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1006
의상조사법성게-06
동봉
해제(3)
의상조사법성게義湘祖師法性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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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승원교一乘圓敎《화엄경》은
실상묘법實相妙法《법화경》과 콤비다
일승원교가 해돋이日出sunrise라면
실상묘법은 해넘이日沒sunset인 까닭이다
화엄의 세계는 떠오르는 햇살로서
돋으면서 서쪽 산마루를 밝게 비추고
법화의 가르침은 낙조의 빛으로서
넘으면서 동쪽 산마루를 붉게 물들인다
화엄華嚴과 법화法華는 같은 일job로서
맡은 시간part time을 달리할 뿐이다
회삼승귀일승會三乘歸一乘이
법화사상의 뿌리根 줄기幹에 해당하는데
성문聲聞 연각緣覺 보살菩薩이라는
세三 탈 것乘의 역할을 한 데 모아
화엄과 같이 한一 탈 것乘으로 돌아감이다
한 탈 것과 세 탈 것이 지닌 역할은
동시적同時的이냐 이시적異時的이냐다
가령 이시적이라면 보살 탈것이 따로 있고
성문, 연각 탈 것이 따로 있는 까닭에
같은 시간대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없고
뜻하지 않은 차별이 생겨날 수 있다
그러나 만일 동시적이라고 한다면
퍼스트 클래스First class
비지니스 클래스Business class
이코노미 클래스Economy class로
칸과 좌석이 다를 수는 있으나
같은 시각에 떠 같은 시각에 내릴 수 있다
세三 탈 것乘에 나누어 탈 승객들을
하나一의 탈 것乘에 모신다 하면서
어찌하여 퍼스트니
비지니스니
이코노미니 하는 클래스로 차별하는가?
지구라는 동일한 탈 것에 탑승하였으나
그 중에는 선업善業을 닦은 이도 있고
혹은 악업惡業을 지은 자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동일한 인간의 몸을 받았으나
선악업의 경중에 따라서 대우가 달라진다
이는 법화경이란 가르침이나
세상이란 탈 것에 차별이 있는 게 아니라
한없는 선근 공덕善根功德을 쌓고
여러 겁에 걸쳐 악업惡業을 지은
모든衆 생명生 스스로에게 있는 것이다
금생에 착한 일을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힘들고 어렵고 비참하게 산다면
이 또한 다겁생에 지은 업력業力 때문이다
그러나 그다지 공덕도 쌓지 않았는데
무난하다면 전생에 쌓아 온 공덕의 가피다
의상조사의 저서《법성게法性偈》는
화엄학의 방정식方程式equation이다
네 가지 법계연기를 표현하면서
54각에서 54위 수행점차 계위를 드러낸다
따라서 법성게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면
이는 화엄경 전체를 이해함과 같다
예를 들어《대방광불화엄경》이 자동차
바디body와 섀시chassis에 해당한다면
법성게는 섀시에서도 엔진engine이며
자동차를 운전하는 드라이버driver다
법성계를 조절해 화엄을 몰고가는 것이다
19세기에 두 분의 '만 스님'이 계셨으니
한 분은 만공滿空(1871~1946) 스님이고
한 분은 만해萬海(1879~1944) 스님이다
만공 스님과 만해 스님 두 분은
일제에 항거하여 독립운동을 한 분들이다
만해 스님의 법호 '만해萬海'에는
일만萬 바다海라는 화엄이 깃들어 있고
만공 스님의 법호 '만공滿空'에는
적어도 서너 가지 이상의 뜻이 들어있으니
공空으로 채움滿과 채우滿면서 비움空이다
공으로 꽉꽉 채우신 스님
채우면서 항상 비우신 스님
채움이 비움이고 비움이 채움인 스님
그러면서 보름달月 모습面처럼
한없이 밝고 수더분한 얼굴
경허선사의 수제자로 알려진 스님께서는
유명한 한 마디一着子를 남기셨다
'일착자'를 보통 화두話頭로 풀기도 하지만
다른 말로는 '툭 던지는 한 마디'이다
세계일화世界一花
만생일가萬生一家
위타위기爲他爲己
자타불이自他不二
세상이 한 송이 꽃이요
일만 중생이 한 가족이다
남 위함이 나를 위함이니
나와 남이 둘이 아니다
'세상이 한 송이 꽃'이란 말씀에
꽃華으로 장엄嚴한 하나一의 탈 것乘이
완벽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다시 말해서 온갖 생명체와
온갖 아름다운 물질과 에너지로 꾸며진
우리 모두의 고향 푸른별 지구地球earth가
꽃으로 꾸민 괜찮은 하나의 탈 것 세상이다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가
한 가족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따라서 세상이 온통 하나의 꽃송이요
온갖 생명이 한 가족임을 알았다면
이 멋진 가르침을 몸소 실천에 옮길 일이다
남을 위하고 자신을 위하는 생활로
남을 위함이 곧 자신을 위함인 줄 알고
그리하여 나와 남이 둘이 아니라
본디 하나인 줄 아는 것이 화엄이다
화엄은 둘이 아니라 오직 하나이기 때문에
하나의 탈 것으로 비유하고
둥근圓 가르침敎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하루는 후배가 찾아와 물었다
"큰스님, 궁금한 게 있습니다."
내가 답했다
"어! 어서 물으시게, 뭔가?"
"네, 꽃 화花 자 화려할 화華 자가 다른데
큰스님께서는 혼용해 쓰시는 것 같아?"
후배가 슬며시 말 끝을 내렸다
내가 말했다
"답할 때는 늘 겸손하고 친절하게 하시고
물을 때는 언제나 당당하게 물으시게!"
"네, 선배 큰스님, 알겠습니다."
꽃 화花 자와 화려할 화華 자는
본디 같이 쓰이는 글자이지만
생김새가 다르기에 뉘앙스도 좀 다르다
두 글자 모두 초두艹를 얹은 것으로 보아
풀꽃에서 처음 기인한 게 맞지만
화려할 화華 자는 수양버들을 상형화했다
열 십十 자가 6번이나 들어가 있는데
버드나뭇가지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며
사람 나이가 만60살에 이르렀음을 뜻한다
그래서 화갑華甲이라 하면 만60세다
그리고 보통 우바이의 불명을 지을 때
뒤에 화華 자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반드시 60세를 넘은 우바이에게만 붙인다
10대, 20대, 3~40대 50대까지도
불명 끝에 화華 자를 붙여서는 안 된다
10대 이전은 물론 30대 초까지는
불명 뒤에 마음 심心 자를 놓고
30대에서 50대 후반까지는
행할 행行 자를 불명 뒤에 붙인다
불명 짓는 이들은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까닭은 글자 속에 다 들어 있다
우리나라에 원불교를 처음 일으킨
소태산少太山(1891~1943) 대종사가
1916년 4월 28일 26세에 도를 깨달으니
통만법명일심通萬法明一心이다
소태산 대종사가 도를 깨달은 1916년이
원불교의 기원이 되는 원기圓紀 원년이다
기독교는 예수 탄생 년도를 기원으로 하고
불교는 석존 입멸 년도를 불기로 했는데
원불교는 대각 년도를 원기로 삼는다
통만법명일심通萬法明一心은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대각을 이루기 전
이미《화엄경》의 대의代義였다
대의란 '대표代하는 뜻義'의 의미이다
通萬法/겉으로 온갖 법을 꿰뚫으면
明一心/안으로 한 마음을 밝히리라
통만법의 '법法'이《법성게》의 '법'이고
명일심의 '심心'이 법성게의 성性에 해당한다
따라서 '법성法性'이란 두 글자에
화엄의 대표적인 뜻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세 가지 탈 것에 탈 승객들을
꽃으로 장엄한 하나의 탈 것에 모시고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밀어내지 않은 채
모두 함께 가자는 법화의 가르침과
겉으로 온갖 법을 꿰뚫고 나면
안으로 한 마음을 밝히라는 말씀이
실로 화엄華嚴의 조화로운圓 가르침敎이다
만공 월면滿空月面 스님의
세계가 그대로 온통 한 송이 꽃이요
만생명이 한 가족이란 한 마디一着子가
새롭게 새롭게 새롭게 다가오는 새벽이다
10/15/2017
체육의 날을 맞아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성불하세요_()_.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_()_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잠시 머물면서 즐갑하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행복하소서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