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해사와 신례원 벚꽃길로
언젠가는 꼭 한번 가보리라 마음에 점찍어 두었던 절이 하나 있었다.
탈해사란 사찰인데,예산 신례원에 있다는 말만 들어 두었다.
그러다 때 마침, 신례원 벚꽃 길이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떠올라, 꽃이 지기 전에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길을 나섰다.
2019년 4월 12일 오후 2시경,선문대에서 워크숍을 서둘러 마치고, 나의 애마를 몰아 예산 신례원으로 향해 달린 것....
신례원 벚꽃 길은 사흘 전 청양으로 가던 길에, 차창밖으로 눈요기로만 보았던 아쉬움이 남아있던 곳이다.
도로 양편에 도열해 늘어선 신례원 벚꽃 길은 가히 환상적이라 말할수 있다.
전군도로(전주와 군산간)벚꽃 길에 비길바는 못된다 하겠지만, 이만하면 전국 벚꽃 시장에 이름 하나 올릴만한 벚꽃길에 손색이 없다 할수 있지 않겠는가!
흐드러지게 핀 벚꽃 터널 길을 뚫고 달리다, 아미사라는 사찰 이름이 있어 그곳부터 답사키로 했다.
아미사를 돌아보고 되돌아 나와 탈해사 길을 물으니,수철리 용수골 용곡사 방향으로 올라가란다.
탈해사 가는 길은 신례원역에서 내린다면, 곧장 반대편에 수철리 용수골로 올라가는 이정표가 바라보인다.
그쪽을 향해 가다보니, 돌아 볼 곳 들이 의외로 많이 나타났고.....
"예언의 집"이라는 영인사와 용곡사, 독립운동가 일연 신 현상 선생 묘소,민속촌 가든과 신흥사등을 차례로 돌아보고 나니,드디어 목적지인 탈해사 입구에 도착할수 있었다.
신례원의 벚꽃 길
용골산 아미사에 이르러....
대웅전은 매우 초라한 모습이었고......
신령스런 돌 하나가 눈 길을 끌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너무 신기하고도 예술적인 걸작품....
어떻게 자연석이 이렇듯 아름다울수가 있을까 싶어, 만져보고 또 만져보다 다시 사진에 담아보았다.
이 건물은 도대체 뭐하는 집일까??
궁금해서 다가가다 마을 아주머니를 만나 물었더니, 그냥 일반 민간인 집이란다.
가족이 많으냐고 물었더니,아들과 어머니 단 두 식구가 살고 있다고.....
예언의 집, 영인사
굵다란 소나무가 여러 그루 길가에 늘어서 있었고.....
도로에서 바라 본 용곡사
용곡사 입구의 사천상/ 양편에 멋지게 버티고 서있었다.
일연 신 현상 선생 묘소
일연각
민속촌 가든에 도착하여....
신흥사 입구
탈해사 입구에 도착했다.
극심한 오르막 길이라는 소리를 듣고,아예 기어를 2단에 놓고 출발했다.
탈해사 오르는 길에 조성된 공원
탈해사 안내문
이 석탑은 탈해사 인근에 도착해서 만났다.
아찔한 가파른 구빗길을 돌고 돌며 올라와야만 했다.
이곳을 오르는데는 자그마치 굴곡진 갈지 자(之)구빗길이 18개나 되었다.
탈해사에 도착해서....
어디를 바라보아도 신기한 경치였고.....
장수 턱걸이 바위는 뱀이 입을 쩍 멀리고 있는 형상같기도 하고,가위처럼 보인다고 하여 가새(가위 시투리)바위라고도 한다.
바위에 관한 전설이 재미있다.
옛날 도승 한 분이 수도중,마을 주민이 자기 딸을 공양주로 바쳐 스님을 돕도록 하였는데....
이 산에서 무술을 연마하던 한 장수가 공양주 처녀의 미모에 반하여 탐심을 갖게되었단다.
그걸 눈치챈 도승께서 장수로 하여금 저 바위에서 털걸이 100번을 하고 나면 처녀를 주기로 약속을 하였고....
그러나 장수는 온 힘을 다해 도전했지만 아쉽게도 99번을 하고서 마지막 고비를 오르지 못하고 절벽아래로 떨어져 죽고 말았단다.
그래서 얻은 이름이 장수 턱걸이 바위라고....이름은 여러가지가 있기도 하다는 기록이 여기 적혀있다.
수철 저수지가 내려다 보이고.....
주지 승이 썼다는 "귀로"라는 시가 보인다
범종각
목련과 벚꽃이 활짝 피어있기도....
하산하여 바라 본 신례원 벚꽃 길
귀로에 들려본 세계 꽃 식물원
입장료가 8000원...들어가볼까 했으나 싫컷 꽃구경 했는데, 굳이 입장료까지 들여가며 다시 꽃구경 할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귀가 할 시간도 있고 해서 그냥 발길을 되돌렸다.
그 대신 오는 길에 여러가지 나물들을 채취하는 소득을 건졌다.
달래,머위,원추리,갓,냉이등을 두 봉지나 얻었으니 짭짤한 수입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