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12월에 써야 할 연차가 많다 하여~ 부산에 다녀오기로 했다. 명절이나 생신때 우르르 갔다가 급하게 올라와서 마음 한켠이 늘 죄송스러웠다. 어릴 때처럼 부모님과 온전히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나에게 너무 좋은 기회인 듯 했다.
9시반쯤 부산에 도착, 지하철로 양정까지 간 뒤 20번 버스를 탔다. 버스타기 전 아버지께 서프라이즈 방문을 해도 될지 연락을 드렸다. 아버지는 깜짝 놀라셨는데, 집에 들어가서 보니 코피가 나서 코를 막고 계셨다. 미리 연락을 드릴까? 서프라이즈로 방문할까? 미리 연락을 드리면, 그날 컨디션이 어떤지도 모른데 무리하실까 하는 걱정에 서프라이즈 방문을 했는데, 코피가 난 모습을 뵈니 괜히 신경쓰이게 해드렸나 하는 마음에 죄송스러웠다.
막내딸이 왔다고 나가서 맛있는 것 먹자 하여 더맛이라는 고기집에 갔다. 엄마는 기운이 없다 했는데, 외출하기 위해 힘을 내어주셨다.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꼬리곰탕을 먹었는데, 지금까지 먹은 꼬리곰탕은 그냥 꼬리뼈곰탕이었다. 더맛 꼬리곰탕 고기는 너무 쫄깃하고, 김치는 시원하고 맛있었다. 이 맛있는 음식을 내가 부모님께 대접하고 싶은데, 역시 아버지와 계산서를 앞에 둔 실갱이는 피할 수 없었다. 다행히 엄마가 내편을 들어주어♡♡♡ 어렵게 내가 계산할 수 있었다. 부모님께 뭔가 할 수 있다는 것 참 행복한 일인 것 같다.
아버지께서 영도에 생긴 멋진 카페를 소개해주셔서 식사후 가게 되었다. P'ark라는 카페앤 베이커리 인데 항구가 보이는 멋진 곳이었다. 아버지께서 맛있는 커피를 사주셨다. 부모님과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하면서, 우리 가족들이 각자의 공간, 위치에서 잘 지내는 것은 큰 행운이고, 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가져본 참 따뜻하고,고마운 시간이었다. 사랑합니다.엄마♡ 아빠♡ 건강하세요~ 아버지♡♡어머니♡♡
첫댓글 엄마와 함께한 하루를 생생하게 돌아 볼 수 있구나 조서방 덕분에 부산에서 제일 큰 카페에서 평소와 다른 유익한 시간을 보냈으며 이제 나영이도 여행 작가가 되겠다
같이 한 것처럼 글을 잘 적었네^^*
사진을 보니 아빠랑 엄마와 좋은 시간을 가진거 같네~덕분에 엄마랑 아빠가 행복하셨겠다.
엄마 아빠 모습을 보게 해주었어 고마우이
우와 멋지다!!!
나영아 멀리서 오느라 고생했으유~
아부지 어머니 얼굴보니까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