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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to Motors] 스피라에 대해서....
한국 최초의 미드쉽 정통 스포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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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피라를 만나기 위해 용인에 위치한 프로토 모터스를 찾았다.
Joins Auto 김기태3Dautojoins@joins.com">autojoins@joins.com"> [3Dautojoins@joins.com">autojoins@joins.com]
마침 스피라를 촬영하기로 했던 날이 프로토 모터스가 건교부에 완성차 제작업체로 등록한 날이기도 했다.
스피라는 어떤 차일까?
몇년전 인터넷을 떠들썩 하게 했었던 'PS2'는 컨셉트카 단계에서 3.0 엔진과 수동 5단 변속기를 달고 있었다.
휠스핀을 일으키며 타이어를 태워버리는 강렬했던 인상의 동영상이 퍼지면서 일반인들에게도 한국 최초의 미드쉽 스포츠카가 탄생하게 될것을 예고했었다.
그리고 지난해 제4회 서울모터쇼에서 스피라가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무수히 많은 말들이 들려왔다.
자금난으로 인해 사업을 접었다는 얘기, PS2는 컨셉트카에서 끝났다는 말까지..
그러나 모터쇼의 프로토 모터스의 부스에서 우리는 프로토 모터스가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든 양산형 버전인 '스피라'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몇달이 지났다.
프로토 모터스를 찾았을때 주차장에는 진한 옐로우톤의 스피라가 기다리고 있었다.
차를 주차하고 스피라의 주위를 한바퀴 돌아봤다.
전체적으로 디자인이 스포츠카 다운 날렵함과 낮게 깔린 자태가 우아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한국형 리틀 페라리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을듯한 강인한 외관에 필자가 타고다니는 쿠페형 모델이 초라해 보이기까지 한다.
특히 외관부터 기선 제압을 하기에 충분하다. 마치 람보르기니 디아블로를 보는 듯한 착각마져 불러 일으킨다.
상당히 넓게 느껴지는 차량의 전폭, 그리고 바닥에 엎드려 있는 듯한 전고, 적당한 크기에 컴팩트한 느낌이 드는 전장에 이르기까지 수치를 떠나 눈앞에 있는 스피라는 분명 스포츠카로서 부족함이 없다.
실내에 들어서자 좁게만 느껴지는 버켓시트가 낮은 차체에 어울리게 장착되어 있다.
고정식 타입의 시트가 아닌 관계로 자신의 운전 포지션에 따라 시트의 위치를 설정할 수 있다.
인상적인 부분은 역시 페달 부분이다. 페라리를 보는듯한 각 페달의 모습이 국내 양산차로서는 상당히 독특한 느낌이다.
페달은 상당히 묵직한 반응을 보이는데 특히 브레이크와 클러치가 상당히 무겁게 느껴진다. 터보 차져를 적용한 엔진 때문인지는 몰라도 800kg 이상의 압력을 가해주는 압력판이 클러치를 연결시켜 주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일본산 2.0 터보 모델의 경우는 일반적인 세단형에 비해서는 다소 무겁게 느껴지지만 거의 차이를 모를 정도로 편안한 클러치로 세팅을 하고 있다.
직접적인 동력 전달도 중요하지만 아무나 운전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 현실에 타협을 해주는 것도 좋을것 같다.
촬영용으로 나온 시승차는 테스트를 거친후 완전한 분해후 각 부품의 상태를 확인후 다시 조립되었다고 한다. 다시 조립되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마무리 부분에 지적할 부분이 있겠지만 이에 대해 프로토 측은 '판매 모델에서는 완벽한 마무리에 신경을 쓴다'며 미안해 했다.
오히려 아직 시판되지 않은 테스트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Joins 독자들에게 먼저 선보일 수 있도록 촬영에 응해줬던 프로토 측에 감사를 할 뿐이다.
아무래도 최종 프로토타입의 차량에 가까웠던 만큼 몇몇 부분이 개선된다면 충분히 시장성이 있을것이라 생각된다.
4천만원대의 가격이 부담이 큰건 사실이지만 드림카로서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상당히 현실적인 가격이다. 또한 수작업으로 만들어 진다는 것은 생산되는 각각의 모델마다 장인의 손길이 깃들어 있음을 의미한다. 모습은 같지만 각각의 차는 저마다 다른 숨결로 탄생되고 있기 때문에 수작업에서 오는 가격 상승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스포츠카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유발시키는 부분은 아무래도 엔진 부분이다.
현재로서는 2.0ℓ 터보엔진, 3.0ℓ V6엔진, 마지막으로 수출형에 장착되는 머스탱 GT용 4.6ℓ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다.
물론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기록하는 것은 4.6ℓ급 엔진이다.
프로토 측은 국내 시판가격은 4,800만원~6천만원대로 설정할 것이라고 한다.
특히 보급형에 속하는 2.0 터보 모델에 있어 아직 검토중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적용되는 2.0 β엔진은 내구성이 향상된것이 사실이지만 정확한 엔진 스펙은 부산모터쇼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도 터보 차져를 적용했을 때의 내구성은 오너마다 다를수 있고 터보 차져 자체의 관리와 정비의 용이성 때문에 검토 대상으로 오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170마력대의 2.0ℓ 자연흡기 버전을 하나 추가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튜닝산업의 기술로 보면 내구성을 추구하면서도 충분히 구현이 가능한 파워라는 점이 이런 생각을 만들어주고 있다.
2.0터보의 스피라가 달릴때의 멋은 아무래도 블로우 오프밸브 소리다.
엑셀을 오프 시킬때마다 들려오는 특유의 소리는 가속중에 들려오는 웅장한 사운드가 잠시 멈출때마다 다음 가속을 연결시키는 연결고리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넓고 낮게 깔린 차체는 보는 것 자체가 안정적이다. 현재 적용되어 있는 18인치 알루미늄 휠은 265mm 사이즈의 후륜 타이어를 더욱 빛나게 한다.
265의 사이즈는 국내 차로서는 최대 사이즈로 쿠페형 모델인 투스카니 엘리사에 비하면 약 50mm 정도 넓은 사이즈다.
휠과 타이어의 선택은 가급적 오너가 다양한 옵션을 고를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애프터 마켓에서 성능과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제품을 옵션으로 제공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중 투자를 막을수 있고 만족도를 높일수 있을듯 하다.
실내 디자인은 많은 부분을 국산 양산차에서 공유하고 있다. 공조컨트롤 스위치, 방향지시등은 현대차의 부품을 공유해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이런 이유 때문에 프로토의 디자인실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고 전해진다. 아무래도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는 스피라 만의 독자적인 인테리어를 구성하고 싶었을 것이다.
프로토 측은 '스피라'를 독자 개발 모델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만큼 한국의 부품 산업 기술이 받쳐 주고 있기 때문에 '스피라'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얘기하고 있다.
독자적으로 많은 부품을 개발했다면 몇년후에나 스피라를 만나볼 수 있었을 것이다.
한국의 부품 산업 발전이 스피라를 탄생시켰고 프로토는 단지 그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얘기를 하는 겸손함이 인상적이다.
프로토 모터스는 메이커의 리모델링 작업 대행부터 많은 작업을 해왔다. 이제는 한국 최초의 정통 '카로체리아로'의 거듭나기를 시도하고 있다.
프로토 모터스의 시작은 지금부터다. 직접 소비자와 만나게 되면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진보한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도 진보할 것이다. 몇년 뒤에는 유럽·일본산 스포츠카 위에 군림하는 한국형 스포츠카가 탄생하기를 바란다.
10월부터 한국 도로를 질주하게 될 '스피라'에 조심스런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