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지역별 연꽃 축제 ‘눈길’
조계사·봉은사 연화장 세계
봉선사 8월5일부터 연꽃축제
체험 프로그램·음악제 ‘다채’
연꽃 향연 9월까지 이어져
7월19일 조계사 도량에 활짝 핀 연꽃 너머로 사진을 찍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보인다.
처염상정(處染常淨). 더러운 곳에 있어도 맑은 본성을 잃지 않고
항상 깨끗하다는 의미로 연꽃을 표현한 말이다.
진흙 속에서 자라지만,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나는 연꽃은
사바세계에 뿌리를 두면서도 깨달음을 추구하는 불교 사상을 압축하고 있다.
불교의 시작에도 연꽃이 함께 있었다.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나신 석가모니 부처님이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을 때마다 그 자리에 연꽃이 피어났다고 한다.
부처님 가르침을 떠오르게 하는 연꽃의 계절 여름이 찾아왔다.
전국 사찰과 지자체에서 잇따라 연꽃축제를 개최해 눈길을 끈다.
제25교구본사 봉선사(주지 초격스님)는 8월5일부터 12일까지
‘제21회 행복바라미 연꽃축제’를 개최한다.
‘청아하고 아름다워라’라는 주제로 8일 동안 진행되는 축제에서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불자와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염주만들기, 페이스페인팅, 가훈쓰기, 컵등체험 등 상설 프로그램은
축제 기간 내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마지막 날인 8월12일엔 어린이·청소년 그림 그리기 및 글짓기 대회가 진행된다.
또 드론체험과 보물찾기, 물물교환장터도 준비됐다.
전통차 시음과 다례 체험, 연잎차 만들기 부스도 세워져
가족, 친구, 연인과 불교 문화를 체험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이번 연꽃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음악제도 8월12일 오후 7시30분 시작한다.
올해는 가수 진해성·배아현·걸그룹 베리즈·찬불가수 송우주 등이
무대에 올라 특별한 공연을 선보인다.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스님)와 봉은사(주지 원명스님)도 9월까지 연꽃축제를 이어간다.
도심 속 사찰을 장엄한 수백개의 연꽃들은 불자들에게는 환희심을,
관광객과 인근 직장인들에게는 ‘힐링’의 기회를 선사하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봉은사 도량을 수놓은 연꽃. 축제는 9월까지 이어진다.
앞서 전주 덕진공원에서는 7월15일부터 16일까지 연꽃축제가 열렸다.
사단법인 우리문화연구원(이사장 일원스님, 제17교구본사 금산사 주지)이 주최하는
이번 축제에서 전주시민들은 분홍빛 연꽃과 함께 국악한마당,
연꽃가요제, 전통음식 체험 등을 즐겼다.
비록 행사는 회향했지만, 연꽃을 즐길 시간은 남아있다.
9월까지는 덕진공원에서 아름다운 홍련을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도 전국 각지에서 연꽃을 즐길 수 있다.
전남 무안회산백련지는 둘레 3km, 면적 31만㎡에 이를 정도로 넓은 연꽃 단지다.
이곳의 백련은 다른 연꽃과 달리 개화가 늦은 편이지만,
그만큼 오래 피어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꽃송이가 주먹만하고, 연잎 지름이 1m 안팎으로 크기가 큰 편이다.
2001년 동양 최대 백련지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무안백련지에서는
백련 외에도 멸종위기 식물인 가시연꽃과 수련, 홍련, 애기수련, 노랑어리연 등
30여 종의 연꽃과 50여 종의 수생식물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전북 김제 하소백련지에서도 백련을 만날 수 있다.
새우가 알을 품고 있는 모양의 연못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하소’에는
8월까지 만개한 연꽃이 장관을 이룬다.
이곳 백련은 다른 꽃보다 순수한 청백색을 띈다고 알려져 있어
여름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회복지법인 내원(이사장 정련스님)이 운영하는 거제 마하재활병원 ‘연꽃쉼터’는
지역민 뿐만 아니라 SNS상에서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연꽃 명소’다.
백련과 홍련 사이로 마련된 산책로를 걸으며 관람객들은 잠시나마
마음 속 탐진치를 내려놓으며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불교문화 중심 도시 경주도 여름이 되면 연꽃세상으로 변신한다.
첨성대, 동궁과 월지, 월성, 계림 일대를 아우르는 ‘동부사적지’는
해마다 흐드러지는 연꽃으로 유명하다.
4만8000㎡ 부지에 백련과 홍련, 수련 등 다양한 연꽃이 만개한다.
첨성대 인근 꽃 단지에는 다양한 야생화도 볼 수 있어 색다른 매력도 선사한다.
전주 덕진공원에서 7월15일부터 7월16일까지 개최된 연꽃축제에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