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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여성시대 연아쨔응의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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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하고 트라브존-괴레메 버스가격을 안써서 지금에서야 씁니다.(엎드려뻗쳐대가리박기)
트라브존-괴레메는 metro버스를 이용했구요. 괴레메까지 가는 버스는 metro밖에 없었어요! 다른 버스들은 다 네브쉐히르 오토가르*(호객행위가 정말 심한곳)까지 운행했구요! 가격은 70TL 였구요.
야간버스를 이용해서 거의 13시간정도를 버스안에 있었어요. 야간버스를 이용하는게 숙박비도 아껴서 제일 좋은둡! 버스이동 힘든여시들은 트라브존도 공항이 있으니 비행기 이용해도 나쁘지 않을듯 해요!
말 나온김에 괴레메-데니즐리*(파묵칼레) 행 버스 가격도 알려드릴께요. 역시 metro를 이용했구요. 가격은 50TL입니다. 괴레메 오토가르에서 그나마 제일 나은 버스가 metro인것 같아요.
역시 아침 7시면 눈이 번쩍 뜨인다. 도미토리의 있는 사람들은 아직도 자고 있었다. 샤워를 사람들이 붐비기 전에(그래봤자 꼴랑 나포함해서 G언니, H언니 이렇게 세명 있었지만)
재빠르게 마치고 아침공기도 쐬고 바람도 좀 쐴겸 숙소에 일어나 산책을 했다. 간단하게 딱 한바퀴만 돌고 오자 숙소에 있는 신디가 꼬리를 흔들며 반겼다.
마론스톤하우스에 있는 개들은 정말 똑똑하다. 숙소에 머무는 사람들은 요상하게 짖지 않고 꼬리를 흔들며 반기고 숙소에 머물지 않는 사람들은 마을이 떠나갈 정도로 짖으니.(나보다 나아)
그래서 마론스톤하우스에는 고양이가 없다. 고양이가 숙소 앞 마당으로 들어오면 이빨을 들어내고 마구 짖어서 고양이는 커녕 쥐새끼 한마리도 볼수없다.
가끔 짖을때면 무섭긴 하다. 이빨을 들어내며 으르릉 거리는게
숙소로 돌아와 와이파이를 켜니 F언니의 톡이 왔었다. 전날 같이 아바노스에 가자는 제안에 당연히 콜을 했고 마침 G언니도 할일이 없어서 같이 아바노스를 가기로 했었기 때문이다.
10시까지 괴레메 오토가르에서 만나기로 하고 G언니와 나갈 채비를 했다. H언니는 그린투어가 끝나고 같이 다음 행선지를(어딘지 여시들 다 알져?) 같이 가기 때문에 숙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마지막 아침 조식을 먹고 H언니 그린투어를 하러 일찍 나갔고 G언니와 나는 F언니와 만나기 전에 숙소 근처에 있는 PTT*(터키우체국)로 향했다.
이른 아침이고 또 워낙 숙소 앞에 있는 PTT 건물이 작아서 직원들과 경비는 동양인인 나를 보고 신기해했다. 어떻게 왔냐며 묻자 엽서를 건네고 2TL를 주자 바로 우표를 붙이고 도장을 쾅 찍었다.
그리고는 괴레메에 워낙 여행자들이 많기는 하지만 PTT에는 여행자들이 잘 오지 않는다고 신기해하며 좋은 여행하라며 덕담을 해줬다.
G언니는 어떻게 터키에서 한국으로 엽서를 보낼 생각을 했냐며 웃었다.(보통 여행자분들 엽서 많이 보내지 않나?)
괴레메 오토가르에 도착하자 F언니가 이미 METRO 버스 사무실에 짐을 맡겨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G언니는 F언니와 첫 만남이었기때문에 서로 간단하게 인사를 시켜주었다.
둘이 어색해할 것 같아서 걱정이 많았는데 G언니의 몽골이야기에 빠져들어 금새 친해졌다. (워낙 F언니가 성격도 활달하고 밝았기도 했고)
아바노스로 가는 버스가 와서 올라타자 동양인들은 역시 한명도 없었다. 다들 신기하게 쳐다보았다. 나와 G언니, F언니는 이미 익숙해져 맨 뒷자리에 가서 자리를 잡았다.
요금은 셋이 합쳐 4TL였다.(한사람당 계산하려 했지만 사람도 워낙 많고 정신이 없어서 그냥 내가 대충 털어넣었다)
*아바노스로 가는 버스는 괴레메 오토가르 앞쪽에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그 버스 정류장에 네브쉐히르로 가는 버스, 아바노스로 가는 버스 다 있으니 이용해서 가면 될것 같아요!
아바노스를 가는 버스는 한시간마다 한번씩 오구요. 매시간 15분에 버스가 오니 미리 10~15분전에 가서 기다리시는게 좋습니다!
그렇게 20분 정도 되었을까? 아바노스 중심부에 도착해 F언니, G언니와 같이 허겁지겁 내렸다.
도자기 마을로 유명한 아바노스!
아바노스의 모습*(저 플래그는 제가 갔던 여행기간이 선거철이여서 어딜가든 주렁주렁 매달려있었습니다!)
날씨도 완벽하고 뭔가 달달한게 끌려서 과일을 사먹기로 결정했다. 우리의 눈에 띄인것은 딸기였다. 꼭지 위까지 새빨간 딸기를 보는 순간 이거다 싶어서 바로 사기로 결정!
과일가게 주인에게 손짓으로 딸기 한 소쿠리라고 적당히 얘기하자 과일을 사는 동양인이 신기해보였는지 우리 손에 따로 딸기를 한움큼씩 올려주었다.
우리나라 딸기와는 다르게 처음부터 끝까지 달았다. 나중에는 혀가 아릴 정도였다. 새콤함이 전혀 없었다.
그렇게 딸기를 먹고 있는데 우리 앞으로 한 가족이 와서 같이 사진을 찍자고 했다. 부부와 어린 남자아이였는데 남자애는 부끄러워 우리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딸기도 마침 많아서 가족들과 같이 나눠먹으며 잠깐 얘기도 나누었다.
남자아이가 심하게 부끄러워해서 사진을 몇장이나 다시 찍었다.
그렇게 딸기를 다먹고 딱히 손을 씻을 곳이 없어서 분수대에 손을 씻고(설마 별일 있겠나 싶어서) 딸기 꼭지와 비닐봉투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다시 아바노스를 둘러보기로 했다.
같이 사진을 찍고 얘기를 나눴던 가족들과 헤어지고 다시 아바노스를 정처없이 터덜터덜 걷는 순간! 트라브존에서 보았던 맥도날드를 보았다.
G언니와 나는 아바노스를 다 둘러보고 점심은 여기서 해결하자고 했다. 마침 터키에서만 파는 교프테*(우리나라 떡갈비같은 음식, 어딜가든 교프테를 팔지 않는 곳은 없다)버거도 있어서
빨리 아바노스를 둘러보고 맥도날드에 들어가고 싶었다.(맥도날드 앞에 강이 끼어있어 운치도 있고 좋아서)
그렇게 아바노스를 둘러보고 있는데 순간 내 머릿속에서 터키프렌즈에 읽은 글이 떠올랐다. 아바노스는 매주 금요일에 장이 열린다.
내가 F언니와 G언니에게 오늘은 금요일이며 아바노스에서 금요일 장이 열리니 아바노스 금요일장을 찾아보자고 제안을 했다.
마침 F언니, G언니도 시장을 좋아해서 내 제안에 콜을 외쳤다. 그렇게 물어물어 보았지만 다들 영어를 몰라서 못 찾고 있을때 다리건너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모습을 발견!
다리를 건너면….(참고로 아바노스 강가 앞에 MADO가 있는데 꼭 가보시길! 우리는 그때 배가 불러 밖에서 보기만 했는데 경치가 아주 좋다고 하네요!)
드디어 30분만에 금요일장을 발견했다. 날씨도 좋아서 사람들도 많이 북적였다.
서울 사는 나는 이런 시골장을 제대로 본적이 없다. 가봤자 동대문, 남대문시장이나 가봤지 이렇게 요일장을 와본건 처음이었다. 국내에서도 가지 않았던 요일장을 해외에서 처음 접해보다니 신기했다.
F언니도 요일장을 좋아해 신나서 가장 먼저 달려갔다. 역시나 시골장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로 쏠렸다.
없는게 없는 아바노스 요일장. 모든것이 다 신기하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뒤에 아저씨가 장난을 치며 사진을 방해했다. 물론 다시 찍었을때는 멀리서 우리를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어주셨다.
활기찬 아바노스 시장을 동영상으로 찍어보았습니다. 여시들도 즐겨주세요!
마침 F언니가 휴대용칼이 필요해서 이곳 저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여행자인지 터무니 없게 가격을 불러서 기분이 상하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높은 가격에 F언니는 금새 포기를 했다.
우리가 다른쪽으로 향하려는 순간 어떤 아저씨가 우리를 휘파람으로 불렀다. 뭔가 싶어서 아저씨의 손짓에 따라가니….
병아리들이 박스안에서 삐약거리고 있었다. 마치 초등학교 앞 병아리들을 보는 것 같았다.(울음소리가 우렁찬것만 빼면)
F언니와 G언니는 관심이 없는지 병아리를 보고 한번 웃어주고 다른쪽으로 갔지만 나는 워낙 동물을 좋아해서 박스안에 병아리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만져봐도 되냐고 물었더니
아저씨는 병아리를 손으로 움켜잡아 나에게 주었다.(어쩌라는거지 데려가 키우라는건가) 내가 한참을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병아리는 삐약거리다가 내 손길에 졸린듯 금새 잠이 들었다.
F언니의 부름에 병아리를 다시 박스에 조심스럽게 놓고 아저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본격적으로 아바노스 요일장을 즐겨보자!
농작물씨앗을 파는 아저씨. 사진을 찍으니 가까이 오라며 여러 씨앗을 터키어로 설명해주셨다.(터키어 몰..몰라요)
사스가 햄스터국 터키, 맨 아래 중앙에 있는 견과류는 설탕을 입힌 견과류인데 정말 맛있다. 터키에서 내내 먹었던 견과류.
*(해바라기씨의 대부분은 터키산이랍니다. 해바라기씨는 터키에서 원없이 먹었던것 같아요)
소금에 절인 올리브다.*(아침 조식에 필수로 나오는 올리브) 처음에는 너무 짜서 못먹었지만 나중에는 아침에 나오는 올리브만 보면 쉴새 없이 먹었다.
중독성이 강한 올리브! 검은색보다는 초록색이 덜 물렁거리고 훨씬 고소하고 덜 짜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본격적으로 과일과 채소를 팔고 있었다. F언니와 G언니는 신나서 과일을 살펴보았다. 나는 과일쪽으로 들어가기 전 악세사리를 팔고 있는 가게에서 1TL짜리 나자르본주팔찌를 구입했다.
(나중에 결국 터키에서 잃어버렸지만….)
이번에는 과일과 채소를 파는 코너로 들어가보자.
자두 한 바구니에 4TL*(우리돈으로 1600원)이다. 정말 싸고 맛있다.
시미트를 파는 아저씨. 이스탄불에서도 이런 광경은 볼수 있다.
채소들이 정말 하나같이 다 싱싱해보였다.
그렇게 채소와 과일을 보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오이와 토마토를 파는 아저씨가 우리를 쳐다보고 큰소리로 터키어로 뭐라뭐라했다. 순간 쫄보가 되어서 사진기를 내리고 풀죽은 표정을 하자
아저씨는 크게 웃으며 우리에게 오이를 하나 건네주었다.(제일 못먹는게 오이입니다만?) F언니와 G언니는 신나서 오이를 세등분으로 나누어서 한 입 크게 먹었다.
나는 어정쩡하게 웃으며 오이를 씹어냈다. 역시나 한국오이보다 향이 더 진해서 구역질이 나올뻔했다. 그래도 우리를 위해 주신 오이니 억지로 꼭꼭 씹어냈다.
F언니와 G언니는 한국오이보다 물도 많고 향도 진해서 맛있다고 했다. 나는 억지로 삼키기 위해 마구 이빨로 씹고 가져온 물과 같이 삼켜냈다.
오이를 준 아저씨, 잊지 않겠습니다.(부들부들) 그래도 이방인에게 선뜻 오이 하나를 건네주어서 고마웠다.
다시 아바노스 요일장을 둘러보자!
터키는 가지가 정말 맛있다. 가지 자체에서 나오는 육즙이 정말 끝내준다. (터키에 오면 채식주의자 여시들은 행복할꺼에요)
* 터키는 땅도 넓고 비옥해서 과일, 채소들이 정말 맛있답니다! 여행 올때 지역의 요일장 같은 곳 들러보세요!
토마토가 정말 새빨갛다. 저 토마토 한바구니에 2리라!*(800원정도) 터키는 토마토를 정말 많이 먹는다.
수박덕후 여시들은 터키가면 수박 많이 드시길*(한통에 1200원정도) 저기서 서성거리고 있는데 수박파는 아저씨가 수박을 한움큼 잘라 주셨다.
사과들도 싱싱하다!
사과를 보고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사과를 파는 젊은 아저씨(?)가 나를 불렀다. 뭔가 싶어 어리둥절해 있는데 내 손을 잡고 만지작거리더니
사과 더미에서 사과 하나를 자기 옷에 쓱쓱 닦아서 나에게만 슬쩍 건네주었다. 뭔가 민망해서 데섹큘레*(고맙습니다) 하며 사과를 받았다. 역시 오는게 있으면 가는게 있는법.
젊은 아저씨는 핸드폰을 꺼내 나와 같이 셀카를 몇장 찍었다. 나는 사과의 대한 보답을 하기 위해 사과를 먹는 설정샷을 찍었다.
F언니와 G언니에게 사과를 한입하라고 했으나 나에게만 주는 선물이기 때문에 다 먹으라고 했다.(민망데스네)
정말 터키과일들은 물이 많고 달다. 너무 달아!
정처없이 과일과 채소를 원없이 보고 있을 무렵, G언니가 옥수수를 보며 멍하니 서있었다. 뭔가 먹고싶어 하는것 같아서 F언니와 내가 같이 하나를 같이 먹자고 제안을 했다.
옥수수 하나에 2리라*(800원정도) 해서 부담스러운 가격도 아니어서 바로 구입했다. 하나를 가지고 세등분으로 쪼개려 하니 할아버지가 직접 쪼개주시고 옥수수잎으로 싸주셨다.
터키에 있는 동안 배웠던 터키어를 다 얘기하니 할아버지는 크게 웃어주셨다. 터키에서 여행하는 여시들에게 꼭 얘기하고 싶은게 있다.
터키에서 여행하는 동안 터키어를 몇가지 알아두고 써먹으면 적어도 해가 될일은 없다. 워낙 터키어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아타튀르크 대통령의 대한 충성도도 굉장하다.)
*여기서 잠깐! 아타튀르크 대통령이 누군지 알려드릴께요! 아타튀르크는 터키의 초대대통령입니다. 기존의 뿔뿔이 흩어져있던 터키를 하나로 만든 대통령이며
기존의 폐쇄적인 여성복장을 폐기, 여성들의 복장을 해방시키고 여성에게도 선거권을 부여했습니다. 전체적인 여성인권을 높이고
남녀평등교육에 힘을 썼으며 일부다처제를 금지시키고 터키지역을 하나로 만들었답니다. 또 기존 아랍어를 쓰던 터키어를 폐기하고 로마자로 표기한 전설적인 인물입니다.(사스가 갓치남)
또한 민주화가 얼마 정착되지 못했기 때문에 자기 자식이 태어나면 자기의 후손을 대통령으로 세울까봐 아이를 낳지 않고 입양을 했다고 합니다.(스윙박님이 이글을 싫어하십니다)
총 여덟명을 입양을 했는데 그 중의 한명이 터키의 최초 여성파일럿 사비하 귁첸입니다. 사비하 귁첸. 어디서 많이 들어보지 않았어요? 여새들? 그렇죠. 이스탄불에는 두개의 공항이 있는데
하나는 아타튀르크 공항, 다른 하나는 사비하귁첸공항이죠.
터키에서는 아타튀르크의 동상이 정말 많은데요. 터키에서 아타튀르크를 욕하거나 모욕하는 행위는 금물. 터키사람들의 정신적인 지주이니 각별히 주의하세요.
간혹 객기부리는 여행객들이(말그대로 아타튀르크를 모욕하거나 욕함) 시도하다가 엄청 눈초리 받는 경우도 있답니다.(교환학생 언니에게 들었음)
사진찍는 우리를 신기하게 쳐다보시는 할아버지!
샛노란 옥수수, 우리나라 찰옥수수와 다르게 또다른 매력이 있는 터키 옥수수!
정말 맛있었던 옥수수였다. 소금을 따로 치지 않아도 맛있고 쳐도 맛있고….
채소덕후 여시들은 여기에서 자리깔고 누우세요. 정말 많이 못먹고 와서 너무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옥수수도 사먹고 H언니에게 줄 토마토도 사먹었다. 그렇게 시장을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어디서 무언가 굽는 냄새가 났다. 굽는 냄새를 따라 갔더니
여러명의 아주머니들이 밀가루 반죽을 얇게 만들어 큰 팬위에 굽고 있었다. 그 음식은 괴즐레메였다. 괴즐레메는 지난번에도 말했듯이 고수를 섞은 시금치나 으깬감자,
치즈를 밀반죽 안에 넣고 얇게 접어 굽는 음식으로 터키인들에게는 교프테와 같이 어디에서나 볼수 있는 음식이다.
아바노스 괴즐레메보다 큰 괴즐레메는 본적이 없다.
우리가 선택한건 으깬감자와 치즈였다.
맛은 담백한 치즈 퀘사디아 같다. 크기도 맛도 흡족스럽다.
괴즐레메 셀피 :) 따로 떨어진 한조각은 H언니에게 주기위해 남겨둔것이다.
테이블이 하나 밖에 없어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흔쾌히 앉아서 먹으라며 물티슈와 티슈도 올려주었다. 그렇게 먹고 있는데 아주머니 한분이 무심하게 먹고 계시던 토마토를
나에게 하나 먹으라고 건넸다. 감사하다고 토마토를 맛있게 먹었다. 그렇게 다시 앉아서 먹고 있는데 밖에서 갑자기 웅성거리며 큰 무리들이 괴즐레메 집으로 들어왔다.
뭔가 싶어서 쳐다보니 터키 선거기간이라 국회의원 후보가 직접 아바노스에 와서 인사를 하고 있었다. 거짓말 같겠지만 아바노스에 도착하자마자 선거차량을 봤는데 그 국회의원 후보의 얼굴이랑
그 선거차량에 있는 얼굴이랑 똑같아서 무척 신기했다. 뭔가 스타를 만난 기분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도 못본 의원후보를 여기서 봐 기분이 묘했다.
그 국회의원 후보도 신기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동양인들 우리를 빤히 쳐다보더니 악수를 청했다. 밖에서 의원후보를 찍고 있던 사진기사가 우리를 찍고 있었다.
뭔가 일이 커지는것 같은데….
선거 결과가 궁금해졌다. 이 사람 뽑혔을까?
그렇게 괴즐레메를 다 먹고 일어나자 아주머니들이 우리들 한명 한명을 손주처럼 생각하듯 꼭 껴안아주셨다. 무어라 터키어로 말씀하시긴 하셨지만 웃으시며 말하시는걸 보니
나쁜말은 아닌가보다 하고 생각하며 괴즐레메 집을 나왔다. 괴즐레메 집을 나오고 다시 남은 시장을 구경했다.
터키에서 제일 많이 나오는게 꿀이다. 꿀이 매우 싸다. 저 통이 10TL*(4000원)면 말다했다.
꿀과 마찬가지로 유명한 치즈, 정말 다양하다. 염소젖치즈부터 소젖치즈까지. 치즈 주인이 먹어보라며 우리들에게 하나씩 권해주셨다.
그렇게 치즈가게까지 다 둘러보니 어느새 날씨가 어둑어둑해졌다. 괴레메로 떠나는 날 비가 오다니 참으로 좋은 타이밍이였다. 그러고 보니 여행하는 기간 내내 날씨 운은 좋았다.
트라브존에 있을때 하루 비온거 빼면 나머지는 다 날씨가 좋아서 즐겁게 놀러다닐수 있었다.
비도 피할겸 먹은 괴즐레메도 양이 작아 배가 고팠다. 아바노스 강을 다시 가로 질러 맥도날드로 향하기로 했다.
맥도날드로 향할겸 공원을 가로질러 가는데 한 개가 쫄래쫄래 따라왔다.
터키는 어딜가든 공원이 많다. 공원에서 도시락을 싸와 밥을 먹거나 놀거나 한다.
자꾸 애교를 부려서 곧 비가 쏟아질 것 같았는데도 떠나지를 못했다.
드디어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심상치 않은 구름이다 싶어 빨리 이동하기로 했는데 비가 더 거세지고 있었다. 자미쪽을 가로질러 가기로 맥도날드로 빨리 들어가기로 했다.
그렇게 자미쪽 흔들다리로 가고 있는데 참 타이밍도 나쁘지 터키소녀들이 흔들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자며 붙잡고 있었다. 거절하기도 뭐하고 해서 같이 사진을 찍고 있는데 바람이 더 거세지면서
비가 세차게 내리치기 시작했다.
흔들다리위 자미. 들어보지 못한게 아쉬웠다.
너네들은 비오면 돌아갈 집이라도 있잖니 우리는 없었단다(고멘)
그렇게 사진을 대충 찍고 인사를 한 다음 부리나케 맥도날드 안으로 들어왔다. 맥도날드로 들어오니 어린이들이 생일파티를 맥도날드에서 열고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니 아무도 없어서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다음 나 혼자 내려와서 음식을 주문하기로 했다. 빅맥세트와 교프테버거세트를 주문하려고 직원 앞에 갔는데
직원이 나를 무시하며 다른 직원과 얘기를 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맨 처음에는 못 들었나 싶어서 다시 익스큐즈미 이러니까 아래위로 눈으로 나를 흘겨보며 터키어로 뭐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기분나쁜 눈에 메뉴를 주문하고 옆에 있던 다른 직원이 조금 영어를 해서 얘기를 나눴다.
" 난 메뉴를 주문했을뿐인데 기분이 나빠. 사과해달라고 전해줘. "
그 직원은 사과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비도 오고 정신도 없던터라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소리를 질르며 얘기를했다. 난 주문을 했을뿐인데 도대체 사람을 왜 무시하냐고 속사포로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얘기하자 지점 매니저같은 사람이 와서 뭐가 문제냐고 말을 걸었다.
더이상 얘기할 가치도 없는 것 같아서 나를 깔보고 무시했던 직원을 가르키며 더 이상 할말이 없다며 버거를 받고 올라갔다.
계단을 올라가며 뒤를 슬쩍 봤더니 지점 매니저같은 사람이 그 문제의 직원을 혼내고 있는걸 보았다. 생각보다 너무 심하게 혼내는 것 같아 미안했지만
내가 몇번이나 불러도 무시했던 그 모습이 다시 기억나 그냥 버거를 들고 올라가 먹기로 했다.
어느 정도 버거가 입에 들어가고 진정이 되고 다시 괴레메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맥도날드를 나오니 비가 어느정도 다시 그쳐 있었다.
그렇게 괴레메로 가는 버스가 와서 올라탔다. 아까전보다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자리에 앉아서 가고 있을때즈음 옆 터키친구가 자신을 소개하며 말을 걸어왔다.
G언니와 나는 이미 지칠때로 지쳐있어 반쯤 멍을 때린 상태였고 F언니는 체력이 아직도 남아있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버스가 괴레메로 가기전 우치히사르에 들른다고 들은 F언니는
자기는 우치히사르를 들르고 싶은데 어떻게 할건지 물어보았다. 가고는 싶었지만 체력이 둘다 방전되어서 F언니와 터키친구만 내려서 우치히사르로 향했다.
그렇게 괴레메에 도착, 숙소로 되돌아 오니 마론스톤하우스 주인의 남편(터키인)이 우리를 아니꼽게 쳐다보고 있었다. 왜 짐은 여기있는지 빨리 나가라며 얘기를 하는데
기가 차서 말이 안나왔다. 레드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H언니는 이미 잔뜩 구박을 받았는지 구석쪽에 숨어있었고 I오빠는 아직 하루가 남아 있어서 조용히 도미토리로 올라갔다.
기왕 욕 먹을꺼 계속 욕먹자라고 생각해 스태프들이 쓰는 화장실*(스태프언니가 체크아웃하고 이용해도 된다고 했습니다)에서 화장을 지우고 세수를 했다.
드디어 떠날 시간이 되자 I오빠가 나와 파묵칼레에서 다시 보자며 인사를 했다. 나는 미리 예약한 파묵칼레 숙소주소를 알려주고 짐을 끌고 H언니와 G언니와 숙소를 떠났다.
유서프와 스태프 언니와 인사도 마치고 METRO 사무실로 도착하자 이미 F언니가 도착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F언니는 그 터키친구가 같이 우치히사르를 소개시켜주었으며 우리 기념품도 챙겨주었다고 했다.
다시 한번 그 친구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드디어 데니즐리*(파묵칼레)로 가는 버스가 도착했고 다들 자리에 잡아 앉았다. F언니와 나와 같이 앉았고 G언니는 H언니와 같이 앉았다. 그렇게 데니즐리로 가려고 하는 순간
무언가 번뜩 생각났다. 파묵칼레에 예약한 주소를 캡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예약한 숙소 전화번호는 저장해두어서 F언니에게 전화를 빌려 잠시 숙소에 전화를 걸었다.
이 전날 예약한 파묵칼레의 숙소는 일본인 여주인과 터키인 주인이 같이 운영하는 호텔이어서 다행히 일본어가 통하는 곳이었다.
전화를 받고 일본인 여주인의 주소 설명을 듣고 간단한 메모를 끝마치고 통화를 끝냈는데….
옆에 있던 사람이 일본인이냐고 물었다. 아니라고 했더니 그럼 어디나라 사람이냐고 물었다. 한국인이라고 답했더니 역시 아시아사람들은 못하는게 없다며 칭찬을 해주었다.
버스에 타고 있던 한국인들도 다 나를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었다.(물론 F언니도) 왠지 부끄러워 빨리 덮고 있던 담요를 머리 끝까지 올렸다.
그렇게 괴레메와 작별인사를 하고 다음 일정 파묵칼레로 버스는 계속 달려갔다.
*파묵칼레버스 이용법과 팁 후기는 다음 글에 자세히 알려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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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시 연느와 행쇼♥ 안문제시도 연느와 행쇼♥
터키에 대한 정보는 항상 공개댓으로 부탁드려요! 성실하게 답변해주겠다눙 ^_^~
첫댓글 터키갔다왔는데 겉핥기만 한거같네 나는 ㅠㅠㅠ 이런곳도 있었구나 시장좋아하는데 다음에 또 갈 기회되면 여기 가야지 고마워!!!
재밌었겠다!!! 나도 아비노스 가볼걸 ㅠㅠㅠ 시장에서 이것저것 사먹은 것도 부러워~~
나도 괴레메 있다가 심심해서 룸메들이랑 아바노스 놀러갔다왔는데 ㅋㅋ 여시글 보니까 생각난다ㅠㅠ 내가갔을땐 장 안열려서 그냥 마을만 구경하다가 왔었는데 ㅠ 강 끼고있어서 풍경도좋고 소소하게 돌아다니기 좋았었어 ㅎㅎ
우와 언니 일본어도 잘하는 거야?? 대단하다 스고이데스네~~~~!! 여행기 늘 즐겁게 보고 있떠요♥
와 여시글 술술 읽힘 ㅠㅠㅠㅠㅠ 다음 글도 기대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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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면 충분해요~ :) 마을이 워낙 작아서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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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여행하면서 후회한게 티셔츠! 원피스랑 이거저거 다들고 가서 정말 짐정리하는거 힘들었어 8ㅅ8 막상 여행하면 정말 제일 기본 심플한 티 입게되거든! 그거랑 카메라! 정말 전문적인 데세랄아니면 미러리스 디카 가져가지마 8ㅅ8 자꾸 누가 훔쳐갈까봐 불안해서 즐기지도 못했어!
신문지도 은근 필수템인데 그거는 비행기출발하기전에 게이트에 구비되어있자나? 그걸 이용하세여! 신문지 뭐가 좋냐면 어디 아무대나 앉을때 만약 게스트하우스에서 바닥에 캐리어놓기 좀 그래서 신문지도 깔고 그랬구 나중에는 그릇 샀을때 깨지지 않게 막 돌돌 싸매기도 했고! 은근 쓸데가 많아서!
우와 나 겨울에 터키한달정도 갈 생각이라서 글 정주행했는데 다음글은언제올라와!!!????
댓글도 워낙 적기도 하고 ㅠㅠㅠ 요즘 바빠져서 ㅠㅜㅠ 꼭 완결은 낼꺼야 ㅠㅠ 미안 요시야 ㅠㅜ
아바노스 스쿠터 타고 갔는데 넘 좋았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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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솔직히 비추! 나도 미러리스들고 갔는데 워낙 불안해해서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어ㅠㅠ
@2016년에는직장인이되어있길 동핼분중에 데세랄 들고 갔는데 좀 힘들어하시긴 하셨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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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 뭐?
@박서준의개 터키 석회수 아냐 ㅋㅋㅋ 수돗물! 샤워 상관없오요~
@박서준의개 아냐 ㅋㅋㅋㅋㅋㅋㅋ 파묵칼레를 착각한거 아냐? ㅋㅋㅋ 근데 바디로션은 꼭 챙기길! 터키 많이 건조해!
여시야 나 아일라라는 영화 관련해서 터키 연어하다가 여시가쓴글 읽고 존나재밋어서 터키여행기 다읽음;;; 근데 여자 혼자가기 위험할까요 ㅠ
@연아쨔응의노예 앜 아쉽다 ... 넘 아쉽다 ㅜㅜㅜ 진짜 터키 꿀잼같아 보였는데 ....
한번쯤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오 ㅋㅋㅋㅋ
@연아쨔응의노예 혹시라도 메모리 카드 찾으면 글 올려주라 여시 필력도 좋구 너무 재밌게 잘읽었어
나 동남아갔을때 생각난다 거기도 한국인여자들 되게 연옌취급하는 반응이었거든ㅋㅋㅋㅋㅋ혼자가면 이상한 변태 꼬이거나 하면 겁날거같아 근데 ㅜㅜ
좀 잠잠해지면 여행계획슬슬짜봐야겠어!
@연아쨔응의노예 고마워
여시 말투부터가 여시가 진짜 매력있는사람이라는 생각도 들구 긍정적이구 보는 견문도 넓은거 같이 느껴지더라
멋있음 진짜 !!
나도 돈 열심히 모아서 가고싶은곳 다 가봐야겠당ㅎㅎㅎㅎ
@연아쨔응의노예 그래 ㅋㅋㅋ 젊을 때의 여행은 많이 갈 수록 좋다더라
다음에도 재밌는글 기대할겡
여시야 너무 재밌게 잘 읽고 있어 고마워! 엄마랑 첫 해외여행 가려고 하는데 요즘 심신이 넘 지쳤거든 여시 여행기만 읽어두 행복한 상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