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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도끼를 위한 달"이라고 한다. [낙엽이 지고 난 뒤에야 어떤 나무를 베야 할지 알게 되고 도끼날을 갈 때 날이 얼어붙지 않을 정도로 따뜻하면서, 나무를 베어도 될 만큼 추운 때가 11월이라 한다. 호미를 손에 쥔 열 달의 시간보다 도끼를 손에 쥔 짧은 순간의 선택이, 적절한 추위가, 붓이 아닌 도끼로 씌어진 생활이 필요한 때라 한다. 무엇을 베어낼 것인가, 하루에도 몇번씩 내안의 잡목숲을 들여다본다.]-나희덕 시집 중 한때 녹음으로 뽐냈던 나뭇잎들, 오색의 탈색 과정을 거쳐, 이제는 거추장스런 잎들을 떨구어내고 있었다. 벌거벗은 나무들, 서너달 동안의 긴 고난의 시간들을 견뎌야 한다. 봄에 새로운 모습의 생명으로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제1봉부터 8봉까지 쇠줄과 밧줄에 온몸을 의지하며 비탈진 바위 길을 오르락 내리락, 제 4봉의 해산굴을 통과할 때, 겪었던 고통. 한 생명이 그렇게 태어나듯, 나무들은 긴 겨울의 고난을 거쳐 다시 태어날 것이다. 홍천강으로의 하산은 자연이 우리에게 준 또다른 선물이었다. 강물은 몇번이고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살갗이 터지고 아물기를 반복 할 것이다. 그 아래 생명체들 또한 강물의 순리를 따라야 할 것이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며, 나는 내 안에서 무엇을 베어 낼 것인가를 잠시 생각해 보았다. '비움 속의 충만' 하루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장갑끼고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고 왔다. 님들, 날씨가 추워지고 있네요. 따뜻한 겨울이었으면 합니다. 사진/장백산님, 밝은365 & |
첫댓글 운영자(백곰)님, 피곤할텐데 "평일산행"진행에 감사합니다. 주말에 시간이 없는 님들을 위해 지금처럼 계속...
음악이 넘 좋습니다......혹여, 제목은,,,,?
햇빛의 친절한 디제이신 타이거님이 아래 제목을 올려 놓으셨네요.
산사의 명상음악 2집에 수록되어있는 "꿈속에서/왕준기" 입니다...역시 엔테오스님 기행글에선 정감이 뭍어나네요...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젠가부터 영상음악 팬이 되어 버린거 알랑가 모르겠네요ㅎ 함께 산행할 기회도 있어야하는데...ㅎ
감솨감솨~~그라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