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미 테러-북 연계기도 '말썽'
가정법 이용해 '북 테러지원국' 낙인찍어
이분법·상식밖 논리로 남북대결 부추겨
<조선일보>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반테러 동맹' 선언을 빌미삼아 남북화해정책에 딴지를 걸고 나오는가 하면, 북한을 미국 테러 배후 세력과 연계시키는 무리한 기사를 작성해 말썽을 빚고 있다.
조선일보는 부시 대통령이 지난 21일 세계를 향해 “미국과 함께하든지 테러리스트와
함께하든지…” 양자택일을 하라고 의회연설을 한 다음날치 사설(`세계적 `반테러동맹'과 남북한')에서 이 문제를 남북상황에 끌어들여 `햇볕정책'을 공격했다. 조선일보는 부시가 “테러리스트에 대한 지원 또는 보호를 계속하는 나라는 적대적 정권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한 대목을 뽑은 뒤, 북한이 이 범주에 “만약 해당된다면”이라는
가정법을 써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기정사실화했다. 지난해 10월 미국을 방문한
조명록 특사가 북·미 공동성명에서 `반테러'선언을 하고 테러방지를 위한 모든 국제협약에 가입하기로 한 사실을 애써 망각한 주장이다.
조선일보는 나아가 “전통적 `한·미동맹'”과 “`디제이식 햇볕'”을 대립시켜 현 정부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는 논리를 구사했다. 그러나 남북문제 전문가들은 남북문제를 화해·협력 차원에서 풀어가는 것과 한미동맹이 왜 대립돼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이런 이분법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동안 정부는 남북관계를 `민족문제'라는 우리가 보기에는 대단히 생소하면서도 내향적·방어적인 개념에서 바라보려
했다”는 상식밖의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삼성 가톨릭대 교수(국제관계학)는 “남북관계를 민족문제로 이해한 것은 노태우 정부 이래 남한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조선일보의 주장이야말로 생소한 것”이라고 공박했다.
조선일보가 지난 15일치 사설(`남북회담에 `반테러'암초')에서도 남북 장관급 회담을
앞두고 정부가 내놓은 `반테러공동선언' 제안을 비난한 것도 비판을 사고 있다. 이 제안은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면모를 일신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중앙일보 사설), 또는 “남북이 `반테러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것도 좋은 방법”(동아일보 사설)
등 전반적인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조선일보만은 “과거 북한이 저지른 각종 테러 사건에 대한 …사과 없이 북측과 공동으로 반테러를 선언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테러공동선언 구상을 “인기성 발상”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런가 하면 조선일보는 북한이 미국테러 배후로 지목받는 오사마 반 라덴과 연계돼
있다는 주장까지 무비판적으로 기사화했다. 이 신문은 21일치 초판 기사 앞머리에서
“미국은 북한이 …오사마 빈 라덴 및 그의 테러조직과 연계를 가졌던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보도는 스스로 밝혔듯이, 미국 국무부가
지난해 초 펴낸 99년 연례보고서에 언급한 것일 뿐이며 올해 보고서에는 들어 있지도
않은 내용이다. 조선일보는 후속판에서 이 기사의 머리글을 삭제한 채 내보냈으나 “북, 빈 라덴 테러조직과 연계유지”라는 제목을 달아 독자의 착각을 유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조선일보의 `북한 위험 부풀리기'는 24일치에서도 다시 나타났다. 조선일보는 이날치
1면에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브스>의 인터넷 기사를 번역해 “북, 핵시설 지하은닉”이라는 제목을 달아 게재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이런 주장을 한 사람이 “북한 핵시설에서 일하다 중국으로 탈출한 한 북한 여성연구원”이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증거는 하나도 제시하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더 나아가 “중동의 테러그룹과 연결돼
있고 핵무기 능력까지 보유한 한 불량국가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북한”이라는 포브스의 `믿거나 말거나'식 주장까지 그대로 기사로 옮겼다.
이종석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은 92년 이래 북한의 시설들을 이 잡듯이 뒤져
모든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이 빈 라덴과 연결돼 있다거나 핵시설을 감추고 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미국이 지금껏 가만히 있겠느냐”며 조선일보의 “무분별한 외신 보도”를 비판했다. 이 위원은 또 “남북긴장이 조성되면 우리 경제가 타격을 입는데도, 조선일보는 왜 한사코 몰상식한 논리로 남북대결을 부추기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명섭 기자michael@hani.co.kr /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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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이제 싸우지 않는다
남은 건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나라로
통일하는 일 뿐 ^_^
미안하다 조선일보
제 무덤을 제가 파는 줄도 모르는
놈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