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있었던 일이다. 새벽에 잠이 깨서 시간 좀 보려고 핸드폰을 보다가 문자 한 통이 와서 확인해 보니
[한 남자를 사랑하는 게 죄라면 평생 그 죄 값 치르면서 살려고 했다. 허지만 이젠 자신이 없어진다. 다 내려놓고 싶다. 혼자 살고 싶다. 허지만 마음뿐. 그 남자를 쉽게 떠날 수 없는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진다.]
라는 문자가 와있는 것이 아닌가! 친구한테서 온 문자다.
이게 무슨 소린가... 가정주부가 바람이라도 났단 말인가! 내가 아는 친구는 콧대가 높고 생각이 많아서 쉽게 사랑에 빠지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무슨 일인가 궁금해서 전화도 하고 문자도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야속하게도 친구는 이렇게 거대한 화두를 던져놓고 수 없이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내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 다른 때보다 심각한 문자인 것 같아
친구가 가 볼만한 데를 수소문하고 다른 친구들한테도 연락을 취해봤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오래된 낡은 수첩을 뒤져 친구의 시골 고향 집 주소를 확인하고 아주 오래전 친구의 고향 집에 갔던 기억을 더듬어 친구네 시골 고향 집으로 향했다.
깊은 산중에 자리 잡고 있는 친구의 집에 도착하자
두 모녀가 멀리서 마당에 그림처럼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뭔 바가지 같은 것을 들고 있는 친구의 모습은 영락없이 시골 아낙네 같았다.
우선 친구 어머니께 가져온 선물을 드리니 좋아라, 하시며 안방으로 선물을 안고 들어가셨다. 선물 사 오길 잘했다. 저렇게 좋아하시니 말이다.
친구의 손을 잡아끌고 건넌방으로 가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한 남자는 다름 아닌 남편이었다.
아이고야! 난 그런 줄도 모르고 온갖 상상을 다하며 아픈 몸으로 여까지 왔구만...
확, 그냥 꼬집어주고 싶었지만
많이 힘든 것 같아 그냥 묵묵히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남편이 T.V 와 핸드폰만 보고 그러다 지치면 서재로 들어가 나올 생각도 안 하고 간식이라도 줄라고 문고리를 잡으면 간식만 내려놓고 나가라고 쌀쌀맞게 대하고 무슨 사춘기 애들도 아니고... 얘기 좀 하자고 하면 나중에 하자고 자꾸 미루고.....
혼자 있어 외로운 것보다. 둘이 있어 외로운 게 더 힘들다고 한다.
정말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 꼬아서 같이 살기 싫다고 하니 얼마나 그동안 외롭고 비참한 기분이었을까? 짐작이 간다.
존중받지 못하는 삶은 누구라도 견디기 어려운 삶이다.
그날 친구와 모처럼 차를 마시면서 여자의 일생에 대해서 어머니와 아내로서 산다는 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슴이 펑뚫린 것처럼 허탈하고 외롭다는 친구의 말을 들으니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 같다.
문제는 대화의 부재에서 오는 존재감의 결여였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데 대화만큼 소중한 통로는 없다.
대화를 안 하면 안 할수록 마음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니 같이 살아도 서로에게 투명인간이 되는 것이다.
사람은 물건이 아니다. 늘 그 자리에 있는 물체가 아니다.
살아있는 한 감정이 요동치고 느낌을 아는 한 나이는 들어가도 살갑고 정겨운 말 한디로 한 세월을 버텨야 하는 외롭고도 외로운 존재인 것이다.
마음으로 나누는 진정한 대화... 나이 들어갈수록 더 필요할 것 같은데 귀찮아서 그런지 점점 말 수가 줄어든다. 남자들은 연애할 때는 그렇게 말이 많더만 시간이 흐르면 말이 점점 줄어든다.
왜? 그럴까?
친구한테 말했다. 너, 그거 아니? 하루 종일 일하다 파김치가 되어 집에 돌아오면 어떤 마음일 것 같아? 팽팽한 긴장감과 피로감에서 벗어나 쉬고 싶지 않을까
눈은 T.V 를 보고 있지만 너무 힘드니까 그냥 도피하고 싶은 마음에 멍 때리고 싶은 거 아닐까?
나도 그럴 때가 있거든.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가 극심할 땐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고 그냥 재밌는 T.V 프로 보면서 일로부터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거든.
그래...이해는 하지만 하루 이틀도 아니고... 니가 데리고 살아봐. 니 승질머리로는 속이 터져서 아마 쥐어팼을거다.
어머머! 농담으로라도 그런 말 하지 말어! 내가 왜? 남의 남편을 데리고 사니? 그리고 말로 해야지? 왜? 사람을 때리니? 차암나! 사람을 어떻게 보고! 나, 그런 사람 아니다! 했더니 농담이라며 깔깔 웃는다.
못된 가시나 같으니라고! 아픈 몸으로 차멀미 때문에 오바이트까지 해가며 그 먼 곳까지 갔구만... 엉뚱한 소리나 하고 말이야!! 나는 평화주의자란 말이야! 암만 그렇고말고!
여자들은 끝없이 말하고 싶어 하고 남자들은 무조건 피하려고만 한다. 그러면서 핸드폰은 열심히 본다.
나 역시 늘 핸드폰을 끼고 산다. 가족들 간의 대화는 줄어들고 어디에서건 작은 화면에 얼굴을 처박고 무슨 내용을 봤는지 혼자 웃고 혼자 분노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대한 섬하나가 버티고 있는 것 같다.
문명이라는 거대한 섬 앞에서 자꾸만 작아지고 약해지는 나를 본다. 다시 원래의 나로 돌아갈 수 있을까? 너(스마트폰) 알기 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 흔들려도 서로 기대고 살며 사랑하는 것... 그것이 인생이리라... 흔들릴지언정 서로를 짓밟지는 말자. 어떻게든 일어나서 태양을 보고 바람을 맞으며 바로 서보자. 살다가 살다가 힘들면 마음속 종이배에 아프고 힘든 마음일랑 실어서 강물에 띄워 떠나보내자. 수제비에 묵은 김치 숭덩숭덩 썰어놓고 콧물 흘려가며 맛있게 먹고 난 후에 후식으로 식혜 한 사발 들이키면 가슴속의 응어리 바람에 실려 날아가버리니 상심일랑 가슴속에 키우지 말고 미련 없이 던져버리자.
바람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도 한때는 꽃이었다는 것을... 짓밟고 꺽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아름다우리라...
잘 읽고 갑니다. 대화가 중요하지요. 그런데 저도 아내와 얼마나 진지한 대화를 하면서 살아가는지 돌아보게 되네요. 그렇게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지는 않지만 무슨 말을 하든 응대는 해주는 편이라고나 할까요? 그런말도 하데요. 서로 마주보는 것도 좋지만 둘이 한군데를 바라보며 살라고요...
가정을 아름답게 엮어가는 일은 여성의 지혜입니다^^ 제 말이 믿기지 않다면 하고 싶은데로 하셔요. 남자들은 언제나 새 것, 새 환경을 좋아하는 동물이지요. 부모님께도 뒤늦게 그 은혜를 알고 참아주고 지혜로운 아내를 아는 것은 자신이 늙어져서 힘이 떨어져야 아내에게 고마움을 알지요. 여하튼, 아내는 가정을 지켜야 자식들에게 효도를 받습니다.^^
지난주 91세 은사님하고 86세 은사님을 모시고 제자 넷이서 제부도를 다녀왔습니다.. 두분다 연로하셔서 어디를 갈 엄두를 못내는데 제자중에 선배인 분이 본인 제자가 화성시 송산면에서 횟집을 해서 대접하기 위해 간것입니다. 91세교수님은 지난 3월 85세 부인이 산소에 가서 미끄러진후 3일만에 잠자다가 별세하셨거든요.. 저랑 집에 같이 오면서 교수님은 부인죽고 너무 외롭다고 여러번 말했습니다. 대화의 상대방가 없으면 삭막하고 힘듭니다. 살아있을때 자주 놀러 다니고 맛있는 음식같이 먹는게 소소한 행복이고 줄거움을 줍니다.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게 별거 아닙니다. 대화가 부부사이에 제일 중요합니다.
첫댓글
https://youtu.be/BAMvO0q3Sao?si=7jhoQS4mdH7sWRUT
PLAY
https://youtu.be/3yNdao4tI4I?si=sVEQmoR7zzfzBCSh
PLAY
잘 읽고 갑니다.
대화가 중요하지요.
그런데 저도 아내와 얼마나 진지한 대화를 하면서 살아가는지
돌아보게 되네요.
그렇게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지는 않지만
무슨 말을 하든 응대는 해주는 편이라고나 할까요?
그런말도 하데요.
서로 마주보는 것도 좋지만
둘이 한군데를 바라보며 살라고요...
무슨 말을 하든
응대는 해주는 편이라니
자상하신 것 같습니다.
보름달처럼
풍요로운 추석
보내시기 바랍니다.
아직은 많이 젊습니다.
그런 시절은 아직은
절어서라고 자신을 위로하는
수 밖에 없지요.
가정을 아름답게 엮어가는 일은
여성의 지혜입니다^^
제 말이 믿기지 않다면
하고 싶은데로 하셔요.
남자들은 언제나 새 것,
새 환경을 좋아하는 동물이지요.
부모님께도 뒤늦게 그
은혜를 알고 참아주고
지혜로운 아내를 아는 것은
자신이 늙어져서
힘이 떨어져야 아내에게
고마움을 알지요.
여하튼, 아내는 가정을 지켜야
자식들에게
효도를 받습니다.^^
늙어져서
힘이 떨어져야
아내의 고마움을
안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항상 어머니의 마음처럼 포근한
지혜롭고 따뜻한 댓글에
감사드리며
행복하고 알찬
추석 보내시기 바랍니다.
지난주 91세 은사님하고 86세 은사님을 모시고 제자 넷이서 제부도를 다녀왔습니다.. 두분다 연로하셔서 어디를 갈 엄두를 못내는데 제자중에 선배인 분이 본인 제자가 화성시 송산면에서 횟집을 해서 대접하기 위해 간것입니다.
91세교수님은 지난 3월 85세 부인이 산소에 가서 미끄러진후 3일만에 잠자다가 별세하셨거든요.. 저랑 집에 같이 오면서 교수님은 부인죽고 너무 외롭다고 여러번 말했습니다. 대화의 상대방가 없으면 삭막하고 힘듭니다. 살아있을때 자주 놀러 다니고 맛있는 음식같이 먹는게 소소한 행복이고 줄거움을 줍니다.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게 별거 아닙니다. 대화가 부부사이에 제일 중요합니다.
대화할 상대방이 없으면
정말 외롭지요.
그런데
대화할 상대방이 있는데
투명인간처럼 산다면
더 외롭고 슬플 것 같습니다.
유쾌하게
대화를 잘하는 사람은
참 멋지게 느껴집니다.
활기차고 행복한 추석
보내시기 바랍니다.
친구 염려하는 마음이 따뜻합니다.
그런데 그남자 거기 시골에 함께 사는 건가요?
아니요~
그 남자는 시골에 함께
살고 있지 않습니다.
반갑습니다~고든 님~
저는 친구를 가족처럼
소중히 생각하고 아낍니다.
세상살이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비단, 부부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자식. 친구 등등 모든 관계에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대화가 없다면 정말로 삭막해질 것입니다.
아무튼, 좋은 글 올려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대화, 정말 중요하지요.
모든지 서로 노력을 해야지
그냥 내버려 두면
타성에 젖어서
더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치료는 잘 되어가시는지요?
많이 불안하고 힘드시겠지만
치료 잘 받으셔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간곡히 바라겠습니다
@삶의지혜 네네~~
치료는 계속 받고 있는데 금방 회복되는 병이 아니라서 갑갑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답니다. 하지만 느긋하게 기다릴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아무튼,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최성원
얼마나
갑갑하고 답답하실지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도 인내심을 가지고
정신력으로 잘 이겨내시고
힘내시고 또 힘내시길 바랍니다.
@삶의지혜 네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