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부터 나흘 째 울산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 발생이 없었다. 외국에서 감염된 뒤 울산에서 증상이 나타난 환자도 지난 18일까지 4명 있었을 뿐 그 이후론 `제로` 상태다. 울산 신종 코로나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진단이 지역 의료계 일각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런 결과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철주야 확산방지에 매달렸고 그에 따라 눈에 보이지 않게 조금씩 나아진 결과다. 세상만사 겉보기엔 대수롭지 않지만 막상 속을 들여다보면 수많은 연결고리가 얽혀 있는 일이 적지 않다. 마찬가지로 울산 신종 코로나 사태가 이 정도까지 잠잠해진 것은 무엇보다 울산시의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
울산은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의 진원지로 일컬어지는 경북 청도ㆍ경산과 지척이다. 특히 청도는 운문터널을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다. 대구광역시와의 물적ㆍ인적 교류도 이들 두 곳에 못지않다. 울산 출신 고교생 상당수가 대구 소재 대학교에 진학한다. 때문에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나타난 두 지역의 감염정도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22일 기준 대구ㆍ경북지역에 발생한 전체 확진자가 7천 641명인 반면 울산은 36명이다. 그 중에서 13명은 완치돼 퇴원했다. 이런 상황은 대구ㆍ경북에서 더 멀리 떨어진 부산지역과의 비교에서 더 두드러진다. 부산에선 지금까지10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물론 인구 비례적인 측면도 없진 않지만 진원지로부터 더 가까운 울산에서 확진자가 부산의 3분의1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것은 울산 방역태세가 그 만큼 튼실했음을 반증한 것으로 볼수 있다.
이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것은 울산시의 초동대처가 비교적 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만 해도 울산시는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확진자 이동 경로를 정확하게 파악해 시민들에게 알려줌으로서 지역 주민들의 2차 감염을 적극 예방한 것이 지금의 소강상태를 가져 오는데 주효했다.
특히 울산신천지 교회와의 협조 체제를 유지함으로서 울산시가 사태해결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세련된 행정력 발휘의 결과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일부 다른 지자체가 강제력을 동원하는 바람에 법적조치 등 극단적 상황에까지 치달은 사실과 비교하면 울산시의 상황대처는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다. 행정력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는 어느 한 순간 결정적으로 나타난다. 울산시의 이번 신종코로나 대응자세도 그 한 예다. 확진자 증가에 대비해 서둘러 시립노인병원을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전환했고 이어 대구지역 환자들에게 일부 병상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120만 시민들이 자부심을 갖도록 하기에 충분했다.
또 신속하고 정확하게 시민들에 확진자 발생을 자세히 알려준 것은 많은 사람들이 울산시 행정력을 신뢰토록 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종결될 때까지 남은 기간 울산시가 이런 노력을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많은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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