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어젯밤에 사랑하는 친구 박권사가 천국 갔습니다.
험한 세월 주님과 동행하며 씩씩하게 잘 살아내던 주님의 딸입니다.
이 땅에서 더 이상 얼굴을 보지 못하는 것이 너무도 섭섭하지만
주님 품에 안겨 안식하게 되었으니 참 감사합니다.
먼저 주님께로 간 친구 곧 다시 만나게 될 것을 생각합니다.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정결한 마음과 정직한 영이 되게 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35.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36. 시몬과 및 그와 함께 있는 자들이 예수의 뒤를 따라가
37. 만나서 이르되 모든 사람이 주를 찾나이다
38. 이르시되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 하시고
39. 이에 온 갈릴리에 다니시며 그들의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시고 또 귀신들을 내쫓으시더라
40. 한 나병환자가 예수께 와서 꿇어 엎드려 간구하여 이르되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41. 예수께서 불쌍히 여기사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시니
42. 곧 나병이 그 사람에게서 떠나가고 깨끗하여진지라
43. 곧 보내시며 엄히 경고하사
44. 이르시되 삼가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가서 네 몸을 제사장에게 보이고 네가 깨끗하게 되었으니 모세가 명한 것을 드려 그들에게 입증하라 하셨더라
45. 그러나 그 사람이 나가서 이 일을 많이 전파하여 널리 퍼지게 하니 그러므로 예수께서 다시는 드러나게 동네에 들어가지 못하시고 오직 바깥 한적한 곳에 계셨으나 사방에서 사람들이 그에게로 나아오더라
(본문 주해)
35절 : 날이 밝기 전에 예수님은 조용한 곳으로 가셔서 기도하신다.
아무리 바쁜 사역이 있어도 조용한 시간을 내어 기도하신다.
예수님이 곧 하나님이신데 왜 기도하시는 것일까?
예수님은 자기를 비워 종의 모습, 사람의 모습으로 오셨다. 그러므로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시기 위하여 늘 기도하신 것이다.
36~39절 :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라가서 같이 조용히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주를 찾는다고 말한다.
어제 저녁에 병 고침을 받은 사람들에 의해 온 동네에 소문이 난 것이다. 그러니 새벽부터 사람들이 시몬의 집 앞으로 몰려왔다.
이때 제자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이제는 때가 되었다. 이제 예수님께서 대업을 이루시면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 와서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고 말한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간 것이 아니라, 다른 마을로 가서 거기서도 귀신을 쫓아내시며 전도하신다.
40~45절 :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깨끗하게 해 주실 것을 믿고 간구한다.
나병 환자가 주님께 나아왔고 주님이 능히 고치실 수 있는 분으로 여겼다는 것은 나병 환자가 주님을 바르게 인식하고 있었으며, 그 인식을 바탕으로 굳건한 믿음이 있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대단한 믿음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허다한 무리 앞에 나병에 걸린 자신을 드러내는 일은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만큼 나병 환자는 절실했다.
그러자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으로 고치신다.
나병이 든 사람과 접촉하면 부정하게 된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이 나병 환자의 부정함을 자신이 대신 짊어지시는 것이다.
예수께서 나병 환자를 만지시고 말씀하셔서 새롭게 하시는 것이다.
나병이 나은 것은 하나님 나라가 임하였다는 것을 보여주시는 것이다.
예수께서 그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단속하신 것은, 잘못된 메시아 개념으로 예수님을 자기들의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메시아로 삼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다른 말 하지 말고 모세가 명한 나병환자의 정결규례만을 행하라고 시키신 것이다.
그런데 나병이 나은 자는 예수께서 자신을 고쳐주신 이야기를 함으로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께 몰려오니 예수께서는 드러나게 동네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바깥 외딴곳에 머물러 계셨다.
그래도 사람들이 사방에서 예수께로 모여들었다.
(나의 묵상)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장모를 비롯해 병자와 귀신들린 자들을 고치시니 그 소문이 퍼져 많은 사람들이 아침부터 예수님을 찾아 몰려든다.
그 새벽에 예수님께서는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찾는 사람들이 몰려오자 흥분하여 예수님께 말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조용히 담담히 다른 마을로 가실 것을 말씀하시고, 그곳에서 가서 똑같이 전도하셨다.
제자들은 흥분하여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의 영광을 꿈꾸지만, 주님은 한결같이 복음을 전하는 마음이셨다.
주님께서 새벽에 기도하신 이유를 알 수 있다.
그것은 복음 전파의 본질을 잃지 않으시기 위함이다.
하나님과 동일한 본체이신 예수님이 자기를 비워 종의 모습, 사람의 모습으로 오셨다. 그러므로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시기 위하여 늘 기도하신 것이다.
보내신 분, 하나님의 뜻은 택한 백성들에게 복음을 통해 영생을 주시는 것이다.
‘새벽을 깨우리라’며 열렬히 새벽 기도를 해도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이, 오직 자기 소원만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면 그 시간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시간 낭비일 뿐이다.
교회 중심의 많은 사역을 감당할 때도 자기 자랑과 만족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 되어야 한다. 바로 복음을 통하여 얻게 되는 영생의 삶을 누리고 전하는 일이다.
제자들의 으쓱한 마음이 이해가 된다.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제자로서 주님을 따르기는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그들은 당연히 그 마음속에 ‘세상 권력자의 한 자리’를 꿈꾸고 있었고, 이제 그 시작의 때를 기뻐하고 있었던 것 같다.
‘사람들이 몰려왔으니 어서 그들에게로 가서 영광 받기를.....’ 기대하던 그들과 달리 주님은 기도하고 계셨다. 한결같이 하나님의 뜻만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신 것이다.
동상이몽이다.
주님을 따른다고 하면서 주님과는 완전 딴판을 꿈꾸고 있었으니......
동상이몽의 새벽 기도를 얼마나 많이 했던가?
동상이몽의 사역과 봉사를 얼마나 열심히 했던가?
나는 매일 주님처럼 한적한 곳에서 새벽 기도를 한다.
지금 신년특별새벽기도를 우리 교회에서도 실시하고 있지만, 내게 가장 한적한 시간과 장소는 새벽 나의 방, 작은 책상 앞에 앉아서 하는 말씀 묵상의 시간이다.
이 시간이 주님을 알아가는 시간이요, 주님께서 알게 하신 모든 말씀으로 기도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에 복음을 듣고 또 들으며 주님의 뜻을 조금씩 더 알아간다. 주님과 함께, 주님께서 꾸게 하시는 꿈을 꾸는 것이다.
(묵상 기도)
주님,
매일 나의 새벽 시간을 주관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는 지금 이 시간 이 장소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 기도하신 이유를 들으며
저도 주님처럼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한결같이 주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 되게 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