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08년 KB공채실패, KB 장기인턴에서부터 09년하반기 KB 입행까지 (KB를 준비하는 후배님들을 위한 글입니다) Part 1

[쌤님2]

열정과 패기를 가지고 KB국민은행을 준비할 후배들에게 드리는 글입니다.

누구나 세상을 살다보면 예기치 못한 불행과 뜻밖의 행운을 경험하게 됩니다. 다만 불행을 성장의 기회로 삼고 행운을 자신의 역량으로 이어가는 것은 순전히 자신의 몫입니다. 시중은행들의 최종합격자 발표가 나고 있는 지금에 즈음하여 아픈 경험을 하고 있는 친구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작년 이맘때쯤에 죽을만큼 힘든 시기를 보냈기에 그러한 경험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이 글을 통해 많은 친구들이 힘든일을 이겨냈으면 합니다. 파이팅 하십시요

< PART 1. KB국민은행과의 애증의 시간 >

<08.11.12 오전 10:28>

XXX (수험번호 : kbstar257XX) 님 귀하

귀하에게 합격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하게 된 점을 매우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금번 채용에 참여해 주신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리며,

향후에도 KB 국민은행에 대하여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부탁 드립니다.

가정에도 늘 행복과 건강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KB 국민은행 인사부

이 E-메일이 주는 고통은 받아본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말이죠. 게다가 2008년도 하반기 KB국민은행의 면접을 위하여 여러 개의 면접을 포기했던 저로써는 원망의 마음이 저도 모르게 생기었습니다. 요즘 모 개그프로에서 유행하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말이 저도 모르게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KB 면접을 끝으로 작년의 제 취업도전은 끝이 났습니다. KB가 늦게 공채를 시작하고 긴 시간동안 전형을 진행하는 것도 이유가 되었지만, 무엇보다도 큰 이유는 제가 하반기 취업을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나오지 않고 하루에 한 끼를 먹으며 15시간씩 자고 게임채널과 개그프로만을 보기 시작하였습니다. 덕분에 여자친구가 집으로 와서 구출해 나가는 사태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 그랬었구나” 싶을 정도이지만 그 때는 세상이 미울 정도였으니까요.

결국 한달 정도 집에서 나오지 않고 혼자서 생활을 하던 저는 더 이상 갈 면접도 없었고 만날 친구도 없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다 취업을 하여 연수에 들어간 덕분에 유난히 쓸쓸했던 12월이었습니다.

근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때까지만 해도 저는 취업실패의 절대적인 원인으로

<금융위기>

를 탓했습니다. 금융위기 때문에 내가 취업을 못했고 금융위기만 없었다면 분명히 취업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형적인 남 탓하기의 실패자였습니다.

그렇게 08년도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09년도가 되었습니다. KB면접에 실패하고 2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변한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여전히 집에서 게임이나 하고 여자친구에게 전화걸어 화풀이를 하던 날들이 지속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싸우게 되는 날들도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제가 하늘에서 내려온 한 줄기의 빛을 보았습니다.

정부정책의 일환으로 2009년 1월부터 시작된 은행의 인턴모집이었습니다. 저는 한동안 ‘멍’ 때리고 있었던 덕분에 우리은행인턴은 지원조차 하지 못하고 그 기회를 놓쳤지만 국민은행을 필두로 신한은행과 기업, 하나은행이 받기 시작한 인턴서류접수에 하나씩 지원하였습니다.

그 당시 무직상태였던 저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원서를 넣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상황에서도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기에 “나는 2009년 상반기에 취업을 할테니 떨어져도 상관없다”라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사실 제 인생의 최대 위기는 KB공채탈락이 아니라 바로 이 순간이었습니다. 제 자신의 약점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하고 그 약점을 보완할 노력 또한 보여주지 않았으며 기회가 찾아왔음에도 소중히 여기지 않았던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서류통과 및 면접기회를 주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잘하면 백수생활 끝낼수 있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겁니다.

그제서야 저는 인턴 스터디를 모집하고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하반기 공채에서 실패한 채로 모였던 스터디 멤버였기 때문에 하나같이 패배의식과 자괴감에 빠져있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감상에 젖어있기에는 면접까지 시간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약 1주일간의 스터디를 마치고 인턴면접을 보기 위하여 KB국민은행 일산연수원으로 향했습니다. 3달전에 갔었던 길을 또 다시 갈려니 저도 모르게 울컥 하더군요. 원래는 벌써 입행하여 연수를 받아야 할 이 시기에 인턴으로 면접을 다시 보러가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연수원에 도착하니 뜻밖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공채때 같이 면접에 들어갔던 여자분이 계셨거든요. 그 분은 잘 되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식으로 다시 만나게 되니 마음 한켠에 씁쓸함이 맴돌았습니다.

KB연수원 면접을 가본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에 번호순으로 줄을 섭니다. 그 순간 저는

“근데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저도 모르게 들었습니다. 한 조에 6명씩 들어가는데 하필이면 6명 모두 남자였던 것입니다. 남자끼리 면접을 들어가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렇게 들어가면 면접관들의 표정은 점점 더 굳어지며 질문 내용은 압박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이유는 면접관들도 일반적으로 남자이기 때문에 남자들만 한 방에 10명 가까이 모여서 면접을 하게 되니까요. 덕분에 저는 들어가기 전부터 인턴면접의 전망이 어둡다라는 결론까지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면접은 시작되었습니다 면접관님들은 2 분이셨고, 약 50분 정도의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리 어려운 질문은 묻지 않으셨습니다. 그 때 저에게 왔던 질문은

Q1) 축구는 잘 하세요?

Q2) 좋아하는 축구선수는 누구인가요?

Q3) 왜 신용여신관리센터에서 일하고 싶은거죠?

이 세가지 였습니다. 그리고 저의 대답은

A1) 예 어릴적에 운동을 해서 축구를 잘 합니다.

A2) 설기현입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자신의 힘만으로 유럽리그-터키 리그에 진출하는 도전성을 갖추었으며 두 번째는 도전에서 실패를 하더라도 포기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A3) KB사보를 통해 신용여신관리업무에 대해서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여기서 저의 첫 번째 면접 Know-How 를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참여한 면접에서 2가지의 질문을 받으면 반드시 합격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축구관련 질문이었고 두 번째는 주량에 관한 질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예상 가능한 질문에 대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왕이면 무난하면서도 유명한 “박지성”선수를 대답으로 할 수도 있겠지만 면접관들의 호기심을 끌기 위해서는 약간 인기가 없는 선수를 고르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이왕이면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선수이면 더욱 좋겠죠. 그리고 그 이유를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Know-How는 “사보”입니다. 취업준비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유명기업은 보통 모두 사보가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의 도서관에 가면 관심있는 회사의 사보를 열람해 볼 수 있습니다. 회사의 모든 정보가 들어 있는 사보를 통해서 취업을 수월히 준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면접질문을 받게 되면 평소에 사보에서 봤던 내용을 풀어서 대답함으로써 회사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펼치라는 뜻입니다.

면접이 끝나고 저희는 면접비를 받지 못했습니다. 일산까지 와서 차비조차 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무척 서러웠지만 제 처지를 여실히 보여준 KB의 작은 가르침이었습니다. 그렇게 면접을 같이 본 지원자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또 하나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같은 대학교 출신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인턴면접이 끝나고 저는 설날에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갈 수 없었습니다.

“백수”니까요.

그리고 면접이 끝난 후 여자친구하고도 헤어졌습니다. 여자친구가 나이가 많아져서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남자를 원하는데 저는

“백수”였거든요

그렇게 눈물젖은 설날을 보냈습니다. TV에서 나오는 모든 설날영화를 챙겨보고, 침대에서 누워서 하루종일 천장만 쳐다보는 휴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인턴발표날이 되었습니다.

<2009.01.29 19:01>

XXX (수험번호 : {m_id}) 님 귀하

높은 경쟁을 뚫고 「KB인턴십(장기) 모집전형」에 합격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다음의 안내에 따라 「직장체험 KB인턴십」에 반드시 참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1. 배치부점 : XXXX부

2. 부점출근 : 2009. 2. 2(월) 9:30 까지

3. 부점주소 : 서울 중구 남대문로２가 9-1 국민은행 명동본점 X층

4. 인턴기간 : 2009. 2. 2(월) ~ 7. 31(금), 6개월

5. 제출서류

- 인턴지원서 1부 (KB인턴십 채용사이트에서 인턴지원서 출력 버튼 사용) : 부점 출근시 지참

- 신분증 (본인확인용)

그렇게 KB국민은행의 장기인턴 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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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PART 1입니다.

제가 증권사에서 지금 근무중이라서 한꺼번에 다 적을수가 없네요

다음번에 적을 PART2는 KB국민은행 장기인턴생활입니다. 8개월간의 생활을 통해 알게 된 정보를 잘 정리하여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PART3는 장기인턴 후의 KB면접과정과 KB면접 Know-How를 적어보겠습니다.

2010년 공채를 준비할 KB국민은행 후배님들 힘내십시요!

PS. 1년동안 저를 돌봐 주신 여신그룹 최기의 부행장님, 카드심사부 정부장님

      여신그룹 이본부장님, 개인여신심사부 백부장님, 신용기획부 김부장님

      정팀장님, 서팀장님, 김팀장님, 이차장님, 이과장님, 이대리님, 고대리님

      광화문 심사실 김실장님, 차장님들, 다치셔서 병가중인 박주임님

      면접 기회를 4번이나 주신 KB인사부장님, 팀장님, 대리님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케잌]

긴 시간 장기인턴 하셨으니 ^^ KB가 님의 열정과 애사심을 좋게 봤을거 같아요. ㅎㅎ part 2,3 기다릴게요.

[해보자그래.]

기대되는 글 입니다 ! part 2,3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

[안녕~~3]

이번에 kb최종 떨어져서 낙담하고 있었는데 글 읽으니깐 좀 기운이 나네요 ..ㅋㅋ 2편 기다릴게요~ ^^

[이젠제발!!!!]

빨리빨리 올려주세요 재밌당 ㅎㅎ

[아자... 빠샤... !!!]

ㅋㅋㅋㅋㅋㅋ 저도 이러한 글을 쓰고 싶었는데 먼저 쓰셨네요...^^;;; 08년 우리은행 합숙 탈락 후 두 번에 거친 인턴 끝에 최종 발표 기다리는 1인...

[우왕우왕^ㅡ^]

저랑 같이 스터디하셨던 분이시네요 ^ ^ ㅋㅋ 저는 다 알고있습니다! 하하 :)

[우리은행가자]

저도 재도전하고있습니다 5시에 발표나면 우리은행 재도전 후기올려드리져~

[레몬밤123]

와~~ 정말 잘읽었어요!! 감사합니다. 2편도 어서 올려주세요~~ ^^

[Deamer]

와.. 자세한 내용 정말 감사드려요 ㅠㅠㅠ 근데 인턴면접 답변내용중에 세번째.. 그냥 사보만 봤다고 말씀하시고 추가멘트는 없으셨나요? 궁금해서요^^;;;

[쌤님2]

물론 있었습니다. 디테일하게 준비한 내용을 말씀 드렸습니다. 이에 적은 것은 지루한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핵심만 적었으니 이 점 염두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Deamer]

아하.. 답변 감사합니다 ^^

[체리향샴푸]

아 사보..챙겨봐야겠군요..kb 인턴십이 1월에 있는지 몰랐어요..part2,3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