 봅니다.
수고 많으셨어유~
ㅎㅎㅎ
감사합니다
동행친님
그날도 양들을 돌보느라 엄청수고
했어유~^^
누군가가....
나국화가 안 보인다...해서,
나도 둘러보니 ...
먼저 가셨구먼.
ㅎㅎ
거사님도 둘러보셔나유
감사합니다 친님~
오늘도 행복한 날 되시길요~^^
@나국화 글도 참 잘 쓰고...
가을여인 ㅎ
후기 잘 보고감
자주 보길~~~1
그날 열심히 봉사하는
친님을 보고 양방의 미래는 아주 밝음을 보았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 되세요~^^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머언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이 오지 않았나보다.
노란,분홍,빨강색 국화증에서
빨간색 국화가 늘 겉에 있기를
오늘도 진솔하고 가슴울리는 긴글 잘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친님~
긴 댓글 주심
오늘도 행복한 날 되시길요~^^
후기글 정말 잘 쓰셨네요
감사합니다
멋쟁이친님
오늘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친구 너무 반가웠어
언제 한번 얼굴보나 궁금했는데 깜놀했어
근데 애기도 못해보고 먼저 나와서 ㅠ
다음에 만나면 많은 애기 나누자구
이리 얼굴보니 너무 좋드구만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해~^^♥
아니 내가앉은자리만 앙땐줄알었더니.에궁
또다른 캠프가 있었네여 난 바보여...^^
어데 앉아있었는데유
댓글 주신 친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고운날만 되세요~^^
영광이도 분명참석은 했었는데 ~
어딜 싸돌아다니느라 인증샷도 못했을까? ㅎ
근디~
글이 넘길어서 세번 나누어 읽었다는 사실 ㅎㅎ
반가웠었다는 사실 추가요^^
ㅎㅎ
감사합니다
긴글 그냥 패스하지 않고 읽고 댓글까지 주신 친님~
오늘도 고운날만 되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리 칭찬을 들으니 몸둘봐를 ㅎ
오늘도 고운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