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 this.width=270; if(this.height > 270) this.height=270">
네가 세상에 태어나던 날 우렁찬 울음소리만으로도 마음 든든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건장한 사나이로 성장해 조국 수호의 일원이 됐구나.
처음 네가 학교를 휴학하고 해병대에 지원한다고 했을 때 사실 나는 조금 망설였단다.
ROTC를 지원하든지 아니면 내가 근무하는 육군으로 오면 어떨까 생각했으나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혼자 힘으로 해 보겠다는 네 의지가 굳어져 있음을 알고 나는 내심 대견스럽게 생각했단다.
당시 네 걱정을 안 한 건 아니지만 오히려 아버지보다 의연한 태도를 보인 네게서 어느새 훌쩍 커 버린 듬직한 너의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혹독한 훈련을 마치고 1009기 해병대 일원으로 거듭난 명노헌 이병. 나의 아들임과 동시에 이제는 대한민국의 아들이자 조국을 지키는 군인이 됐구나.
‘명나라 군사들이 술 취해서 먹은 것을 토하면 주린 백성들이 달려들어 머리를 틀어박고 빨아 먹었다. 힘없는 자는 달려들지 못하고 뒷전에서 울었다’는 임진왜란 당시 서민들의 처참했던 삶에 대한 ‘징비록’의 기록에서처럼 힘없는 국가, 군대 없는 국가에 남겨지는 것은 견딜 수 없는 치욕과 고통뿐이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건강한 몸으로 국가를 위해 군복을 입을 수 있고 지켜야 할 자랑스러운 국가가 있으며 우리 부자가 군복을 입고 함께 충성할 수 있는 조국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지 잊지 않기 바란다.
며칠 전 전입 온 신병들과의 대화 중 문득 네 얼굴이 떠오르더구나.
아직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한 새로운 세상을 향해 힘차게 첫발을 내디딘 너를 떠올리며 긴장하고 있는 신병들의 두 손을 꼭 잡아 줬단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너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데 인색했음을 이제야 깨달은 것 같아 미안하구나. 그러나 너에게는 남은 군생활 동안 온전히 주님께 의지해 승리할 수 있도록 매일 기도하는 어머니가 계시단다.
세상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만큼 너를 사랑하는 어머니를 위해 네가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효도는 건강한 몸으로 전역하는 것임을 명심하고 언제나 현명하게 판단하고 행동하기에 앞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행동에 옮기는 군인이 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고 당당하게 군문을 나올 자랑스러운 아들을 위해 나 역시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로, 그리고 한 부대의 지휘관으로 위국헌신의 길을 걸어가려 다짐한다.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멋진 아버지와 아들이네요....
멋진 아버님을 두었군요... 멋진 해병대원이 되어 주길 빌며 건강하세요! 홧팅~
훌륭한 아버님 에 훌륭한 대한에 아들이네요 군대생활잘보네게 후배명노헌 해병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아버님의 뜻에 어긋나지않는 명실상부한 멋진 해병이되기를 바랍니다.
저도 입대부터 제대할때까지 울 부친(육군상사 전역) 사진한장 관물함에 놓고 군복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