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질문하는 능력이 곧 경쟁력
요즘 나는 AI에게 질문하는 일이 하나의 공부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예전에는 궁금한 것이 생기면 책을 찾아보거나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이제는 컴퓨터 앞에 앉아 AI에게 한마디 던지면 곧바로 답이 돌아온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같은 AI를 사용하면서도 어떤 사람은 뻔한 답을 받고, 어떤 사람은 생각지도 못했던 답을 얻는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생기는 것일까.
나는 그 차이가 질문에 있다고 생각한다.
AI에게 “인생이 무엇인가?”라고 묻는 것과 “사람은 왜 성공하고도 허무함을 느끼는가?”라고 묻는 것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답을 불러낸다. 여기에 “철학자의 관점과 평범한 사람의 관점을 나누어 설명해 달라”고 덧붙이면 답은 또 달라진다. 다시 “그렇다면 실제 생활에서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라고 물으면 처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곳까지 이야기가 이어진다.
질문 하나가 또 다른 질문을 낳고, 그 질문이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AI를 잘 활용한다는 것은 단순히 AI의 기능을 많이 아는 것과는 조금 다른 문제인 것 같다. 내가 무엇을 알고 싶은지, 무엇이 궁금한지, 어떤 방향으로 생각하고 싶은지를 스스로 아는 능력이 먼저 필요하다. AI는 엄청난 양의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대신 결정해 주지는 않는다.
좋은 질문은 대개 좋은 관찰에서 나온다.
어떤 현상을 보고 “왜 그렇지?” 하고 멈추어 생각하는 사람은 질문을 만든다. 그리고 질문을 가진 사람은 AI를 단순한 검색 도구가 아니라 생각의 상대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답변을 읽다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다시 묻고, 다른 관점에서 설명해 달라고 요구하고, 반대되는 주장을 제시해 달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처음에는 하나의 궁금증이었던 것이 어느새 하나의 작은 연구가 되어버린다.
나는 이것이 AI 시대의 새로운 공부법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공부는 좋은 답을 외우는 데 상당한 비중을 두었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답을 얻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수많은 답 가운데 무엇이 중요한지 가려내고, 다시 무엇을 물어야 할지를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AI가 열 개의 답을 내놓았다고 해서 그중 하나를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된다. 때로는 틀릴 수도 있고, 지나치게 일반적인 답을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질문하는 능력과 함께 검증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그 근거는 무엇인가?”, “반대되는 견해도 있는가?”, “실제 사례를 들어 달라”고 다시 묻는 순간 AI와의 대화는 훨씬 깊어진다.
결국 AI를 잘 사용하는 사람은 AI에게 끌려가는 사람이 아니라 AI를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키는 도구로 사용하는 사람일 것이다.
질문은 생각의 출발점이다. 좋은 질문 하나가 좋은 답을 만들고, 좋은 답 하나가 다시 새로운 질문을 만든다. 그렇게 질문과 답이 이어지면서 사람의 생각도 조금씩 넓어진다.
어쩌면 앞으로의 경쟁력은 단순히 얼마나 많은 지식을 머릿속에 넣고 있느냐에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무엇을 궁금해할 것인가, 어떻게 물을 것인가, 그리고 얻은 답을 어떻게 자신의 생각으로 발전시킬 것인가.
AI가 지식을 넓혀주는 시대일수록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오히려 더 근본적인 능력인지도 모른다.
궁금해하는 힘, 질문하는 힘, 그리고 답을 다시 생각하는 힘.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AI 시대에는 질문하는 능력이 곧 경쟁력이다.
그리고 좋은 질문을 하는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도 좋은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사람이다.
첫댓글 혹 지기님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전의친구님 바람대로 AI방을 하나
만들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수필방은 사람의 글이
올라오고 그 글로 사람들 간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방으로 유지되면
좋겠습니다.
수필방은 사람의 삶과 생각이 오가는 공간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곳에서 글을 읽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재미가 참 소중하지요.
반면 AI방이 따로 있다면 AI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마음껏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I에 질문하는 법부터 재미있는 답변, 새로운 활용법까지 함께 공유하고요.
그러면 두 공간의 성격도 더욱 분명해질 것 같습니다.
수필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AI방은 사람과 AI의 새로운 만남을 만들어주고요.
서로 경쟁하는 공간이 아니라 각자의 매력을 살리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기님께서 회원들의 이런 마음을 잘 살펴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사람의 글도 살리고 새로운 AI의 세계도 열어주는 멋진 카페가 되길 바랍니다.
전의친구님, 최근 여러 님의 글에서
언급하신 AI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질문을 잘 해야한다는 데는
십분 공감을 합니다.
저도 자주 AI를 활용하며 배운 점이 거든요.
AI에 대해 많은 염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시대, 저의 바람은 AI는
시대에 맞추어 잘 활용하되
창작과 평가와 공감의 영역은
사람에게 남겨두었으면 하는
것인데, 오늘 올리신 님의 이글은
AI에게 주제를 주고 글 작성을
유도한 것으로 보이니, 질문의
구체성을 확인시켜주기 보다는
오히려 창작의 영역 경계를 넘어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의미로 앞선 댓글에서
지기님께도 부탁을 드렸고,
전의친구님께도 이 댓글로
AI의 활용범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해주십사 부탁드려 봅니다.
마음자리님의 견해에 적극 지지하는 바입니다.
어느 분인가는 나서리라 믿었는데, 마음자리님이
나서셨군요. 감사합니다.
삶의 이야기방과 수필방은 순수한 자신의 글을 게시하는 방이라고
어느 온라인 공간이든 명시되어 있는 줄 압니다.
5060방에서도 당연하겠죠.
소위 '프롬프트'( AI에게 제시하는 질문이나 명령어)를 넣어서
도출된 글은 엄연히 자기글이 아닙니다.
사용자가 기발한 아이디어의 명령어를 넣어서 만들었어도
그 결과물은 결국 AI 생성물입니다.
그 결과물을 게시하는 것은 두 게시판의 순수성을 저해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AI로 생성한 글이든 이미지든 한 곳으로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시던지 글 쓰시는 본인께서 적정한 게시판에 글을 올리시던지해서
최소한 삶의 이야기방과 수필방의 순수성은
지켜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인공지능에게 질문 하는 행위를 부르는 단어 영어 단어가 있더라고요.
이상하게 이 단어가 외워지지 않아서 열심히 두 달 넘도록 노력하여 외웠는데 아직도 언뜻 언뜻 생각이 안나요.
지금도 그 단어가 생각이 안나고 있습니다. 또 인공지능에게 물어 봐야 되나요.
으으
선생님 글을 읽으니 저절로 웃음이 나면서도 공감이 됩니다.
두 달 넘게 외웠는데도 순간 생각나지 않는 그 마음이 참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잊어버렸기 때문에 다시 AI에게 묻게 되는군요.
정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정답을 찾으러 가는 과정이 하나의 공부가 되겠습니다.
인공지능에게 질문하는 행위를 프롬프팅(prompting)이라고 하지요.
이제는 이 단어도 기억에 조금 더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또 생각이 안 나면 어떻습니까, AI에게 물어보면 되지요.
기억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AI와 대화하는 습관이 생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으으”라는 마지막 한마디에 이 글의 유쾌함이 다 들어 있습니다.
잊어버리고 다시 묻는 것까지 포함해서, 이것이 요즘식 공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