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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 뉴스 스크랩 염수정 추기경 첫 외부 일정…노숙인 시설 방문
정외철 추천 0 조회 26 14.01.19 21:5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염수정 추기경 첫 외부 일정…노숙인 시설 방문(종합)

 

"가난·고통·아픔, 함께 느끼고 나눠야"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뉴스1

염수정 추기경이 서임 후 첫 외부일정으로 19일 오전 노숙인 요양시설인 서울 은평구 은평의 마을을 방문해 미사를 집전하기위해 입장하고 있다.염 추기경은 주일미사를 봉헌하며 "가난하고 소외받은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가져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2014.1.19/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루카 3,11)

염수정 추기경(천주교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이 서임 후 첫 외부일정으로 19일 오전 10시30분 남성 노숙인 요양시설인 은평의 마을을 방문, 주일미사를 봉헌하며 가난하고 소외받은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가져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추기경은 특히 즉석 강론을 통해 "살아오면서 뺏기는 게 너무 많다. 세상에 뺏는 사람이 잘 사는 것 같지만 그 사람들이 항상 행복한 것은 아니다. 같이 살면서 옆에 있는 사람이 어려우면 같이 도와주고 해야하는 데 마음이 행복하지 못하니 천국이 다른데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서울역, 용산, 영등포 쪽방 등에도 노숙자들이 많은데 그분들이 참 어렵게 지낸다. 마음 붙여 행복하게 사는 곳이 행복한 곳이다. 그곳은 하느님이 우리를 아낌없이 사랑하시는 곳이다"며 "하느님은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나를 만들어주시고 사랑하신다.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살아갈 용기와 힘을 주신 하느님이 원하는 데로 살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추기경은 강론문을 통해서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은 우리 모두가 한 형제가 돼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과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신앙을 위해서 실천해야 하는 일이다"며 "신앙은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실천하고 사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불쌍하고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자신이 먼저 스스로 '가난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가난한 사람은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통해 다른 이들의 가난과 고통과 아픔을 깊이 함께 느끼고 함께 나눌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사람을 춥고 배고프고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인간의 한없는 소유욕 때문이다. 인간의 욕심과 이기적인 개인주의가 오히려 인간을 더 소외시키고 고립시킨다"며 "우리 모두는 주변을 꼼꼼하게 살펴보면 좋겠다. 그리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나 사람이 있으면 서슴없이 다가서서 그들의 손을 잡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1

염수정 추기경이 서임 후 첫 외부일정으로 19일 오전 노숙인 요양시설인 서울 은평구 은평의 마을을 방문해 미사를 집전하고 영성체 의식으로 참석자들에게 성체를 입에 넣어주고 있다. 2014.1.19/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추기경은 '봉사'야 말로 진정한 사랑의 나눔에서 잘 드러내는 행위라고도 강조했다.

"진정한 사랑과 봉사는 마음으로만 사랑하는 것으로 부족하다. 우리가 체험한 사랑을 실제적으로 이웃에게 나누어 주고 물심양면으로 봉사해야 한다"며 "봉사란 단어의 뜻은 본래 노예, 종, 하인, 고용인이 주인, 윗사람, 상사를 '섬겨 모시는 것'을 의미한다. 교회의 모든 봉사자는 이 근본정신을 살리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다른 이에게 봉사할 때 먼저 가져야 할 마음은 '감사하는 마음'이다"며 "진정한 사랑의 나눔은 단순히 어떤 물품, 어떤 활동을 주고받고 나누는 것이 아니다. 정신과 마음 그리고 사랑을 나누고 삶 전체를 함께 나누는 것이다"고 했다.

한편 이날 미사에는 은평의 마을 천주교 신자 생활인, 직원 및 봉사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향배 수녀(은평의마을 원장), 신상현 수사(예수의꽃동네형제회 원장), 박정남 수녀(예수의꽃동네자매회 원장)등도 미사에 함께 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주일미사 후 시설을 둘러보고 생활인들과 만두국으로 식사를 함께 했다.

염 추기경이 '은평의 마을'을 첫 사목방문지로 선택한 이유는 지난 해 12월 23일 성탄 미사를 이곳에서 집전하기로 약속했으나 당일 서울대교구 사제의 장례미사를 집전하게 돼 부득이 하게 방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염 추기경은 이번 방문에 대해 "내내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에 약속을 지키러 간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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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6월1일 설립된 은평의마을(원장 이향배 수녀)은 성인 남성 노숙인 요양시설로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복지법인인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정성환 신부)가 위탁운영하고 있다. 현재 1069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노숙생활로 인해 지체장애, 뇌병변 등 장애등급을 가진 인원이 518명에 이른다.

뉴스1

염수정 추기경이 서임 후 첫 외부일정으로 19일 오전 노숙인 요양시설인 서울 은평구 은평의 마을을 방문해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염 추기경은 주일미사를 봉헌하며 "가난하고 소외받은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가져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2014.1.19/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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