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정말 따~악 맞는 말
권다품(영철)
요즘은 모임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모임에는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에서 정감이 묻어나는 모임이 있다.
그런 모임은 가슴에다 따뜻함을 담아와서는 다음에 또 만날 날이 기다려 지기도 한다.
그런데, 한 사람이 전체 분위기를 주도해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못하게 억박지르고는 자기가 나서서 얘기를 다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모임에 갔다 온 날은 이상하게 마음이 편하지를 않고, 왠지 그런 모임에는 다시 가고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 때도 있다.
사람의 말이란 게 그런 것 같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귀가 기울여지고 입가에는 자연스럽게 웃음이 번지는가 하면,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지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저 사람 말이 언제 끝날까 하는 지겨움 때문에, 억지 웃음을 웃어주다가 도저히 참기가 힘들어서, 전화가 온 것처럼 자리를 피해 있다가 들어오는 경우도 가끔 있다.
어떤 경우는 옆엣 사람과 얘기를 나누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나 지금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듣기 싫습니까?" 하며 삐진 듯이 가만히 있다가, "다른 사람이 이야기를 할 때는 들어줄 줄 아는 게 가장 기본적인 예읩니다." 하며 또, 혼자 웃고 떠드는 사람도 있다.
남들이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당신 이야기가 별로 듣고 싶지도 않고,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는 뜻 아닐까?
그런데, 예의가 어떠니 하면서 억지로 듣기를 강요하며 짜증을 낸다는 건, 어쩌면 그 모임을 서서히 해체시켜 가는 것은 아닐까?
자신을 너무 모르는 사람일 것 같다.
또, 자신의 불필요한 그 과시가 모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자신도 갉아먹는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사람들이 표정없이 가만히 있기가 그래서, 예의로라도 웃어주면, 그 사람은 자기 말이 정말 재미 있어서 그런 줄 알고는 그 지겨운 또 다른 유머를 꺼내는 참 안타까운 사람 도 있다.
혹시, 머리가 나빠서, 억지로 웃어주고, 억지 반응을 보여줘야 하는 그 억지 예의가 얼마나 힘든지 모르는 사람은 아닐까 싶을 때도 있다.
어릴 때 선생님께 들었던 말씀 중에 "말이 많으면 쓸말이 적다."는 말이 기억난다.
너무 적당한 말이란 생각이 든다.
말만큼 자신이 드러난다는 걸 왜 모를까?
자신의 초라함이 드러나는 것 같으니까, 그 초라함을 회복할 수 있을까 하고, 다른 사람들도 다 아는 상식을 마치 자기만 아는 지식인 듯이 자랑하고....
입을 닫고 있는 게 훨씬 덜 무식해 보인다는 건 왜 모를까?
다른 사람 말을 들어주고 웃어줄 수 있는 사람이 훨씬 멋진 사람이라는 것은 모르는 사람 아닐까?
어이, 그 사람은 '말은 자신을 돋보이게도 할 수 있지만, 자신을 갉아먹어서, 도저히 회복하기 어려운 초라함으로 전락시킬 수도 있다'는 걸을 모르는사람일랑강?
지는 자신이 억수로 똑똑한 사람이라고 착각하며 사는 사람이겠나?
참 맞다, 이런 사람일 수도 있겠네!
가만히 있으마 무식이 탄로날까봐 자꾸 아는 척 하는 사람.
"말로 흥한 자 말로 망하고, 총칼로 흥한 자 총칼로 망한다." 는 말 있더라 아이가 와?
정말 따~악 맞는 말인 기라!
2011년 3월 8일 오후 7시