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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원풍동지회의 이름으로 마음 따뜻한 동지애를 나누었습니다.
국가배상소송 기각자이면서 생활지원금을 받지 못한 23명의 동지들의 모임이 있었거든요.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서울에는 물론 전국에 비가 내린다는 날이었지요. 강원도, 경산도,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 전국에서 살고 있는 동지들이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원풍의집으로 오는 길이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오전 11시 만남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동지들이 원풍의집에 모여 들어섰습니다. 언제 만나도 보고싶고, 또 보아도 반갑고 그리운 모습들이지요.
그 빗속에 맛난 떡을 들고 온 사람, 알알이 탱글탱글한 포도송이를 싸갖고 온 사람, 빨간 방울토마토 음료수 등등…….
집행부에서는 점심을 일찍 먹을 것 같아서 간식을 준비하지 않았었는데, 회의하려고 준비한 탁자위에 순신간에 먹을 것이 푸짐하게 차려지더라고요.
언제나 그러듯이 시끌벅적하게 서로의 안부를 나눈후 모임을 시작하였지요. 국가배상소송 재판결과에 대해 보고를 하였고, 궁금한 사안들은 질문을 받으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위로금 마련 경위에 대해 보고를 했고, 위로금을 전달하였습니다.
원풍동지회의 존경하는 방지부장님은 어느 가수의 노래가사처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그 이유는 사람들의 삶이 아름답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위로금을 마련해준 26명의 승소 자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모은 위로금을 돈의 가치보다 그 마음들을 높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하셨지요. 원풍노조 사람들로 맺어진 33년 ~ 40년의 인연들이 서로를 위해 나누는 마음들이야말로 정말 꽃보다 아름다운 인연들이라는 거였지요.
특히 이번 모임에 참석한 23명은 뒤늦게 연락이 되어서 민주화운동가로 명예회복이 안 된 것을 안타까워하셨습니다. 물론 사는 것이 바쁘고 힘들어서 연락을 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 미루어 짐작을 하지만, 소중한 인연들의 모임, 원풍동지회 정기모임 매년 가을에 있는 9·27 모임에는 참석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자장면과 짬뽕 그리고 탕수육을 시켜서 점심 만찬을 함께 나누고 모임을 마쳤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가기위해 나선 길에서 지부장님은 혼자말처럼 ‘왜 하필 오늘따라 비가 오는 거야, 오는길 가는길이 힘들덴데......,’
모두들 잘들 집으로 돌아가셨지요?
일백만원의 위로금을 일천만원의 가치로 알고 감사히 쓰겠다는 23명의 동지들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이런 따뜻한 자리가 마련될 수 있도록 위로금을 만들어주신 승소한 26명의 동지들 고맙습니다.
각부서 회장님과 총무님들도 수고 많았구요.
오늘이 초복이라네요.. 맛난 음식 마련하여 식구들과 행복하게 드시고 더운 여름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2015년 7월13일 원풍동지회 총무 황선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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