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생활은 1800년대(맞나?) 산업혁명 당시의 노동자 삶이다. 얼마전에 신문보니까 한국인들이 제일 많이 일한다고 그러더라.(근데도 나라가 이 모양이니...) 일주일에 대략 45시간 이던가. 하여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나는 일주일에 70시간 일한다. 벌써 3주동안 하루도 안 쉬었다. 이 상태에 이르면 세상이 똑바로 안 보이게 마련이다.
차를 탈때 차문을 여는 것보다 주유구 먼저 열어볼때도 있다.
기왕 들어온김에 사장 좀 욕하고 가야겠다. 우리 사장 다이너스티 몰고 다닌다. 사장 딸래미 이에프 소나파 몰고 다닌다. 주유소 옥상에 골프장 있다. 파퍼팅 뿐만 아니라 드라이브샷까지 할수 있도록 완벽한 시설을 자랑한다.
하지만 우리 직원 11명 합쳐 하루 식비가 15000원이다. 사장 골프채 한번 덜 휘두르면 우리 고기 먹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놈의 식비는 몇년째 미동도 하지 않는다.
얼마전 전노조 파업했을때(항공대란 일어난다고 신문에서 떠들석하던...) 우리 아르바이트생들도 같이 동참할려고 했다.
얼마전에 손님이 왔던데 이런말 남기고 가더라. 이 주유소 대구에서 제일 싸다고...그 날 다른 손님 역시 이런말 남기고 가더라. 이 주유소 경유 품질이 최고급이라고...그 사람들은 대체 알고하는 소린지, 모르고 하는 소린지...싸고 좋으면 차 많이 들어오지 힘든건 우리밖에 없다. 또 이런 경우도 있다. 손님들 중에는 주유소에 생필품을 얻으로 오는 손님이 많다. 신문은 그렇다치고, 휴지하고 장갑을 꼭 내놓으라고 소리지르는 손님들이 있다.(대게 30,40대 아주머니층) 우리 주유소에는 그런 거 없어서 그렇다고 얘기하면 '이 집 주유소 꼬물이네' 카고 가는 손님들이 많다. 나 듣고 쫌 짱내라 카는 소리겠지만 우습다. 담부터 오지 않을 손님....나는 이런 손님들을 볼때마다 흐믓해한다. 사장이 원하는 이익, 피고용원이 원하는 이익, 생각하고 경계해봐야될 문제다.
에피소드로 얼마전 우리 주유소 드디어 휴지가져 왔다. 별로 희한한 건 없는데 휴지 뒷면에 커다랗게 이렇게 써있다.
신용은 곧 생명
배신은 곧 멸망
일제시대희 비밀결사단체에서나 볼수있는 이런 문구는 우리의 용감하신 사장 '길동'님께서 단골손님들을 위해 친히 만든 글자라 하더라. 참으로 배짱이 두둑하기 이를 데 없으신 분이다.
아~~~~사람은 그릇이 되지 말라고 했던가.
잘하는 사람이든 못하는 사람이든 심신이 고생하긴 마찬가지더라. 잘하면 잘하는대로 위에서 많이 시켜묵고, 못하면 못하는대로 많이 야단맞고....(이제 야단맞는건 신물났다. 욕소리 오른쪽귀에 들어오면 왼쪽귀로 나가는덴 0.1초도 안 걸린다) 생계유지란 건 대체 무엇인지.........영어든, 면허증이든, 자격증이든 필수가 많은 세상.......졸라 복잡다.
사회나가면 이익이 우선이다. 성실하고 일잘하고 능력있으면 우선이다. 참으로 뼈저리게 느꼈다. 일잘하면 칭찬하나 더 받고, 능력있으면 신용까지 얻을 수 있다. 인간을 자체로 본다는건 점점 어려워질거다. 복잡다 싫다. 짱난다.
10시간동안 너무 지루하다보니 별 짓 다한다. 남자들은 알거다. 우유갑 돌돌 말아서 야구공 만들고, 빗자루를 배트로 쓰며 재밌게 놀았던 그 시절, 그때를....
대학생이 되어 그 상황을 차차 재연시키고 있다. 다른 주유소하고 정기야구단도 만들까 생각중이다. 요즘은 누가 카세트를 갔다 놓아서 10시간 내내 노래틀고 있다. 오늘은 서태지하고, 코요테하고, 이승환하고 여러곡들을 들었다. 노래가 별로 인것 같더라. 이승환꺼 중에서 부담인가? 당부이던가? 하여튼 그 노래는 좋더라.
난 대충 이렇게 산다. 6월이 끝나면 이 일도 관두지 싶다. 요즘 들어 옛날일 많이 생각한다. 심리학과 사람들 하나도 안 빼놓고 생각해본다. 고등학교도, 중학교도, 초등학교도. 어제 우리 모교찾아가봤다.(초등학교). 너무너무 작더라. 책상도 의자도, 현관앞에 지우개튕구며 놀았던 곳도 두걸음밖에 안되더라. 운동장도 손뻗으면 닿겠더라. 이용복 동상하고, 후문하고, 야구하며 놀던 수돗가하고, 친구(고딩친구)하고 갔었는데 보며 울뻔했다.(시댕 진짜다) 그 근처가 어릴때 놀던 장소인데, 옛날 살던 집 여전히 있더라. 그 또한 너무 작고, 동네도 작고....케케케케 두류공원 근처다 전부 한번 가봐라. 대구에 떠오르는 명물장소, 대야외공연장이 있다. 가본사람 있을랑가 모르겠다. 하여튼 일찍이 본적이 없을 정도로 화려한 장소다.
너무 많이 바꼈더라. 좀 그렇다.
최문봉, 이시몬, 김요한, 이상준, 이동하 좀 컸나? 내 머리 많이 길렀다. 눈 찌른다. 짜를까 말까 고민중이다.
수요일날 가고 싶다. 너거들 만나고 싶다. 근데 갈 수 있을랑가 모르겠다. 일단 갈려고 맘은 먹었다만 요즘 몸이 좀 그렇거든...이쉬 요즘 사랑니 난다. 잇몸 빠개질려고 하고 있지....음식도 제대로 못먹는다. 바람불면 정말 미친다 미쳐!!!!!ㅡ.ㅡ
잠온다. 10신데 자야된다. 5425는 내일로 미뤄야겠다. 짧게 쓸려고 했더니 졸나 길게 썼네..
주유소 하면서 좀 불량형 만나다 보니 말투가 좀 거칠어졌다.(맨날 투닥거리니까 억센 사투리아니면 밀린다.생존투쟁이쥐..) 너네들 놀라지 싶다. 나이많은 사람들하고 말하면 순도80%는 경상도 사투리다. 아저씨들하고 얘기할려면 이게 더 편하거든.....하여튼 그만 쓴다. 시험 다 잘치고, 복많이 받아라
다~~~~~~~보고싶구나...으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