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4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성 안토니오 마리아 글라렛 기념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35-3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37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38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얼마나 위대한 선물인가 ~
우리에게 주신 사랑 💕 "
오늘은 사랑하는 우리 글라렛 선교 수도회,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의 아들들'(CMF. Cordis Mariae Filii)의 선교 수도회 창설자이신 글라렛 성인 축일이다. 글라렛 성인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으로 원래 교구 사제였다. 그러나 성인은 본당신부로서의 삶에 만족치 못하고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의 삶을 원하셨다. 그리하여 뜻을 같이 하는 다섯 분의 동료 사제들과 함께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의 아들들'의 선교수도회를 창설하셨다. 1849년 7월 16일 바르셀로나 지방 빅 (Vic)에 있는 신학교의 한 작은 방에서. 스페인 내전으로 극심한 혼란의 때에 그것은 하느님의 섭리였다. 수도회 설립 초창기에 271명의 젊은 선교사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에 촉발되어 공산주의에 맞서 신앙을 증거하며 순교하였다. 그들의 고귀한 피로 현재 70여개국에서 3천여명의 형제 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깊이 체험하고 부르심을 받은 창설자 성인과 순교자과 형제들은 땅끝까지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재촉한다'(2코린4,18)
내가 1986년 이 수도회에 입회하여 지금까지 복음선포자로 살고있는 것 또한 분명 하느님의 섭리다. 입회 당시 나는 이 수도회를 전혀 몰랐다. 아니, 남자 수도자가 있다는 것조차도 몰랐다. 그냥 한국말도 잘 못하던 한 외국 선교사가 혜화동 카톨릭 신학대학 근처에 있는 성북동 자기 집에 같이 살면 사제가 될 수 있다는 말만 듣고 입회하였다. 비록 우연같지만 그것은 하느님의 섭리의 부르심이었다. 대학 1학년 때부터 매일 새벽 공동번역 구약과 신약 성서를 한장씩 읽고 암기하고 묵상한 삶에 대한 하느님의 섭리의 부르심이었다.
복음선포자 글라렛 성인은 내가 꿈꾸던 모델이었다. 그를 알고 사랑하게 되었다. 그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이 나를 부르고 계심을 깊이 깨달았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깊이 체험한 은총과 축복의 삶이었다.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1992년 토마 사도 축일에 드디어 사제 서품을 받았다. 42명의 함께 공부한 고마운 친구 신학생들과 함께.
사제 서품 한달후 우리 수도회 본부가 있는 이태리 로마로 파견되었다. 우리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수도생활 신학교에서 전세계에서 유학온 많은 젊은 우리 수도회 형제들과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수도생활의 의미와 역할과 축복을 배우고 체험하였다. 무엇보다 여기서 만난 우리 수도회 고마운 형제들은 진짜 주님께서 주신 큰 선물이었다.
그리고 교황청 성서 대학교에서 하느님의 말씀, 성경을 4년간 공부하면서 '살아있고 힘이 있는' 하느님의 말씀을 통하여 참된 하느님을 알고 이해하고 믿고 사랑하게 되었다. '말씀의 봉사자', 말씀을 살고 전하는 복음선포자로서의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깊이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우리 생태복지마을 식구들 친구들과 함께 길을 걸으며, 동반하며, 주님을 찬미한다. 기도하고 봉사한다.
인천 선교본당과 신학교에서
인제 원통 폐교 선교공동체에서
속초 우리 밥집 작은형제의집에서
노래한다.
"얼마나 위대한 선물인가 ~
우리에게 주신 사랑 💕 "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善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로마 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